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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88967070090
· 쪽수 : 220쪽
책 소개
목차
Chapter 1 아시아의 미각
Chapter 2 홍콩
Chapter 3 상하이
Chapter 4 베이징
Chapter 5 타이베이
Chapter 6 도쿄
Chapter 7 서울
Chapter 8 방콕
Chapter 9 쿠알라룸푸르
Chapter 10 싱가포르
Chapter 11 뭄바이
책속에서
아시아 고유의 다양한 향미는 아시아인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아시아 음식과 어울리는, 아시아인을 위한 새로운 와인 매칭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 10개 주요 도시의 대표적 음식을 소개하고 와인 매칭의 예를 보여준다. 전통 술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어 아시아 음식과 술의 역사와 문화적 진화도 간단히 다루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물이나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신다. 명절이나 결혼식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곡주를 빚기도 했지만, 식사 전이나 후에 마시는 경우가 더 많았다. 소주나 사케는 음식의 맛을 보완하고 상승시키기보다는 식사 중 기분을 돋우려고 마신다. 아시아인들이 선호하는 맥주는 비교적 값이 싸고 쉽게 살 수 있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입을 씻어주는 미감으로 아시아인의 인기를 끌어온 것 같다.
한국 음식의 향미는 대부분 대담하고 스파이시하기 때문에 사실 와인과 매칭하기가 어렵다. 이런 강한 향미에 어울리는 와인은 과일향은 대담한 반면 타닌은 잘 익고 모가 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발효 음식은 특이한 풍미가 있고 감칠맛의 정도도 높기 때문에 원만한 중간 무게의 질감을 지닌 부드러운 와인이 잘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타닌이 강한 타나나 쁘띠 베르도와 같은 와인은 음식의 매운맛과 짠맛이 와인의 과일향을 빼앗고 타닌 맛을 더 과장되게 한다. 그러나 충분히 숙성이 되면 타닌이 강한 바롤로라도 음식의 매운맛과 스파이스가 적절한 경우 잘 어울릴 수 있다.
여러 가지 향미가 섞여 있는 전형적인 한국 식사에는 시원한 산미가 있는 다양성을 갖춘 와인이 좋다. 상큼한 산미가 있는 와인은 음식의 스파이스 향을 씻어낼 수 있다. 식재료의 질감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소비뇽 블랑이나 서늘한 지역의 과일향 피노 누아와 같은 다양성을 지닌 와인이 어울린다. 약간 차게 식힌 뉴질랜드 피노 누아나 론 밸리 로제, 파삭한 스페인 루에다의 베르데호 화이트는 대개 어떤 식사에 내놓아도 믿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