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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6680370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3-06-01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무대 광경
의상
1. 열린 무대와 서곡
2. 얼음 덮인 올림포스 산 위에서
3. 무대 앞에서
4. 아우기아스의 외양간 1
5. 테베에 있는 헤라클레스의 집 앞에서
6. 테베에 있는 헤라클레스의 집에서
7. 달밤 1
8. 달밤 2
9. 아우기아스의 외양간 2
10. 절벽 위에서
11. 달밤 3·
12. 아우기아스의 외양간 3
13. 탄탈로스 국립서커스
14. 다시 절벽
15. 아우기아스의 정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아우기아스: 봐라, 나의 아들아. 나는 일생 동안 이 정원에서 남모르게 일해 왔다. 이 정원은 이렇게 아름답지만 약간은 서글픈 정원이기도 하지. 나는 헤라클레스가 아니야. 그 사람마저도 세상에 자신의 의지를 단 한 번도 관철시킬 수 없는 마당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래서 이것은 나의 체념의 정원이다. 나는 정치가이지, 영웅이 아니다. 나의 아들아. 정치는 어떤 기적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정치는 인간들처럼 연약할 뿐이며 단지 허약함의 표상일 뿐이다. 그리고 항상 실패하게 되어 있지. 우리 스스로 선을 행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어떤 선도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선을 행하게 되었다. 나는 쓰레기를 부식토로 변화시켰다. 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래도 이런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해야만 한다. 독자적인 일을 해야만 한다. 넌 우리의 세계를 밝게 해 줄 은총을 강요해서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은총이 내려온다면 네 속에서 빛을 위한 순수한 거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적어도 전제조건은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이 정원은 너의 것이다. 이 정원을 배척하지 마라. 정원을 있는 그대로 놔두어라. 네가 흉악한 것을 변화시키면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여기서 사는 것을 시도해 봐라. 이 흉측하고 황폐한 나라 한가운데서 사는 것을 시도해 봐라. 만족하는 사람이 아닌 채로 자기 불만을 계속 전달하며 시간과 함께 사물을 변화시키는 불만족하는 사람으로서 살아 봐라. 이게 내가 이제 너에게 부과하는 영웅의 행위며, 너의 어깨 위에 올려놓고 싶은 헤라클레스의 과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