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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690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신기료 할아버지
형제
도둑 마을
장님의 피리 소리
할머니의 보물
황소네 선조
할아버지의 차표
고장 난 시계
뭉툭이의 옹이
희미하게 찍힌 사진
목장 집 아이
해설
장문식은
이훈은
책속에서
어머니는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장님도 어머니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다가 장님은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해서 일부러 뽀로통하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날 찾지도 않고 여기에만 계셨어요? 어머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말에 어머니는 살며시 웃음을 띠고 대답했습니다.
“그건 말이지, 네가 스스로 날 찾아올 때까지 기다린 거란다. 사람에게는 얼굴에 달린 눈 말고도 마음속에 있는 눈이 있단다. 넌 지금 그 눈으로 이 에미를 뚜렷이 보고 있지 않니? 얼굴에 달린 눈이 멀었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란다. 마음속의 눈이 떠 있다면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가 있으니 그게 얼마나 좋으냐?”
“마음속의 눈이라니요?”
장님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건 영혼이 담긴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떠지는 것이다.”
- '장님의 피리 소리' 중에서
그 후 우리들이 다니는 학동 분교에도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목장 집 아이 기찬이가 전학을 온 것입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이런 일은 학동 분교가 생긴 이래 처음입니다. 학동 분교에서는 지금까지 전학을 가기만 했거든요. 더구나 기찬이는 모두들 부러워하는 서울에서 온 겁니다.
“야, 순섭아. 저 애 어때?”
나에게 묻는 진주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습니다. 진주는 나와 친합니다. 우리 마을에서 같이 태어나고 같이 자란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누구?”
유난히 빛나는 진주의 눈빛을 느끼며 나는 일부러 심드렁하게 되물었습니다.
“전학 온 기찬이 말이야. 참 멋지지?”
“응? 으으응.”
나는 어정쩡하게 얼버무렸습니다. 그때 내 대답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정말 잘생겼지? 대답해 봐.”
“….”
진주의 세 번째 물음을 받고도 나는 끝내 똑똑한 대답을 못 했습니다. 왠지 오늘 나는 하루 내내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 '목장 집 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