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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692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4
제1부
봄꽃 • 14
부화 • 16
일벌들의 반란 • 18
들꽃 • 20
거목의 역사 • 22
눈 감은 세상 • 24
몸의 중심 • 26
꿈꿔온 사랑 • 28
정점頂點 • 30
풀뿌리 • 31
잡초 • 32
제2부
안전망이 될 수 있을까 • 36
비정규직 노동자 • 38
생소한 꽃 • 41
허허벌판 울타리 • 42
종탑 위의 둥지 • 44
통화 살해 • 46
비정규직 노동자, 세월호여! • 48
대한문광장 • 52
태풍 • 54
나는 더 아파야 한다 • 56
현장 • 58
대한민국 • 62
제3부
부평4공단 • 64
4.5톤 트럭의 잠 • 66
택배 노동자 김 씨 • 69
씨수소 • 72
위장된 꽃향기 • 74
저 헌 기계 울고 있네 • 76
기계소리 • 78
핏빛 낙조 • 79
통곡의 방 • 80
양성중학교 • 82
하늘은 너무 맑은데 • 84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 85
제4부
자본의 시간 • 88
나에게 묻는다 • 90
시를 쓰지 말아야겠다 • 92
나의 시여, 무기가 되어라 • 94
노동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게나 • 96
지구적 보편성 • 98
밥 먹는 법 • 101
단절당한 노동 • 102
길고양이에게 밥을 건넨다 • 104
싸도 너무 싸다 • 106
갸륵한 방 • 108
장작더미 • 110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 • 112
해설_더불어, 말없이, 고이 울려주는 시들
| 정우영•113
저자소개
책속에서
보송보송한 땅에서만 살아간다면
봄꽃이 아니지
따뜻한 곳에서만 피어난다면
봄꽃이 아니지
때로는 꽁꽁 얼어붙기도 하고
때로는 겨울 찬바람 불기도 하는
그런 곳에서 살아
그런 곳에서 피는 거지
겨울이 지났다고
혼자서만 피어난다면
봄꽃이 아니지
봄꽃이 아니지
메마른 들녘 여기저기
서로서로 더불어
한마음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거지
봄이 왔다고 마냥 피어 있는 것은
봄꽃이 아니지
천지에 푸른 들녘
포근히 깔아놓고서
홀연히 사라지는 거지
홀연히 사라지는 거지
_「봄꽃」 전문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몸의 중심」 전문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잘난 꽃 되지 말고
못난 꽃 되자
함부로
남의 밥줄
끊어놓지 않는
이 세상의
가장 못난 꽃 되자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_「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