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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조동례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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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289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3-06-28

책 소개

'삶창 시선' 37권. '풀과 꽃'의 시인 조동례가 쉰여덟 편의 시를 묶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4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의 집'은 어떤 집일까. 시인은 두 번째 책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그대로 품고 가면서 좀 더 생생하게 범상의 비범함을 재현하고자 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달 뜬 허공
산책 도반
새삼스럽게
희소식
가장 쉬운 공부
매화행자 초발심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씨불알
마애불에 묻다
등대풀 때문에
기울어진 집
절망의 힘
어머니 형편
시발
견습
몸 섞기 좋은 때
요가 하는 이유
중나리

2부


안부
범종
사랑에 먹히다
혼자
달의 속성
너도 섬
속리행
연리목
설악폭설
세상에 핀 꽃 알고 보니

와온의 하루
실족한 나의 서정
자벌레
불 끄라고 불!
마라도 곡비
향기, 게릴라
눈꽃

3부


이팝나무
부처꽃
화두
겨울 일기
달도둑
낙승
방목
여로
안개의 힘

낮꿈
역경
광천 장
가난한 풍경
백담사 무금선원
동지
코코코
가을산
불법

해설_범상의 비범과 생생한 재현?정우영

저자소개

조동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시집으로 『어처구니 사랑』,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길을 잃고 일박』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냥반이 왜 죽었으까이
아따 숨을 못 쉰께 죽어부렀지라
긍께 숨 쉬는 것이 젤로 힘들드랑께
찜질방 가는 할머니들 숨소리 거칠다

숨 쉬는 일은 일도 아니어서
숨 쉴 틈도 없이 살아온 나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 숨 쉬기라니
그것도 가장 큰 일이라니!
-「새삼스럽게」


사랑노래 끝나기도 전에
이별노래 판치는 노래방에서
나는 사랑노래에도 아파서 울고
이별노래에도 아파서 울었다

걸리는 게 어디 한두 가지랴
사랑과 이별이 차고 이우느라
상처는 배경이 드러나지 않는 꽃이다
다가가도 아프고 다가와도 아픈 꽃

가만히 있는 너를 잘못 건드렸다 생아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여도
어둠을 배경으로 별이 뜨고
별을 배경으로 달은 살아 있더라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이 나다. 거그는 모다 별고 없지야? 하믄 여그야 별일 있것냐? 모다 건강허지야? 금매 아픈 디가 없어야 쓰건디 아즉은 그냥저냥 괜찮다. 어쩌것냐 닥친 대로 살아야제. 니도 인자 예전 같덜 안 헝께 니 몸 넘다 괴롭히지 말고 살그라이― 이녁 몸은 이녁이 챙겨야 써. 끼니 거르지 말고 어쨌거나 몸이 성해야 쓴다. 촌 일이 어디 끝이 있다냐 논에 물 대기 시작허먼 무장무장 바빠지제. 허는 일이 바쁘당께 좋기는 허다마는 몸이 되야서 어쩌끄나. 야튼 느그들 모가치 허고 산 것이 젤 오지다. 니가 좀 고달파도 성지 간에 따둑거려감서 보듬어주고 살아라이― 그래도 객지에서는 성지 간에 우애가 젤 아니냐. 그나저나 먹고사느라고 애쓴다. 일이 풀리먼 형편도 금방 풀릴 것잉께 넘다 속 옹구리지 말고 살그라이― 한번 댕겨가먼 좋것다마는 넘다 무리허들 말고 짬 나먼 한번 댕겨 가그라. 요로코롬 목소리 들응께 참말로 좋다. 어쨌거나 몸 성헌 것이 젤잉께 몸성히 잘 있어라이― 전화쎄 많이 나오것다 그만 끊자.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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