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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똘마니들

걸똘마니들

김경숙 (지은이)
푸른사상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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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똘마니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걸똘마니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050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3-05-26

책 소개

김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걸똘마니들』이 '푸른사상 소설선 47'로 출간되었다. 국가 권력으로부터 철저하게 유린되고 학살된 자들의 처절한 슬픔과 핏빛 역사가 잠들어 있는 제주의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이념의 폭력에 희생된 민중들의 수난과 아픔을 한 가족사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목차

흰 보자기
걸똘마니들
16년 후
불평도 자란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
그날
샛문
죽음의 섬
개집
뒤바뀐 쌍둥이 형제
슬픔으로 낳은 생명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경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인 동시에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멀티 예술가이다. 2013년 숭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면서 아동상담사와 군경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금융계에서 VIP 고객 유치와 상담으로 실적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인으로 살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로 가정에 충실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2015년 5‧18 문학상에 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곳에>가 당선되면서 숨겨진 예술가적 열정과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2018년 소설집 「아무도 없는 곳에」를 출간했고, 그해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2021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작가로 선정되었고 문화예술 누리집에 <집으로> 작품이 수록되었다. 2022년에는 뜻이 맞는 동료 작가들과 「그녀들의 조선」 앤솔러지를 발간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4‧3 제주 항쟁을 그린 장편소설 「걸똘마니들」을 발간했다. 같은 해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어 단편 <치파오>가 문장 웹진에 수록되었다. 2023년은 화가의 재능이 맘껏 발휘되는 해였다. 2023년 9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해 11월에는 JW아트어워즈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2월에는 옥천미술관 순창미술협회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은 수상 이력은 전시로도 이어졌다. 현재는 종군 위안부를 다룬 장편소설 집필 매진과 2026년 개인전 전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rkdidehd1481@hanmail.net | 주요 경력 | 2013 숭실사이버대학교 심리상담학과 졸업 아동상담사, 군경상담사 화화동호회 대표 온누리교회 아트비전 회원 문학(소설) 2015 5‧18 문학상 대상(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곳에>) 2018 소설집 「아무도 없는 곳에」 출간(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2021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작가 선정(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문화예술 누리집에 단편소설 <집으로> 수록 2022 앤솔러지 「그녀들의 조선」 출간 2023 장편소설 「걸똘마니들」 출간 202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단편소설 <치파오> 웹진 「문장」 수록 2025 소설집 「희망,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출간 미술(한국화, 민화) 2023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 대상 2023 JW아트어워즈 우수상 2023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최우수상 2024 오뚜기 일러스트 공모전 특선 2024 위츠숍(witzshop) 온라인 판매 2024 JW아트어워즈 최우수상 2024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장려상 2024 섬진강, 강천사 미술대전 우수상 2025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장려상 2026 개인전 <행복을 담다>(부평아트센터 전시실) 개인전 4회 그룹전 및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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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주에는 기생충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들의 횡포를 좀 자세히 듣고 싶군요.”
편안한 분위기를 틈타 이명철이 화제를 바꾸었다. 해미는 물로 목을 축인 뒤 말을 시작했다.
“지금 제주에는 서북청년단들이 반공이라는 광기로 무장해 내려와 있소. 5월 10일에 있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 활동을 지원하고 군정 실패로 인한 도민들의 불만을 누르기 위해 광기를 부리고 있소. 서북은 경찰의 권력을 등에 업고 죄 없는 민간인들을 끌어다 고문을 하고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소. 도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소. 서북은…….”
가정이 있는 부녀자와 젊은 처녀들을 노리개로 삼고 있다고 말하려다 말을 삼켰다. 패거리들에게 끌려가던 질레가 생각나서였다.


평화협상이 있은 지 5일째 되던 날 오라리 방화 사건이 터져 협상은 파기되고 말았다. 김익렬과 남수가 현장으로 달려가 확인해본 결과 경찰과 우익청년단원의 소행임이 명백했지만, 경찰 측이 오라리 방화사건은 무장대 짓이라고 우겼다. 또한, 김익렬의 보고는 전부 거짓이며 공산당과 한패라고까지 모함했다. 김익렬은 분노했다. 선거를 앞둔 미 군정은 사태를 조기 진압하기 위해 잘잘못을 가리지도 않고 사건을 덮어버렸다. 게다가 최고 수뇌 회의를 통해 미국 딘 장군이 강경 진압 토벌 작전으로 방침을 선포해버렸다. 다음 날 김익렬은 해임되고 박진경 중령이 후임에 앉았다. 연대장이 된 박진경은 취임하자마자 무고한 도민까지 희생시켜가며 중산간 마을을 악랄하게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조선은 해방됐어. 우리는 나라를 되찾은 거라고. 난 되찾은 나라를 식민 교육 노예들에게 맡길 수 없어. 지금 섬에는 식민 교육 노예들이 무고한 도민들을 학살하고 있어. 노부유키가 한 말처럼 되고 있다고. 노부유키의 말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말인지 나는 이곳에서 실감하고 있어. 헐뜯고, 음모하고, 누명 씌우고, 죽이고 있다고…….
형! 날 설득하려 하지 마. 형은 언제나 그랬지. 할머니가 우리 때문에, 아니, 나 때문에 경찰서에 감금되어 고문당하고 있을 때도 형은 지금처럼 말했어. 이럴 때일수록 법을 지키자고, 법에 어긋나지 않게 하자고. 형! 법은 희망이 없어. 약자의 편이 아니니까. 죄인을 잡아야 할 경찰들이 선량한 사람들을 끌어다가 빨갱이로 누명을 씌워 죽이고 있으니까. 형! 비록 나를 버린 고향이지만 내 고향이 피로 물들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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