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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609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_5
제1부
열사의 몸·12
혁명·14
유혹·17
환영·18
광장·21
대가리 1·22
대가리 2·24
분노·27
대가리 3·30
국가 葛·32
춘화 언니·34
우리를 알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게·36
정치의 계절·38
칼춤·40
제2부
어머니의 신과 나의 신·44
증언·46
지혜의 골목·48
지하철에서·50
아름다움은 내 몫이 아니다·52
고장난 물·54
명함 유감·55
생각과 물음·56
동성로·60
방생·62
영구 2·64
신음·66
밥줄·68
죽음의 엘레지·70
제3부
세속 도시의 즐거움!·74
꽃밭·75
붉은 신호등·76
마음의 자유·77
결정·78
공방空房·9
세속 자유에의 권유씨·80
시골풍·82
밤안개·83
감나무 弔詩·84
감길·86
그는·88
촛불·89
시월·90
오독·92
가을·94
봄날 오후·95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96
제4부
군무 ·100
대가리 4 ·102
종로에서 ·105
대가리 5 ·106
별자리 ·108
밤늦게 헤어진 너는 집에 잘 들어갔겠지 ·110
서기 ·112
지평선에서의 하룻밤 ·114
말 없는 신 ·116
다시 갑신년 액씨 ·118
近代·120
법의 가호가 있기를! ·121
그 무렵, ·122
호밀밭의 파수꾼 ·125
야단법석 ·128
비밀 부인 ·130
작가론
홍승용 | 리얼리즘 시예술의 가능성·137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나 일시적으로 관료가 되며 언제까지나 관료가 될 수 없는, 꽃
피고 지는
오 천지에 가득 찬 꼬뮌,
―「꽃밭」 전문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 듯 먼지 앉은 한 권의 책을 펼친다
생각할 게 노을처럼 붉어지고 꼴까닥 해 넘어가 나도 따
라 넘어가면
나는야 다시 시작되는 긴긴 까닭을 너와 나의 아기처럼
안고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천지에 가득한 슬픔을 지나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서의 존재가 있는 곳,
나와
너의 코뮌으로 간다
―「광장」 전문
들은 텅 비었으나 경운기 소리로 꽉 차 있었다
냇물은 불었으나 갈 길을 막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나를 붙드는 것일까 이런 생각뿐이었을 때
들판에 꽉 찬 신기루가 말했다
나는 사람들보다 소리가 더 가까운, 외딴 풀밭이다
설계 없는 집, 비닐하우스다
개울이 커튼처럼 흘러내리는 농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배역이다
제목은 ‘철새공화국’이다
나는 물 아래 소리와 물 위 소리 사이에 누워 있다
나는 저 모든 지상의 것들을 위한 희생자다
뼈처럼 산처럼 쌓여 있는 길고 예리한 뿌리들이다
나는 땅 밑에서 올라와 땅 위를 미친 듯 돌며
깊고 뜨거운 그 많은 길을 견뎌온,
늙은 왕자의 달을 잉태하였다
어쩌랴 어쩌랴
내일 아침이면 그 실루엣의 배가 지평선 위로 불룩 솟아
오를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죽고 난 다음
에도 생산일 것이다
생산이 끝난 벌판에 바람이 일 듯
―「지평선에서의 하룻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