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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수고

빛나는 수고

남상숙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7-03-24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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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수고

책 정보

· 제목 : 빛나는 수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0753
· 쪽수 : 222쪽

책 소개

남상숙 에세이. 남상숙 시인의 시선은 따뜻하다. 이 책의 곳곳은 타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거듭해서 자신을 사려 깊게 돌아보고 있다. 시와 문학, 그리고 신앙이 이성적으로 펼쳐진다.

목차

책을 내며 / 4

1부/ 똑같은 눈은 내리지 않는다
찬란 / 13
벽 / 17
훌륭한 그 자리는 / 21
결 / 25
황금기 / 29
빛나는 수고 / 33
액막이 / 37
환(環) / 41
풍경을 빌려 보다 / 45
똑같은 눈은 내리지 않는다 / 49
모자 뜨기 / 53
하얀 원피스 / 57
색동 기억 / 63
송편 빚기 / 67
한여름 단잠 자고 일어나듯 / 71

2부/ 그 남자의 시
작은엄마 / 77
그리움의 연줄 / 81
화려한 듯 은은하게 / 85
탱자꽃 / 89
점(點) / 93
별과 함께 / 97
복숭아 모양 잔 / 101
먼 곳 / 105
그 남자의 시 / 109
하얀 구두 / 114
남간정사에는 고요가 / 118
찐빵은 여전히 / 122
즐거운 상상 / 126
페트라의 나그네 / 130
동굴에서 부른 노래 / 134
피에타 상에는 포도송이처럼 / 139
금문교에서 샌프란시스코를 / 144

3부/ 알베르토의 착의식
어머니의 빈손 / 151
달아나는 봄 / 155
개구리 소리 / 159
매미 소리 벗 삼아 / 163
빨간 손수건 / 167
누군들 부럽지 않으랴 / 171
올가미 / 176
목화솜 이불 / 180
물레를 돌리다 / 185
모시적삼 / 189
빛나는 여름 / 193
파란 앞치마 / 197
운명의 그 사람을 / 201
고리 / 205
수산나 피정의 집 / 209
수도원에서 / 213
알베르토의 착의식 / 218

저자소개

남상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공주 출생. 충남 아산에서 성장했으며 대전에서 살고 있다. 1988년에 『시와 의식』 신인상을 받았고 수필집 『아름다움은 필경 선과 통한다』, 『남빛 사유』, 『빛나는 수고』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미국인 윌슨 벤틀리(Wilson Bentley, 1865~1931)는 15세 때 현미경을 선물로 받고 눈을 관찰했다. 다양한 눈 모양을 보면서 그림으로 그리려고 시도하였으나 그림을 완성하기 전에 눈이 금방 녹아버리곤 했다. 교사였던 어머니가 사진기를 사주자 사진기 앞에 현미경을 장착하여 자신이 제작한 특수 카메라로 1885년에 처음으로 눈 결정체를 찍는 데 성공했다. 기둥이 다섯 개나 일곱 개인 결정체를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허사였으며 모양이 서로 다른 눈 사진 6000여 종을 찍어 눈의 결정은 육각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농부이며 아마추어 사진가인 그는 1931년에 눈 사진 4000종을 골라 『눈 결정』이라는 사진집을 내고 “세상에 똑같은 모양의 눈은 내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긴 채 몇 주일 후 세상을 떠났다.
―「똑같은 눈은 내리지 않는다」 중


시는 작가의 심적 나상이고 숨기고 싶은 치부이고 헤집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이며 진솔한 자기 고백이었다. “중학교도 못 가면서 책은 읽어서 뭐하니? 수를 놓던 누님들이 눈을 흘기며 약을 올렸다” 그는 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멍석 위에 쌀 쏟아붓듯, 확성기 들고 마을에 소식 전하듯 천연스레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낟알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것처럼 시어들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빛을 발했다. 그의 이야기를 썼는데 치유되지 않은 내 상처가 덧난 듯 통증이 왔다. 별스러울 것 없이 떠돌던 고향마을 이야기가 이웃들의 아픈 사연이 그대로 전이되어 왔다. 그의 시는 상처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이고 인정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막막하던 젊은 날 세상 어느 곳에서도 둥지를 틀지 못한 서러움에 언 새벽 강물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구나. 억울하여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밤 뜬눈으로 하얗게 날밤을 새웠었구나. 주저앉고 싶으리만치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파도리 해변의 조약돌처럼 하얗게 깔렸구나.
―「그 남자의 시」 중


어느 가을날 여학교 담 모퉁이를 걷는데 진달래꽃이 화사했다. 때아니게 웬 꽃일까 이상하여 뒤돌아보았다. 손수레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분홍색 솜사탕이 꽃다발인양 소담스러웠다. 영락없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더기 같았다. 양철로 만든 손수레가 유난히 작아 보이기에 모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아, 그곳에는 난쟁이 아저씨가 잰 솜씨로 솜사탕을 만들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솜사탕 다발이 양철통 가장자리에 꽃송이처럼 꽂혔다. 아이들 장난감 같은 손수레가 아저씨 키에 딱 맞는 듯싶었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걸어오다 뒤돌아보니 아저씨는 솜사탕에 푹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솜사탕도 아저씨도 그대로 한 무더기 꽃, 화사하게 어우러진 꽃이었다.
저 솜사탕이 대체 하루에 몇 개나 팔릴까. 아저씨가 나이가 좀 들어 보이던데 식구는 몇이나 될까, 저걸 팔아 생계는 이을 수 있을까, 나는 공연히 걱정이 되었다.
―「물레를 돌리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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