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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66805105
· 쪽수 : 245쪽
책 소개
목차
어둠으로부터
명명일
말이 되고 싶어요
익명의 노동자
아이들
심판
백조
작은 사람
사자
기적적인 구원에 관한 우화
모놀로그
기린
가톨릭 사제와 소방관 오케스트라
유감
* * *
어느 병사의 동상
시대의 뒤안길
서랍 속 세상
사실
지그무시에 대한 고백
고수병(鼓手兵) 사건
‘고독’ 협동조합
페르귄트
양로원에서 온 편지
황금률(黃金律)
마지막 경기병(輕騎兵)
망아지
시
시민의 길
삼촌의 잡담 중에서
목사
현대의 삶
사건
여행 중에 생긴 일
예술
사랑에 빠진 산지기
폴란드의 봄
시에스타(Siesta)2
5연대의 참전 용사
회의주의자
코끼리
포위된 도시의 연대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코끼리는 잠시 동안 땅 바로 위에서 빙빙 돌다가, 바람을 받아 위로 움직여, 하늘색을 배경으로 그 육중한 몸뚱이를 모두 드러내었다. 코끼리는 계속해서 올라갔고, 아래에서 보기에 따로 떨어진 동그란 네 발바닥과 부푼 배, 그리고 코끝만 남은 것 같아 보였다.
-<코끼리> 중에서
“도둑놈이라니 당치도 않은 소리! 지역의회 의장의 창문 앞에다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 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거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잘 알고 있소. 왜 댁의 아이들이 다른 창문, 예를 들어 아데나워의 창문 앞에 눈사람을 만들지 않았겠소? 왜? 하하, 아무 말 못하는군. 침묵은 긍정이나 마찬가지. 그것이 어떤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지 명백하지 않소?”
-<아이들> 중에서
“얘들아, 안녕!” 그가 인사를 했다. “참배하려고? 아주 착하구나. 아마 연례행사인가 보지? 그런 숙제가 많지. 정확한 명칭은 기억을 못하겠다만….”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온 거예요.” 한 사내아이가 대답했다.
“‘그냥’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남자는 코를 위로 살짝 당겨 콧구멍에 바람을 집어넣었다. “응? ‘그냥’이라니?”
“인류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목숨을 바친 혁명가들의 정신을 본받고 싶어서요.”
“아, 그러니까 너희들은 동사무소에서 보낸 거구나.”
“아니요. 저희는 학교에서 왔어요.”
“그럼, 동사무소에서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냐?”
“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럼 학교에서 가라고 했나 보구나?”
-<어느 병사의 동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