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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61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06-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5
1부
초승·12
과거를 벗다·13
길을 잃고 일박·14
잔뼈가 굵어서·16
휴휴암에 들어·18
같잖은 나이에·19
봄을 기다리며·20
제비꽃해우소·21
돌꽃·22
철없는 꽃·23
다 시·24
일부터 저지르고 싶은 날·25
눈길에서·26
거머리·28
밥상 앞에 두고·29
2부
신귀거래사·32
겨울 담벼락에 기대어·33
뿌리가 반이나 드러난 당산나무 아래서·34
옷 갈아입을 때가 되어서야·36
무등산·38
사라진 못·39
시시한 시인·40
아버지의 이별가·42
다른 안목·44
먼 길·46
다시, 봄·47
사사로운 일·48
3부
예말이오·50
저 절로 가는 길·51
버스 탈 시간이 다 되어서야·52
저승 빚·54
만·55
그늘의 힘·56
겸손한 배후·57
돈내·58
포터늪 난장·60
사냥꾼이 바뀌다·62
철새·64
나무숲산개구리·66
저문 길·68
수직과 곡선 사이·69
4부
가장 먼 만행·72
만장일치·75
사이에 서성거리다·76
걸망 뜨기·78
내가 머물고 싶은 곳·80
무씨를 심다·82
암자·83
향일암, 불타·84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86
흐린 저녁에·87
꿈이 꿈인 줄 알았더라면·88
겨울 해·90
입춘대길·91
불법을 꿈꾸다·92
빈 그릇·94
해설
가장 먼 만행을 꿈꾸다(박명순)·95
저자소개
책속에서
몸이 무거워지면 달은
허공에 갈아 날을 세운다
죽고 사는 문제로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한세월
날이 서면
어둠을 베어 자신을 밝힌다
_「초승」 전문
잊고 싶은 것들이 잊히지 않아서
눈길을 걷는 아침
등과 가슴을 번갈아 보이다가
혼자 마음 접으면
떠나고 말 것도 없는 것인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가
용서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눈송이들이 감쪽같이 숨겨놓은 길
잊고 싶은 것들은 왜
보이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것인지
풀숲에 숨어 있던 고라니 한 마리
후다닥 길 없는 길을 가고
후다닥 뒤따라가고
저것들 잊을 수 없는 사이구나
잊히지 않는 길을
뒤따라가는 일은 불행한 일이다
다시 만나는 일은 더 불행한 일이다
한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녹다 만 눈이 지긋지긋 녹아서
돌아가는 길이 진창이다
-「눈길에서」 전문
버스가 멈추자
한 걸음 내딛고 한숨 돌리고
차만 녹슬간디 사람도 녹슬제
겨우겨우 올라와
교통카드 찾아 헤매는데
기사는 애 터지고 승객들은 조마조마
성질 급한 누군가가 벌떡 일어서더니
—내가 찍어 주께라
—언제 갚으라고요
—저 먼 데 가서 받제라 머
—그려 야무지게 적어놓씨요 이
졸지에 저승 빚 천오백 원
그것 받으러 저승까지 가겠느냐고
너도 나도 살아 있는 이승의 일이라고
애타던 승객들은 박장대소
기사 양반도 괜찮은지 출발 소리 힘차다
_「저승 빚」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