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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7540029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1부. 보이지 않는 도시
목련
틈
고양이
글로벌 타운
가까운 곳에
로드무비
등
시부야
그림자
미안합니다
드랙퀸 퍼포먼스
배란기
모르는 여자
남자의 마음
언젠간 인사합시다
좋은 표현
마이클과 카레와 숲길
scene #01 다시 겨울이 와도
2부. 베를린 천사의 시
마다가스카르 대신 치킨 두 마리
여름
뺨을 맞다
전기스토브가 달린 방
청주 거리에서 만난 여자
holding on to yesterday
여름밤
돌로 만들어진 숲
교토의 두루미
호쿠토세이
루모이로 가는 길
여행자의 요령
scene #02 미영과 그루지엑
3부. 일루셔니스트
기회
남는 것, 남는 곳
해변의 여인
나의 용문객잔
스크랩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중에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옛날 영화
속 개인교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천천히, 조용히, 쉬지 않고
우체부의 마지막 임무
듣는 것이 낫다
아네스 바르다의 <방랑자>와 시네마테크
관객
일루셔니스트
scene #03 도둑
4부. 흐르다
기행일기
사라지지 않는 창고
나는 그 새를 죽이지 않았어
선물
출항 대기 중
인도네시아 노스탤지어
부끄러운 곳
겨울 나그네
청춘의 속도
1호선에서
우주여행
길 위의 시간
리셋
곁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봄꽃 중에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목련이다. 지는 벚꽃은 화려하지만 지는 목련은 좀 더 단순한 슬픔이 있다. 떨어지는 꽃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일 것이다. 무거운 꽃송이가, 단두대 위에서 잘리는 무엇 같이 툭, 하고 떨어진다. 흙먼지에 쉽게 더러워지고 뭉개지는 꽃잎을 보는 것은 자못 서늘하기까지 하다. 처음 목련의 매력을 느낀 것은 꽃을 피우는 모습을 봐서가 아니라, 이렇게 툭, 하고 떨어지고 뭉개지는 꽃잎을 보고 난 이후였다. 그 다음해에야 꽃을 피우는 목련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 ‘목련’ 중에서
십여 년 전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던 학생이던 때, 한강에서 과제 촬영을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연신 미놀타의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느닷없이 다가와 사진을 잘 찍느냐고 물으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신은 욕실과 화장실을 리모델링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이 리모델링한 욕실들을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고 내게 그 일을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적정한 계약을 마치고, 아저씨는 리모델링한 집들마다 전화를 돌려 사진을 찍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집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공간의 변기를 사진으로 담았다. - ‘로드무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