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66805792
· 쪽수 : 186쪽
책 소개
목차
주 교수의 <가을 생각>에 차운해 짓다 次韻周敎授秋懷 3
소와 목동의 그림에 적다 題牧牛圖 6
강남의 봄 江南春 8
바람과 비 風雨 10
북풍 北風 12
양읍으로 가는 길에 襄邑道中 14
세월 年華 16
가을비 秋雨 18
허도녕의 그림에 적다 題許道寧? 20
장규신의 <수묵 매화>에 화운해 지은 절구 다섯 수 和張規臣水墨梅五絶 22
장규신의 <수묵 매화>에 화운해 지은 절구 다섯 수 和張規臣水墨梅五絶 24
밤비 夜雨 26
일이 있어 교외로 가면서 시를 지어 친구에게 보이며 以事走郊外示友 28
10월 十月 30
약졸 아우에게 부치며 스무째 숙부께 드리다 寄若拙弟兼呈二十家叔 33
동생과 납매를 읊은 시 절구 네 수 同家弟賦蠟梅詩得四絶句 37
계속 내리는 비에 적다 連雨書事 39
악문경의 <북원>에 차운해 次韻樂文卿北園 41
길에서 맞은 한식 道中寒食 43
중모로 가는 길에 中牟道中 45
중모로 가는 길에 中牟道中 47
청명절 淸明 49
청명절 淸明 51
봄날 春日 53
여름날 보진지에 모여 ‘녹음생주정(綠陰生晝靜)’ 구절로 시를 지으며 ‘정(靜)’ 자를 운으로 삼다 夏日集?眞池上以綠陰生晝?賦詩得?字 55
비가 개다 雨晴 59
왕주사가 발운사 관리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며 送王周士赴發運司屬官 61
과거 고시원의 맑은 봄날 試院春晴 64
과거 고시원에서의 감회 試院書懷 67
술을 마주하고 對酒 69
술을 마주하고 對酒 72
비 雨 75
저녁 산보 晩步 77
상수를 떠나는 길에 發商水道中 80
등주의 서헌에서 시사를 적으며 鄧州西軒書事 82
등주의 서헌에서 시사를 적으며 鄧州西軒書事 84
봄비 春雨 86
시국의 일에 개탄하며 感事 88
정월 12일 방주 성에서 금나라 군대를 만나 남산으로 달아났다가 15일 회곡의 장씨 집에 이르러 正月十二日自房州城遇金虜至奔入南山十五日抵回谷張家 91
청명절 淸明 95
좌통로와 도연명의 <옛집에 돌아와서>의 운으로 짓다 同左通老用陶潛還舊居韻 98
악양루에 올라 登岳陽樓 101
파구에서 시국에 대한 감회를 적으며 巴丘書事 103
저녁에 호숫가를 걸으며 晩步湖邊 106
다시 악양루에 올라 비분 감개하며 시를 짓다 再登岳陽樓感慨賦詩 109
변방에서 지내며 居夷行 111
섣달 그믐날 밤 除夜 115
수선화를 읊다 詠水仙花五韻 117
수옹을 모시고 군자정에서 술을 마시는데 정자 아래에 해당화가 마침 피어 陪粹翁擧酒於君子亭亭下海棠方開 119
봄추위 春寒 121
해 질 녘 성 위에서의 생각 城上晩思 123
빗속에 술을 마시는데 뜰아래 해당화가 비를 맞고도 지지 않다 雨中對酒庭下海棠經雨不謝 125
시구를 찾으며 지은 절구 두 수 尋詩兩絶句 128
시구를 찾으며 지은 절구 두 수 尋詩兩絶句 130
윤잠이 감회를 읊은 시에 차운해 次韻尹潛感懷 132
악주를 떠나며 別岳州 134
손신도와 헤어지며 別孫信道 138
섣달 그믐날 밤에 잠 못 이루어 술 한잔하고 시를 지어 다음 날 대광에게 보여 주다 除夜不寐飮酒一杯明日示大光 140
입춘 날 비 立春日雨 142
비 雨 144
주인에게 감사하며 謝主人 146
봄을 슬퍼하며 傷春 148
산속의 서재 山齋 151
6월 6일 밤 六月六日夜 153
비를 바라보며 觀雨 155
빗속에 다시 해산루에서 시를 짓다 雨中再賦海山樓 157
강을 건너며 渡江 159
아침 일찍 일어나다 夙興 161
천경과 지로가 생각나 방문하다 懷天經智老因訪之 164
모란 牡丹 166
이른 아침에 길 떠나며 早行 168
해설 171
지은이에 대해 180
옮긴이에 대해 183
책속에서
술을 마주하고
새로운 시 온 눈에 가득하나 제대로 마름질 못하니
새 날아가고 구름 옮겨 가다가 술잔 속에 떨어진다.
관청의 공문서는 다할 날이 없고
누대에 비바람 부니 가을이 왔음을 볼 수 있구나.
시시비비 많기도 많은데 서생은 늙어 가고
세월은 훌쩍 지나며 제비 돌아가누나.
강남의 대나무 베개 웃으며 어루만지니
한 동이 술에 우레 같은 코 고는 소리 울려 퍼지네.
정월 12일 방주 성에서 금나라 군대를 만나 남산으로 달아났다가 15일 회곡의 장씨 집에 이르러
오래전에 일이 이렇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내 몸소 겪게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나.
오랑캐 피한 지 3년을 계속해
천하 사방의 반을 돌아다녔네.
나는 낙양의 호걸이 아닌지라
깊은 산골짜기에서 굶주리는 것쯤은 두렵지 않다네.
단지 한스러운 것은 평생토록
두보 시를 가벼이 이해한 것이로다.
금년에 방주에서 도망가는데
오랑캐 철마가 등 뒤에서 뒤쫓아 왔네.
하느님도 짓궂으시지
정말이지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졌네.
남산은 사방이 구름으로 덮였는데
버선발로 험준한 산 넘어갔네.
울타리 사이에 한 노인이 등에 햇볕을 쬐고 있는데
시국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네.
내가 조정의 관리라는 것을 알고는
다시 미간을 찌푸린다.
술 가져오라 부르고 손님 발을 녹여 주며
채소 뿌리로 물 데워 흰 다리를 씻으라 하는데
고달픈 입장이라 고마움에 쉽게 감격해
기뻐하며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네.
지금껏 책 읽기만 좋아해
방문 닫은 채 흰 수염이 자라도록 읽어 왔는데
어찌 알았으리오 천하에
이렇게 기이한 산이 있을 줄이야.
세상 사정을 너무 몰라 그렇노라 자위하자
노인도 껄껄 웃는다.
마치 속세를 떠난 곳에 투숙한 것 같은데
푸른 등불은 초가집을 밝게 비춘다.
한밤이 되도록 잠을 이룰 수 없는데
계곡의 물 우는 소리 구슬프기만 하네.
비
구름이 담담한 맑은 새벽에
바람 없는 시내는 저 혼자 한가롭네.
사립문에서 소나기 마주 보니
장관이 빈산에 가득 펼쳐진다.
봄은 아득히 천지간에 퍼지고
새는 대숲에서 우지진다.
아이는 늙은 나를 보고
옷 젖는데도 돌아갈 줄 모른다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