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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아무도 없는 곳에

(김경숙 소설집)

김경숙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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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도 없는 곳에 (김경숙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6550982
· 쪽수 : 203쪽
· 출판일 : 2018-07-16

책 소개

김경숙의 첫 작품집. 김경숙의 소설은 하나같이 사회가 방치한 영역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5.18문학상 수상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아무도 없는 곳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아버지라는 구도를 통해 저 1980년 5월이 남긴 아픔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목차

작가의 말 / 4

아무도 없는 곳에 / 9
아떼 / 33
가면 / 61
팥죽 / 85
개다리소반 / 111
동태 대가리 / 133
길례 언니 / 161

해설 | 인간의 말을 찾아서 · 고영직 / 183

저자소개

김경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인 동시에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멀티 예술가이다. 2013년 숭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면서 아동상담사와 군경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금융계에서 VIP 고객 유치와 상담으로 실적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인으로 살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로 가정에 충실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2015년 5‧18 문학상에 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곳에>가 당선되면서 숨겨진 예술가적 열정과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2018년 소설집 「아무도 없는 곳에」를 출간했고, 그해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2021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작가로 선정되었고 문화예술 누리집에 <집으로> 작품이 수록되었다. 2022년에는 뜻이 맞는 동료 작가들과 「그녀들의 조선」 앤솔러지를 발간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4‧3 제주 항쟁을 그린 장편소설 「걸똘마니들」을 발간했다. 같은 해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어 단편 <치파오>가 문장 웹진에 수록되었다. 2023년은 화가의 재능이 맘껏 발휘되는 해였다. 2023년 9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해 11월에는 JW아트어워즈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2월에는 옥천미술관 순창미술협회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은 수상 이력은 전시로도 이어졌다. 현재는 종군 위안부를 다룬 장편소설 집필 매진과 2026년 개인전 전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rkdidehd1481@hanmail.net | 주요 경력 | 2013 숭실사이버대학교 심리상담학과 졸업 아동상담사, 군경상담사 화화동호회 대표 온누리교회 아트비전 회원 문학(소설) 2015 5‧18 문학상 대상(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곳에>) 2018 소설집 「아무도 없는 곳에」 출간(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2021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작가 선정(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문화예술 누리집에 단편소설 <집으로> 수록 2022 앤솔러지 「그녀들의 조선」 출간 2023 장편소설 「걸똘마니들」 출간 202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단편소설 <치파오> 웹진 「문장」 수록 2025 소설집 「희망,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출간 미술(한국화, 민화) 2023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 대상 2023 JW아트어워즈 우수상 2023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최우수상 2024 오뚜기 일러스트 공모전 특선 2024 위츠숍(witzshop) 온라인 판매 2024 JW아트어워즈 최우수상 2024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장려상 2024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 우수상 2025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장려상 2026 개인전 <행복을 담다>(부평아트센터 전시실) 개인전 4회 그룹전 및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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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 비는 그쳤다. 물결이 칠 때마다 노파의 옷은 꽃잎처럼 팔랑거렸다. 알록달록한 옷은 피로 물들인 것처럼 붉었다. 여러 날 검던 하늘이 붉은 태양 빛으로 변해 개울물은 주황색 물감 같았다. 개울물은 빛을 받아 흘렀다. 작은 쪽배 같은 슬리퍼 한 짝이 생솔가지에 걸려 있었다. 또 한 짝의 슬리퍼는 진흙 속에 박혀 있었다. 노파의 손엔 찰무리떡과 몰아 쥔 생솔가지가 한 움큼 쥐어 있었지만, 경찰은 자살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듯 진흙에 파묻혀 있던 신발 한 짝을 들어 올렸다. 잠시 후 경찰차와 구급차는 노파를 싣고 멀어져갔다. 한적한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는지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중


비 오는 날,이라는 말에 나는 내 고향 마을이 떠올랐다. 내 고향 마을에는 비가 자주 왔다. 집을 받치고 있는 네 개의 기둥 밑으로 흐르는 물은 황토 빛깔이었다. 전기가 끊어지고 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빗물을 받아 흙물이 가라앉은 물로 씻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진흙물이 맑아졌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남자아이들은 해가 지면 꼴뚜기를 잡아왔다. 부모들은 꼴뚜기로 전통 음식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다. 교육은 먹고사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벤치에 앉아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는 것도 공부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었다. 필리핀에 살 때 쓰레기통을 뒤져 버려진 책을 주워 읽곤 했다. 지금은 경호 책을 몰래 읽고 있다.

―「아떼」 중


소반 하나 만드는 데도 이렇듯 다양한 연장들이 필요한데 도시는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 깨끗해지고 편리해진다. 흙길은 콘크리트 회색 도로가 되고 낮은 집들은 벌집처럼 한 기둥 안에 모여 산다. 백오십 년 동안 소반의 역사를 이어온 내 공방 때문에 비만 오면 저지대라 참사가 난다나. 150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았을 리 없는데 나는 물에 쓸려 죽지도, 물에 잠긴 적도 없다. 철거 핑계치고 얼토당토않다. 나는 가슴으로 외친다. 우회하라. 우회하라. 도로를 우회하여 길을 터라.

―「개다리소반」 중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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