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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799
· 쪽수 : 18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너는 어디로 갔니?
이상한 안경
눈썹
하늘이 아름다워요
언니 얼굴 내 얼굴
기다리는 마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까치밥
늦둥이
아버지가 만난 사람들
할머니의 요강
꽃이불
흰 민들레 소식
해설
김옥애는
이동순은
책속에서
선생님 얼굴은 다시 우울해졌습니다. 검사 도장을 찍은 선생님은 지영이와 문희의 일기장을 따로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일기장에 각각 편지를 썼습니다.
반장인 문희야,
오늘 밤엔 일기의 글감을 ‘수학 시험지’로 써 보길 바란다.
너는 학급 친구들의 거울일 수 있다. 내일 일기 검사를 할 때에 선생님은 너의 마음을 기다리겠다. 너의 정직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을.
항상 영리하고 명랑한 지영아,
선생님이 왜 너에게 이런 편지를 쓰고 있는지 너는 지금 모를 것이다. 어제 시험지 채점하느라 애썼다. 다음에도 선생님이 바쁠 때엔 너에게 또 도움을 청하고 싶은데 너를 믿어도 괜찮겠지? 지영아, 오늘 밤엔 일기의 글감을 ‘수학 시험지’로 해서 써 보길 바란다.
지영이와 문희의 일기장에 편지를 쓰고 난 선생님은 혼자 생각했습니다.
‘기다리자. 차분하게. 아이들이 스스로 반성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 중에서
‘여기도 흰 민들레가 있어요. 여기도요. 어서 와 봐요.’
나는 연우를 끌고 자동차들이 다니는 길을 건넜다. 도예학교 좁은 운동장에 이르렀다. 도예학교는 어른들이 도자기 빚는 걸 배우는 학교다. 원래는 나와 연우가 다녔던 초등학교였지만 어린이 수가 딱 두 명이어서 문을 닫았다. 그 후 나와 연우는 버스를 타고 가까운 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운동장의 잔디 사이에서 흰 민들레들이 꽃대를 흔들며 나를 반겼다. 흰 민들레는 도예학교 운동장뿐 아니라 군내 버스 정류소 옆의 빈터와 출렁다리 주차장 건너 편 나무줄기 아래에도 피어 있었다.
집 앞 논둑길, 석이 집 마당 가. 연우 집 돌담 밑, 도예학교 운동장, 버스 정류소 옆 빈터….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엄마는 흰 민들레 씨앗을 우리 한 집만 뿌려도 부족하다 했었다. 그런데 바람은 부족한 씨앗을 가져다 곳곳에 나누어 줬다. 멀리까지 고루고루 나눔을 퍼트렸다.
-<흰 민들레 소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