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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66809691
· 쪽수 : 191쪽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전체 줄거리
제1회 은주왕이 여와궁에서 헌향하다(紂王女?宮進香)
제14회 나타가 연꽃의 화신으로 현현하다(??現蓮花化身)
제45회 연등도인이 십절진 격파를 논의하다(燃燈議破十絶陣)
제50회 세 낭랑이 계책을 세워 황하진을 설치하다(三姑計擺黃河陣)
제78회 삼교가 모여서 주선진을 격파하다(三敎會破誅仙陣)
제82회 삼교가 만선진에 크게 모이다(三敎大會萬仙陣)
제100회 무왕이 열국의 제후를 봉하다(武王封列國諸侯)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은주왕은 근심스러워 기분 좋게 즐길 마음이 나지 않았다. 그때 달기와 호희미가 전을 나와 어가를 영접하여 예를 갖추며 앉았다.
달기가 말했다.
“오늘 성상의 용안이 즐겁지 않으시니 어인 일이십니까?”
“그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오. 지금 강상이 군대를 이끌고 관새를 침범하여 이미 세 관을 장악했소. 그러니 내 마음이 불편하오. 더구나 사방에서 병란이 일어나 짐의 마음이 불안하고, 종묘사직에 대한 걱정으로 이렇게 근심이 가득한 것이오.”
그러자 달기가 교태롭게 웃으면서 아뢰었다.
“폐하께서는 아랫것들의 속셈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모두 변방의 무장들로 서로 이익을 독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주의 60만 병사가 우리 관문을 침탈했다고 날조하고 대신들을 뇌물로 매수하여 폐하께 거짓으로 아뢰게 했습니다. 그리함으로써 돈과 식량을 지원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관새를 지키는 장수와 관리들은 헛되이 지출을 낭비하고 조정의 돈과 식량을 헛되이 축내고 있습니다. 진실로 사리사욕만을 채우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그러니 관새를 침범한 군대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안이나 밖이나 모두 폐하를 속이고 있으니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어리석어 이미 혜안을 잃어버린 은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깊이 믿었다. 그리하여 달기에게 물었다.
“그런데 만약 관새를 지키는 관리가 또다시 이러한 상주문을 보낸다면 어찌하면 좋겠는가?”
“윤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상주문을 전하는 재본관(齎本官) 하나를 참수시켜 이후를 경계하소서.”
은주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어지를 내렸다.
“재본관의 목을 잘라 조가에 효수하라!”
기자는 이를 알고 급히 내정으로 들어가 은주왕을 뵈었다.
“황상께서는 어이하여 사명(使命)을 죽이려 하십니까?”
“황백은 변방의 장수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주의 60만 군사가 침입했다고 거짓을 꾸며 국고의 전량을 빼내려는 계획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오. 안팎으로 짐을 기만하니 마땅히 참수하여 이후를 경계해야 할 것이오.”
“강상이 병사 60만을 거느리고서 3월 15일 금대(金臺)에서 장수로 임명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로 오늘에야 황제 폐하께 알리는 일이 아니잖습니까? 황상께서 계패관에서 보낸 사신을 죽인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줄 아옵니다. 이는 오히려 변방과 장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강상은 겨우 한 술사에 불과할 뿐인데 무슨 큰 뜻이 있단 말이오? 더구나 아직도 우리에겐 네 관의 요충이 있으며, 황하와 맹진(孟津)이 있어 그들을 막아주고 있소. 그러니 어찌 사소한 일로 걱정하겠소? 황백께선 마음을 놓으시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오.”
은주왕의 이 말을 듣자 기자는 한숨을 깊게 내쉬고 물러갔다. 그는 조가의 궁전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