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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66805020
· 쪽수 : 283쪽
책 소개
목차
깃발
대령의 사진
공중 보행자
의무의 희생자
코뿔소
수렁
1939년 봄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렇게 장사를 해 가면서, 여자를 데리고 아까 보신 그 못가에 다다릅니다. 그러면서 재빨리 대령의 사진 좀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지요. 그게 결정적입니다. 사방은 이미 어둑어둑하겠다,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여자는 몸을 굽히죠. 그 순간 그 여자는 마지막입니다.
-<대령의 사진> 중에
“더 빨리, 자, 서둘러, 씹어, 삼켜.”
내 입천장과 혀가 찢어졌다.
“빨리, 빨리, 한 조각 더, 자, 씹어, 삼켜!”
나는 다시 나무껍질을 깨물어 그것을 통째로 입안에 쑤셔 넣었다.
“삼켜!”
-<의무의 희생자> 중에
나는 너무 흰 내 몸과 털이 난 다리를 바라보았다. 아! 단단한 가죽과 짙푸른 멋진 색깔과 코뿔소들처럼 털 없는 반들반들한 피부의 알몸을 가질 수 있다면!
-<코뿔소> 중에
그렇지만 희미한 윤곽, 내 몸 대신에 그림자와 같은 어떤 것이 존속해 있었다. 오래전부터 공포는 사라졌고 욕망 또한 사라졌다. 아니, 아니다.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는 분명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지만 다시 시작하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태어나는 것부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리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눈을 감으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여전히 중얼거렸다. 안개가 걷혔다. 그리고 나는 맑은 하늘의 푸른 이미지와 함께 떠났다.
-<수렁> 중에서
“20년 후에 네가 다시 돌아온다면… 지금처럼 말이야… 물방앗간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거야. 아마 주춧돌조차도….”
“하지만 네가 여기서 보낸 일주일, 우리는 20년 동안 비어 있던 세월을 살아온 셈이구나. 죽은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지낸 것이지.”
-<1939년 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