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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550
· 쪽수 : 23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징검다리
참기름 들기름
아름다운 여행
손전등
고향 수채화
방아깨비
개구리 행진곡
산꽃 불꽃
사마귀
해설
이영은
조태봉은
책속에서
‘혹시 아빠가?’
벌떡 일어난 순이는 방문을 왈칵 열어젖혔다.
“순아! 나다!”
달빛 속에 아버지가 우뚝 서 있었다. 하얀 이를 드러낸 채 활짝 웃고 있었다. 어젯밤 꿈에서 본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빠아?!”
아버지의 목에 매달리는 순이.
“여보?!”
어머니가 맨발로 뛰쳐나왔다.
서로 얼싸안은 세 사람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달빛이 세차게 쏟아졌다. 뜰에도 방에도 철철 넘쳐흘렀다.
담 밑의 구절초꽃이 방끗 웃었다.
눈이 시도록 하얀 꽃잎을 흔들었다.
-'참기름 들기름' 중에서
“야, 멱 감으러면 어디로 가야 하네?”
노래를 멈춘 소년병이 내게 물었다.
“멱 감고 싶어?”
“기래, 기래. 더워 죽갔어.”
소년병이 군복 단추를 풀었다.
“따라와.”
신바람이 난 내가 앞장섰다.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아욱.”
노래하며 고샅을 내려갔다.
“오늘도 자유조선, 꽃다발 우에….”
우리는 노래에 맞춰 행진하듯 걸어갔다.
친구들과 멱 감던 계룡천 냇가에 닿았다.
“기래! 와, 이제 살맛 나누만!”
소년병 일수가 냇가에 총을 내던졌다. 군복과 군화도 훌훌 벗어 던지더니 냇물로 풍덩 뛰어들었다.
나도 뛰어들었다. 뼛속까지 시원했다.
“살맛 나누만!”
소년병은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멱을 감았다. 눈을 뜬 채 물속의 물고기들을 쫓아다녔다.
-'사마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