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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830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10-2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시인의 공감과 신념
주벽의 시인들을 비판한다 / 화장기 없는 청명한 시 / 소통을 찾아 나선 시의 여정 / 비로소, ‘내가 그리운 사람’이 된 현관
제2부 예술이 미혹에 빠지게 할 때
노동의 참된 얼과 가치, 노동문학관 건립 / 노동과 민주의 문화도시, 인천 / 미당문학상 절대로 존재해선 안 된다 / 블랙리스트와 친일 청산 / 이제, 친일을 청산하자 / 불의한 권력의 예술 검열을 청산하라
제3부 밥 먹는 법
고혈이 서린 거대한 노동현장 / 건강하고 정직한 밥을 위한 투쟁 / 연(蓮), 지극히 인본적이고 민중적인 삶을 발굴하다 / 세월호여! 너를 그만 잊자 하는구나 / 이 새로운 삼월에 / 푸른 하늘 / 너 죽고 내 눈 뜬들 무슨 소용 있느냐 / 겨울은 결코 여름보다 춥지 않다 / 반벙어리 린네 / 마음의 절름발이 / 눈꽃 다발 빙판 사이 / 지하철의 아이 / 춘하추동
제4부 여리디여린 새 움들
기러기처럼 / 아련한 민주화 / 후보자 공천 / 권 씨의 자살 / 일할 맛 / 불발 쿠데타 / 생매장 / 미친놈과 미친 사람들 / 복순 씨의 꿈 /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이 글을 써야만 하는가? / 기교와 미학을 초월, 진실한 길로 나아가고 있는 작품 / 고도로 응축되었으며 시적 압축성이 뛰어난 노동시 / 탁월하게 빚은 노동운동의 지침서 / 팔푼이 그녀 / 아버지의 때 / 아기 송사리와 가랑잎 / 사마귀의 사랑 / 화석정 고목
저자소개
책속에서
1985년 여름, 공장에서 주야간 교대 노동을 할 때다. 서른 살을 넘긴 나이에 통신 강의록으로 고등학교 과정의 독학을 시작했다. 당시 함께 시작한 시 짓기와 글짓기가 어언 36년이 되었고, 소위 문단에 얼굴을 내민 지도 햇수로 33년이 되었다. 그동안 다수의 시집과 동시집, 동화집, 그림책 동화, 시화집, 산문집 등을 펴냈다. 시 짓기와 글짓기를 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담은 글들을 모았다. 이 글들은 앞으로도 나의 시 짓기와 글짓기의 나침판이 되어줄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
카프 이후 노동문학 진영의 문인들은 노동자들의 노동과 삶이 내포하고 있는 바람직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꾸준히 형상화해왔다. 이를 통해 열악한 노동 현장의 문제점과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들을 비판 지적, 투쟁했다. 아울러 노동운동과 더 나아가 민주 민중 등 사회운동의 선봉 역할로 한국 사회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렇듯 노동문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 시기 카프(KAPF)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 그 자료들이 더 이상 흩어져선 안 되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그 자료들을 한곳으로 모아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친일문학과 친일 문인은 적폐의 시발점의 한 축이 되었으며, 적폐의 온상이 되어왔다. 적폐의 온상, 친일문학과 친일 문인을 단죄해야 한국문학과 한국 사회, 한국 역사가 바로 선다. 문인의 문혼이 타락의 지점에 이르면 그는 이미 문인이 아니다. 시와 소설을 쓰는 인간이 아니라 시와 소설을 제조하는 제조기에 불과한 것이다. 일제를 찬양한 서정주와 김동인을 비롯한 친일문인들이 이 범주에 든다. 기계에 의해 제조된 시와 소설이 버젓이 시와 소설의 행세를 하며 미혹에 빠지게 할 때, 그 사회가 얼마나 혼돈에 빠져가는지를 친일문인을 추앙하고 있는 자들이 득실거리고 있는 한국 문단의 현실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친일 문인의 추종 세력들에게 친일 문인의 매국적 친일 행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서정주와 김동인 등 친일 문인을 기리는 친일 문인 기념문학상 심사와 수상 대열에 합류한 이들은 친일 문인의 문학의 뛰어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단 권력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지면서 내세운 자기합리화다. 따라서 역사는 적폐에 편승하여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이들 또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