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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746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3-10
책 소개
목차
1부
1. 302호 겁나 예쁜 그녀 ┃난효정이다님
2. 천륜지정 ┃소유니님
3. 뱀이 된 남자 ┃난효정이다님
4. 저승사자가 된 할아버지 ┃슈퍼다둥맘님
5. 알뜰 소비자 연쇄점 ┃kamasutrajin님
6. 이상한 동굴 ┃광쇠기님
7. 귀신 들린 아파트 ┃June님
8. 북위 37도 동경 124도 ┃참367님
9. 어머니가 버려진 물건을 줍지 않는 이유 ┃유왕님
10. 연못의 저주 ┃소유니님
2부
1. 막내 고모와 미친 아주머니 ┃슈퍼다둥맘님
2. 김천 오봉 저수지 ┃소리튼튼님
3. 신내림이 비껴간 룸메 ┃아롬님
4. 휴가 중 단체로 홀린 이야기 ┃스토리텔님
5. 꽃상여 ┃소유니님
6.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집 ┃달보드레님
7. 새벽 두 시에 눈이 떠진 이유 ┃글레이즈님
8. 1979년, 그날의 기억 ┃kamasutrajin님
9. 신들린 침구사 ┃소유니님
10. 상엿소리 ┃다이몬님
저자소개
책속에서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쓰러지신 할머니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친척 가족들이 다 할머니 병실로 갔고 난 정신을 못 차려서 막내 고모 옆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는데 병실 문밖에서 누군가가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병실 문을 열었는데 고모 병실 문밖 복도 의자에 그 하얀 양복을 입으신 할아버지가 가슴을 막 쥐어뜯으며 울고 계셨다.
“할아버지, 왜 울고 계세요?”
“내 새끼… 안쓰러워 어쩌나. 불쌍해서 내가 어찌 데려갈꼬. 내가 어찌 데려갈꼬….”
낯익기도 하고 결혼식장에서도 본 적이 있어 혹시 우리 가족 중 아는 사람인지, 물어보려는데 할아버지가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너무 서럽게 우셔서 가만히 옆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남편이 병원 복도를 뛰어오며 할머니가 나를 찾는다며 얼른 오라고 불렀고, 나는 할아버지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할머니를 뵈러 갔다. 할머니는 바쁠 텐데 왔냐며, 나를 안아주셨고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가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가라고 하셨다. 시간이 새벽 1시가 좀 넘어서 남편도 출근해야 했기에 일단 나와 남편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꿨는데 꿈에 병실 문 앞에서 서럽게 우시던 할아버지가 막내 고모의 손을 꼭 잡고 계셨다.
“아가… 이만 가야 한다. 더 늦으면 안 된다.”
- ‘저승사자가 된 할아버지’ 중
“어르신, 이 집안에서 저 연못에 빠져 죽은 분 계시죠? 아주 오래전에요. 어르신의 첩이라고 하던데요. 어르신께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그리고 아드님을 그분이 낳았다고 하던데요?
지금 저희 할머니께서 원혼을 달래주고 계시긴 한데요. 이 집을 다 잡아먹을 거라고 하네요. 왜 그러셨어요? 왜 그 여자분을 죽게 하셨냐고요. 한이 깊습니다. 그동안 동네 사람들을 잡아간 건 자기를 첩년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뭇매를 때려서 그랬다고 말하던데…. 너무들 하셨어요! 자손까지 낳아 줬는데….”
우리는 개코의 말에 놀랐다. 하지만 개코의 말을 들은 짱구네 큰아버지 내외가 동시에 바닥에 주저앉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지금껏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냐고 하시면서 그 당시의 일들을 짱구네 큰아버지께서 차분히 말씀하셨다.
- ‘연못의 저주’ 중
잊고 있던 생각에 한 번 불을 지피고 나니 처음보다 더 빠르게 공포가 내 온몸을 휘감기 시작해 모르는 척, 안 보이는 척해도 나는 계속 열려 있는 문틈을 의식하고 있었다. 주방을 뒤져보니 컵라면이 나왔고 이 정도면 적당히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후다닥 물을 끓여 붓고 안방 쪽을 보지 않으려 애를 쓰며 빠른 걸음으로 거실로 왔다.
하지만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정면을 응시하며 지나왔는데도 눈에 걸리는 한 가지 실루엣이 있었다. 안방에 놓여있는 커다란 침대 그리고 그 끝에 걸터앉아 있는 누군가….
컵라면을 먹는 둥 마는 둥, 아무것도 못 본 척 그들이 나를 보고 있다면 내가 그들을 눈치채지 못한 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굳은 얼굴로 예능 프로를 눈을 떼지 않고 응시하며 마음속으로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하니 스스로 최면이 걸리는 듯했다. 그러니 정말 용기가 생긴 것인지 호기심이었는지 모르겠다.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