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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과 유비

양극과 유비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 나타난 두 가지 논증 유형)

제프리 로이드 (지은이), 이경직 (옮긴이)
한국문화사
4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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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과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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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양극과 유비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 나타난 두 가지 논증 유형)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철학
· ISBN : 9788968171635
· 쪽수 : 674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33권. 아리스토텔레스에까지 이르는 고대 그리스 사유에서 양극과 유비라는 두 가지 유형의 논증과 설명방법을 기술하고 분석하여, 서양의 논리와 과학적 방법이 고대 그리스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밝히고자 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일러두기

00 서론

1부 양극
01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대립자에 기반을 두는 이론
02 상이한 대립방식에 대한 분석

2부 유비
03 철학 이전 시기의 배경
04 그리스 우주론에 나타난 은유와 비유적인 표현
05 비교가 개별 설명에서 하는 역할
06 유비 논증의 분석

3부 결론
07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논리와 방법론의 발전

참고문헌
인용하거나 언급한 구절들의 색인
인명 색인
일반 색인
역자 해제

저자소개

제프리 로이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케임브리지 대학교 철학박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과학철학 및 과학사 명예교수 케임브리지 대학교 Darwin College 학장 역임 1966. Polarity and Analogy: Two Types of Argumentation in Early Greek Thought.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68. Aristotle: The Growth and Structure of his Thought.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70. Early Greek Science: Thales to Aristotle. New York: W.W. Norton & Co. 1973. Greek Science after Aristotle. New York: W.W. Norton & Co., 1973. 1978. Aristotle on Mind and the Senses (Cambridge Classical Studies).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78. with J. Chadwick. Hippocratic Writings (Penguin Classics). Penguin Books. 1979. Magic Reason and Experience: Studies in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Greek Science.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83. Science, Folklore and Ide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87. The Revolutions of Wisdom: Studies in the Claims and Practice of Ancient Greek Science (Sather Classical Lectures, 52). Berkeley: Univ. of California Press. 1990. Demystifying Mentalities.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91. Methods and Problems in Greek Science.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96. Adversaries and Authorities: Investigations into ancient Greek and Chinese Science.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1996. Aristotelian Explorations.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2002. The Ambitions of Curiosity: Understanding the World in Ancient Greece and China. Cambridge: Cambridge Univ. Press. 2002. with Nathan Sivin. The Way and the Word: Science and Medicine in Early China and Greece. New Haven: Yale Univ. Press. 2003. In the Grip of Disease: Studies in the Greek Imagination. New York: Oxford Univ. Press. 2004. Ancient Worlds, Modern Reflections: Philosophical Perspectives on Greek and Chinese Science and Culture. New York: Oxford Univ. Press. 2005. The Delusions of Invulnerability: Wisdom and Morality in Ancient Greece, China and Today. London: Duckworth. 2006. Principles And Practices in Ancient Greek And Chinese Science (Variorum Collected Studies Series). Aldershot: Ashgate. 2007. Cognitive Variations: Reflections on the Unity and Diversity of the Human Mind. New York: Oxford Univ, Press. 2009. Disciplines in the Making,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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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B.A., M.A.)에서 철학을,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Dr. Phil.)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기독교전문대학원(Th.M., Ph.D.)에서 신학을 다시 공부한 후 현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있으면서 개혁주의 신학을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플라톤과 기독교』『기독교와 동성애』『순교자 유스티누스의 생애와 사상』『기독교철학의 모색』 등이 있고, 『기독교윤리학』『신앙과 이성』『사랑의 모델』『기독교 철학』『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마음』 등 다수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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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프리 로이드(Geoffrey Ernest Richard Lloyd, 1933년생) 경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고대과학과 고대의학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고전학자이자 역사가이다. 현재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있는 니담연구소(Needham Research Institute)에 재직 중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철학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읽어나갔다. 그는 제프리 커크(Geoffrey Kirk) 교수 밑에서 ‘그리스 사유에 나타난 양극과 유비’를 다루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그 논문을 수정증보한 이 책은 그의 학문적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다.

『양극과 유비』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까지 이르는 고대 그리스 사유에서 양극과 유비라는 두 가지 유형의 논증과 설명방법을 기술하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분석적 방법보다 종합적 방법을 사용한다. 로이드는 이 책에서 관련 텍스트를 완전히 기술하고 분석한 후에 일반적 결론에 이르기보다는 일반적 결론을 먼저 작업가설로 제시한 후에 그 가설을 입증해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며, 다른 학자들의 견해도 충실히 검토한다. 로이드는 고대 그리스 사유를 반대되는 것에 의지하는 이론들로 파악하는데, 이 생각은 특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하다. 로이드는 이 이론들이 그리스 신화와 의학 이론, 생물학 이론 등에도 잘 나타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과학적, 학문적 방법이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범주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 학자들의 작업이 사회?문화적 배경을 체계적으로 반성하는 작업이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화와 고대 그리스 학문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잘 밝혀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학술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서양의 논리와 과학적 방법이 고대 그리스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밝히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삼단논법을 만들었고 관찰과 실험이라는 과학적 방법을 사용했으며 스토아 철학자들이 논리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학계에서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양극과 유비의 관계를 제대로 밝히고 분석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사실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로이드는 이 책에서 바로 이 사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해하는 양극과 유비의 관계가 초기 그리스 사상가들에게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독자에게 꼼꼼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로이드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의학이나 플라톤의 변증법,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적 방법과 논리에 관해서 많은 선행연구를 활용한다. 그의 독창적인 기여 중 하나는 많은 학자가 각 분야에서 행한 선행연구를 양극과 유비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목적에 맞추어 하나의 포괄적 틀 안에 담는다는 데 있다. 로이드는 1차 자료를 매우 충실하게 다루면서 호메로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논증양식과 설명방식이 대부분 양극과 유비라는 두 유형 중 하나에 속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그는 양극과 유비라는 틀이 발전하게 된 논리적이고 방법론적인 전제도 밝히고자 한다.

그런데 로이드는 양극과 유비라는 두 가지 논증방식을 서양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만 찾지 않고 모든 문화의 원시 사회에서 찾고자 한다. 그는 양극과 유비라는 두 가지 논증방식이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고 여긴다는 점에서 문화구조주의의 입장을 따른다 할 수 있다.

로이드는 의학이나 논리학이나 여러 분야에서 주요 용어와 개념이 양극과 유비라는 두 가지 유형에 따라 사용됨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그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는 논리학에서 반대 개념과 모순 개념이 제대로 구분되지 못했음도 잘 보여준다. 동시에 그는 원시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라는 이분법적 대립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원시적 사고는 논리 이전의 사고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가 발전되어 나오는 원형이다. 로이드의 작업은 원시적 사고에서 논리적 사고가 어떻게 발전되어 나왔는지 밝혀주는 과학사적, 인류학적 작업이기도 하다.

이 책이 로이드의 박사학위논문을 수정 증보한 것이기에 독자가 읽기에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원서에 때로 영어 자료 외의 외국어 자료가 그대로 인용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스어 인용문이 본문에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언어를 한국어로 옮겼으므로 원서를 읽을 때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철학과 종교, 논리와 과학, 인류학, 문화, 사회학, 문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독서로 선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국내 서양고전학 분야에서 고대 그리스 문화와 역사, 철학을 이해하는 배경지식을 이렇게 폭넓게 얻을 수 있는 책이 없기에 번역되어야 마땅한 책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의 과학철학에 관한 연구를 더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책의 번역은 고대 그리스 과학철학에 관한 연구를 돕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로이드 교수가 고대 중국의 음양사상 등에 관심을 두면서 고대 동서양 문화와 학문의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이 책은 동양학자들이 고대 동양과학의 방법을 연구하고 발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문은 사회?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문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연관성을 밝히는 작업은 학문의 출발점과 목표에 대해 다시 반성하도록 하는 효과를 지닌다. 그런 점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학문 활동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남아 있는 전거나 문헌이 부족하기에, 또한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전거나 문헌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철저한 문헌학적 훈련이 필요하기에 이 일은 쉽지 않다. 최근 문헌학적 훈련을 잘 받은 젊은 학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점에서 고무할 만한 일이다. 『양극과 유비』는 고전학 훈련을 잘 받은 세계적 학자가 학문의 사회?문화적 연관성을 밝히는 작업을 매우 포괄적으로 시도한 책이라는 점에서 국내 서양고전학 연구의 모범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번역은 국내 학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이 책이 담고 있는 풍부한 정보와 깊이를 고려하여 오랫동안 학술명저번역 추천목록에 이 책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내용과 분량 등을 고려할 때 한국어 번역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번역자도 누군가 이 일을 해주겠지 하고 몇 년을 지켜보았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분량이 많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루는 자료가 복잡해서 번역 작업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이 책의 번역은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고 있었던 번역자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번역 작업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그동안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번역이 오래 걸린 만큼 그 열매도 달콤하기를, 이 책이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양극과 유비』가 고대 그리스의 문화와 학문, 과학에 관심을 두는 서양고전학 분야에 학문적으로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고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두는 대중에게 그 신화와 학문의 연관성을 잘 보여줌으로써 사회적으로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 책이 과학사와 과학철학, 인류학 등과 관련되어 교육현장에서 교과서나 참고교재로 사용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00 서론
목표와 문제

이 연구의 목표는 두 가지 주된 논증 유형과 설명방법을 그것이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사용된 방식 그대로 묘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중 특히 고대 그리스 초기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까지 전개된 논리와 과학적 방법이라는, 좀 더 광범위한 문제와 관련해서 검토하려 한다. 우선 선택한 시기와 주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서양의 자연과학과 우주론, 형식논리는 모두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분과학문들이 역사적으로 출발점이 분명하다고 여기는 것은 편리하고 납득이 잘 된다. 반면에 각 분과학문에서 이전의 사유가 새로운 탐구를 시작한 일차적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물음은 복잡한 문제를 제기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은 자연현상과 우주 전체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체계적인 시도를 처음으로 했다는 공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과학 이론과 우주론은 모두 그리스 철학 이전 시기에 있었던 믿음이라는 공동자산에 어떤 빚을 지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형식논리의 창시자를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여긴다. 이것은 이를테면 기호를 사용하는 방법을 논리에 도입한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점에서 분명히 사실이다. 그런데 이미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 플라톤의 대화편이 나름대로 논리 문제로 간주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특히 변증법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논리적이고 방법론적인 문제를 일정 부분 의식하고 있었다는 흔적은 그보다 훨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찾을 수 있다.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이를테면 ‘이성’과 ‘감각’이 지식의 근거로서 지닌 각각의 장점을 처음으로 논의한 시기는 플라톤 이전이며, 어떤 이론을 뒷받침하는 이유나 증거자료, 그리고 그 이론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도 그 시기이다.

이 책에서 살펴보는 시기의 그리스 철학은 논리와 과학적 방법의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두드러지게 진보했다. 여기서 다루는 주요 문제는 이 전개의 특정 국면들과 관련된다. 한 부류의 논증규칙을 체계적으로 처음 설명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런데 초기 그리스 저자들이 논증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 그리고 그들이 다양한 논증방식을 인정하고 분석한 상황과 관련해서 수많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논증방식을 그 자체로 다루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추론이나 설득을 위해 실제로 어떤 논증을 공통되게 사용했는지, 그뿐 아니라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초기 그리스 문헌에서 검토할 수 있다. 특히 플라톤보다 앞선 시기의 사람들이 상이한 논증 유형이 타당한지에 관해 어떻게 가정했는지를 우리가 얼마만큼 알아낼 수 있을까? 플라톤 이전의 사상가들은 그들의 논증에 기반이 되는 가정이나 원리를 얼마만큼 명시적으로 말하는가? 그리고 플라톤은 상이한 논증 유형을 얼마만큼 분석했는가? 만일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시기에 나타난 어떤 논증방식을 평가할 때 그 사이에 일어난 변화를 알아낼 수 있다면, 이 변화가 그 후에 실제로 사용된 논증을 얼마만큼 좌우했는가도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추론 기술을 분석한 결과로 철학자들과 그 밖의 사람들이 사용한 논증방법이 많이 달라졌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흥미로운 연구 주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기원전 6세기의 논증방식을 기원전 4세기까지 어떻게 사용하고 전개했는가, 그 방식이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주제는, 같은 시기에 설명방법이 어떻게 사용되고 발전되었는가라는 질문이다. 한편 이른바 ‘과학적 방법’에 대해 처음으로 매우 완벽한 이론을 제시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로, 이는 그의 저서인 『분석론 후서』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연구하기 전에, 이전의 시기에 관해 다시 한 번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런 질문을 해야 마땅하다.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과 의술 이론가들이 다양한 자연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히포크라테스 전집』을 살펴보면서 해명하려고 한다. 우선, 자연현상들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자연현상을 ‘설명’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를 알 수 있는가? 또한 이를 실제적인 이론과 설명, 또는 그 설명 방법에 관한 명시적인 견해에서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논증방식의 전개를 연구할 때 그렇듯이 여기서도 세 가지 문제 유형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실제로 가장 공통으로 사용한 설명방식을 확인하는 문제 유형이다. 두 번째는 방법론적 문제에 대한 생각의 전개를 추적하는 문제 유형이다. 세 번째는 이론과 실천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문제 유형이다. 여기서 그리스의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방법이라는 주제에 관해 표현한 견해가 그들이 제시한 이론유형을 얼마만큼 좌우했는지를 검토하거나 그들이 그 이론유형을 확증하려 시도한 방식을 얼마만큼 좌우했는지를 검토할 수 있다.

이 탐구의 직접적인 목적은 특정 논증방식과 설명방법이 사용되고 전개된 것을 해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형식논리가 발견되거나 발명되기 이전에 비형식논리가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가 하는 좀 더 광범위한 문제 중 일부를 이 탐구를 통해 약간 해명하기를 바란다. 실제로 ‘시원적 논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제기하는 좀 더 광범위한 문제는 아마도 특정 논증 유형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주제를 통해서만 논의할 수 있는 것 같다. 레비-브륄(Levy-Bruhl)은 『열등한 사회에 나타난 사고 기능』을 출발점으로 삼는 일련의 저작에서 모순율을 모르며 ‘철저하게 신화적인’ 사고방식인 ‘논리 이전의’ 사고방식이 있다는 가설을 전개했다. 이 가설은 초기 그리스 철학을 다루는 한 세대의 역사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콘포드는 『종교에서 철학으로』에서 레비-브륄의 이론에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브룅슈비크와 레이몬드, 레이, 쉴은 레비-브륄의 해석에서 특정 논점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때조차 그들은 고대 그리스의 논리와 과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관심을 두는 고전학자들이 레비-브륄의 견해에서 받은 자극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제공한다. 좀 더 최근에는 스넬이 그의 영향력 있는 저작 『정신의 발견』에서 ‘신화적’ 사유와 ‘논리적’ 사유를 아직도 구분하려 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이 두 용어가 인간 사유의 두 단계를 효과적으로 기술하기’ 때문에 그 용어를 사용했다. 레비-브륄의 가설이 다방면에서 받았던 비판을 검토할 때도 그 가설이 끼쳤던 영향은 훨씬 더 주목할 만하다. 뒤르켐은 이미 1912년에 ‘논리 이전의’ 사고방식이라는 가정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듯) 종교적 사유의 논리와 과학적 사유의 논리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심연이란 없다. 전자와 후자가 모두 본질적으로 동일한 요소로 이루어지지만, 전개방식은 동일하지 않다. 특히 전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이는 것은, 거친 대조뿐 아니라 과도한 융합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기호(嗜好)를 지닌다는 점이다. … 전자는 절도(節度)와 뉘앙스를 알지 못하며, 극단을 추구한다. 따라서 전자는 일종의 어색한 논리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게다가 레비-브륄 스스로 그의 후기 저작에서 그의 입장을 크게 바꾸었다. 그는 에번스-프리처드 교수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논리 이전의’라는 용어가 ‘약간 부적당함’을 시인했다. 또한 ‘카르네’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석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미 지난 25년 동안 원시적 사고방식이 ‘논리 이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나의 원래 견해를 누그러뜨려왔다. 이 사실들을 다루면서 최근 도달한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러한 부류의 사례에서 (어쨌거나) 근거가 잘못된 가정을 버리게 만들었다.”

‘논리 이전의’ 사고방식이라는 가설은 오래 전부터 불신을 받아 왔다. 결국 그 가설을 만든 사람이 그것을 폐기했다. 그러나 그 가설을 창안해서 해결하려 했던 난제 중 일부가 아직도 진짜 난제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초기 그리스의 사유를 연구하는 사람이 직면하는 문제를 인류학자가 직면하는 문제와 너무 긴밀하게 비교하는 것은 확실히 어리석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사유를 입증하는 증거자료는 대부분 문학 작품이어서 두 학문의 방법이 서로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학자와 고전학자는 모두 ‘논리 이전의’ 사고방식이라는 레비-브륄의 생각에 만족하지 않고 자극을 받아 원시적인 사유에 잠재해 있는 비형식논리를 좀 더 제대로 설명하려 할 수 있다. 실제로 초기 그리스 문헌의 증거자료는 비록 그 양이 얼마 안 되지만 매우 재미있고 소중하다. 왜냐하면 그 증거자료로써 원시적 믿음에 함축된 논리적 원리의 성격을 연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논리 자체의 전개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리들에 대한 점진적 인식과 분석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의 사유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저자들이 암묵적으로 준수한 특정 논증규칙이 형식논리의 창안이나 발견 때문에 분명하게 된 사례가 얼마만큼 되는가? 또는 다양한 논증방식을 분석할 때 이전의 가정을 수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얼마만큼 필요한가?


방법과 증거자료

이 연구가 대체적으로 다루는 영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까지 이르는 초기 그리스 사유의 논증방식과 설명형식이다. 이 영역을 다루기에 앞서 이 주제에 대해 선택한 연구방법을 정의하고, 이 연구가 기반을 두는 증거자료의 성격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우선 방법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논증과 설명의 유형을 다룰 때 두 가지 주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보다 좀 더 좋은 용어가 없기 때문에, 이 두 방법을 분석적 방법과 종합적 방법으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관련 텍스트를 완벽하게 설명하려 할 것이며, 증거자료를 빠짐없이 조사한 뒤에야 비로소 보편적인 결론에 도달하고자 할 것이다. 이 방법은 완벽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예비적 일반화를 이른바 작업가설로 제시할 것이다. 그 가설을 개별 증거자료에 비추어 수정할 필요가 있고 그럴 때에는 수정할 수 있다. 이것은 명쾌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주된 목적은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서 주요하지만 반드시 유일한 것은 아닌 논증 유형을 드러내고 검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두 번째 방법을 택했다. 따라서 양극과 유비라고 부른 것들을 다루기로 했다. 물론 이 둘을 논의한 후에 남은 논증 영역 중 일부를 마지막 장에서 채울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일반 우주론과 개별 자연현상 설명 모두에서 다양한 종류의 대립자 쌍들에 거듭 호소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사람은 초기 그리스의 사유를 연구하는 사람 중에 아무도 없다. 유비를 비슷한 맥락에서 공통되게 사용한 것은 비록 어떤 측면에서는 아직도 매우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하는 것이지만 대체로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매우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이 두 도식을 초기 그리스의 이론적 사유에서 사용한 방식을 분석하는 일이 다음에 나올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문제의 이론과 설명 중 일부는 불분명하거나 또는 분명히 부적절하거나 둘 다라는 인상을 준다. 개별 문제에 대한 이론이 어떤 경험 데이터와도 무관해 보이는 일부에 왜 그 이론을 주창했을까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이나 후대 저자들은 자연현상의 ‘설명’에 대해 무엇을 기대했을까? 또는 그들이 좋은 이론이나 설명에 대해 지니고 있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초기 그리스의 이론가들은 그들의 설명을 경험적 방법을 사용해서 실험하고 확증하는 일이 바람직함을 어느 정도 알았을까? 그리고 그들의 이론을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조사방법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 사이에서 검증하거나 반증하는 일이 어느 정도 가능했는가?

초기 그리스의 이론적 사유에서 주창된 수많은 이론과 설명은 두 가지 단순한 논리유형 중 어느 하나에 속한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첫 번째 유형의 특징은 대상들을 한 쌍의 대립원리 중 어느 하나와 관련시킴으로써 분류하거나 설명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의 특징은 어떤 사물을 어떤 다른 것에 비교하거나 비유함으로써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물 사이에 가정된 대립이나 유사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목적으로 생겨난) 이론이나 설명의 기반이 될 때와는 별개로, 어떤 결론을 증명하거나 동의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명시적 논증에서 대립과 유사의 관계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도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존재와 비존재, 하나와 여럿, 큼과 작음, 같음과 같지 않음처럼 매우 상이한 종류의 대립자 쌍들이 어떤 의미나 관계에서 사용되든 그 전체를 포괄하며 상호배타적인 선택지로 다루는 논증을 플라톤 이전의 텍스트와 플라톤 자신의 대화편 모두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매우 많은 경우에 두 가지 사례가 어떤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인식될 때 하나의 사례에 맞는 것이 나머지 하나의 사례에도 맞다는 결론이 반드시 나온다는 가정도 찾아볼 수 있다. 초기 그리스 저자들이 자연현상에 대한 이론과 설명에서 사물 사이의 완벽한 일치나 절대적인 대립을 강조하면서 어떨 때에는 좀 더 적은 정도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주장도 할 수 있다. 그런데 플라톤 이전 시기의 명시적인 논증은 ‘유사성’과 ‘동일성’을 구분하지 못한 잘못을 입증하거나, 전체를 포괄하며 상호배타적인 선택지를 구성하는 대립자와 그렇지 못한 방식을 충분히 구분하지 못한 잘못을 더욱더 확실하게 입증해 주는 증거자료를 추가로 제공한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어떤 논증 유형을 사용하는 바탕이 되는 가정이 기원전 4세기에 어떻게 밝혀지고 드러나게 되었는지 논의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초기 그리스 사람들이 모순율과 배중률을 명확히 표현하고, 유비 논증을 분석하고, 다양한 정도의 유사성과 차이를 인식하고 정의(定義)하는 데 이르게 된 단계를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관계가 복잡함을 각 사례에서 점차 깨닫게 된 결과 그 관계가 논증에서 실제로 사용된 방식에 어떤 큰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이 연구에서 사용되는 증거자료는 호메로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시기의 것으로 전해진 그리스 문헌 전체에다, 후대 저자들이 초기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이론에 관해 전해주는 현존하는 보고들을 더한 것이다. 여기서 이 모든 증거자료의 성격에 관해 주목하고자 한다. 이것에서 얻은 결과도 초기 그리스의 사유에 대해 행해진 그 밖의 많은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처럼 원칙적으로 얻고 싶어 했어야 하는 증거자료 중 극소수에만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 많은 의술 이론가들과 다른 저자들의 저작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주요 철학자들의 저작이 대부분 이제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치게 단순화하고픈 유혹,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매우 부적당해 보일 수도 있는 명확한 양식에 맞추어 보려는 강한 유혹을 받는다. 지금 이 연구에서는 초기 그리스의 이론적 사유에 나타난 논증방식과 설명방법에 관해 일반화하려 할 때가 많다. 이 연구에서 초기 피타고라스주의자와 원자론자들을 알 수 있는 일차 증거자료가 충분히 없다는 점이 특별한 악조건이었다. 그렇지만 이 주의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일단 진행해야 하며, 있는 증거자료를 최대한 잘 사용해야 한다. 증거 자료를 사용할 때 두 가지 구체적인 난제가 생긴다. 그 난제는 진본과 저술 연대(年代)와 관련된다. 일반적으로 대체 정보원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진본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증거자료에 주석을 달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떨 때에는 이러한 대체 정보원조차 없다. 이럴 때 좀 더 상세하게 사용한 증거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연대 문제와 관련해서 『히포크라테스 전집』이 제기하는 난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 그것은 엄밀히 의료적인 질문뿐 아니라 생물학의 전체 분야에 미치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초기 그리스 과학에 대해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증거자료 중 일부가 거기에 담겨 있다. 그 문헌이 저술된 절대적 연대를 정확하게 매길 수 있는 것이 이 저작 중에는 거의 없다. 서로 다른 학자들이 몇 차례나 제안한 추정 연대들은 서로 백년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어떨 때에 그 저작 중 상당수는 상이한 전문가들의 연구로 보이는 독자적 작품 여럿으로 편집된 합성 저작물이다. 물론 이것은 연대 측정의 문제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다면 현존하는 히포크라테스 전집의 연대가 기원전 5세기 중엽과 기원전 4세기 말엽 사이의 어떤 시기라는 데에는 연구자들이 매우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대체로 그리스의 과학적 사유에서 이루어진 발전을 해석할 때 그 해석의 기반을 이 저작들의 절대적 연대나 상대적 연대에 관한 추정에 두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작품임이 분명한 저작들은 이 연구에서 뺐다.


선행 연구에 진 빚

내가 아는 한에서, 이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까지 나타난 그리스 사유의 논증 유형과 설명방법, 특히 양극과 유비의 사용과 발전을 분석하려는 개괄적 시도 중 최초일 것이다. 물론 학자들은 이 책에서 검토하는 문제들의 많은 측면을 개별 사상가와 관련해서든 사상가 집단과 관련해서든 논의해 왔다. 히포크라테스 학파에 대해서는 특히 딜러의 논문과 스넬의 『정신의 발견』, 센, 레겐보겐, 하이델, 부제이, 퀸의 저작들을 언급할 수 있다. 플라톤의 논증과 변증법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연구한 많은 저작 중에서도 라널프와 골드슈미트, 로빈슨의 저작들을 언급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나타난 논리와 과학적 방법의 이론과 실천에 대해서는 르 블롱과 부제이의 저작들을 언급할 수 있다. 이 저작들은 이 책에 매우 큰 도움이 된 저작들 중 일부이다. 탈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이론적 사유의 전체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는 연구에서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학자들의 신세를 부득이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의 본문에는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만 포함한다. 책 끝에 별도로 달린 참고문헌 목록이 좀 더 완벽하며, 참고한 것 중 좀 더 중요한 저작을 열거한다. 그런데 아직도 그것은 참고문헌 전체를 전혀 담아내지 못한다. 비록 도움이 된 저작을 일부 밝히지 못한 채 논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고전연구 분야와 그 밖의 분과학문 모두에서 학자들에게 받은 도움은 의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임브리지의 선생들과 동료들에게서 받은 모든 도움과 격려에 개인적으로 매우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남기고자 한다. 다양한 단계에서 내 연구에 매우 귀중한 조언을 개괄적이고도 구체적으로 해주신 커크와 레이븐, 샌드바흐에게 특히 매우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자 한다.


용어 설명

이 책에서 사용하는 일부 용어를 짧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리스어의 어떤 핵심 용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에는 특정한 문제가 생긴다. 이를테면 예술이라 부르고자 하는 것뿐 아니라, 공예와 기능, 실제로 모든 종류의 이성적 활동까지 포함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는, 영어로는 단어 하나로 표현할 수는 없다. 테크네를 번역하거나 그것이 적용되는 일반 분야를 언급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가장 덜 부적합한 영어 용어를 선택하고자 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영어 표현이 너무나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는 경향이 있는 곳에서는 홀 따옴표를 붙여 ‘예술’이나 ‘기능’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관행을 따른 것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그리스 사람들이 철학과 과학의 다양한 분과를 언급하려고 사용한 용어는 그에 가장 근접한 영어 동의어의 영역과는 조금 다른 영역에 적용된다. 우선 기원전 5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는 ‘철학과 신학, 우주생성론 및 우주론, 천문학, 수학, 생물학, 자연과학 일반 사이에 아직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 사람들 자신이 ‘자연에 관한 탐구’라고 불렀던 것을 언급할 때는 ‘자연철학’이라는 구식 용어를 사용한다. ‘자연철학’의 주요 분과에 관한 한 우주 전체나 우주의 기원, 우주의 구성 원리와 관련되는 학설에 대해 ‘우주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반면에 개별 자연현상을 다루는 이론은 오늘날 그와 일치하는 내용을 다루는 자연과학 분과에 따라 매우 대략적으로 분류함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 예를 들어 생물의 기능이나 현상을 다루는 이론을 ‘생리학적’ 학설이라 부른다. 그렇지만 홀 따옴표를 붙인 ‘기상학’(meteorology)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메테오롤로기아(mete?rologia)의 동의어로 계속 사용할 것이다. 메테오롤로기아는 오늘날 기상학 영역뿐 아니라 지질학 영역에도 적용된다. 후자에 가장 가까운 현대의 동의어는 가장 넓은 의미로 이해되는 ‘지구물리학’(geophycis)이다.


텍스트와 약어

달리 말할 때를 제외한다면, 문헌을 인용할 때에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은 딜스가 편집하고 크란츠가 개정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에 따라 인용한다. 플라톤의 저작은 버넷의 옥스퍼드 텍스트에 따라 인용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은 베커의 베를린 판(1831)에 따라 인용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단편은 폰 로제의 1886년 라이프치히 판에 따라 인용한다. 히포크라테스 전집에 관해서는 그가 하이베르크의 편집 저작을 편집한 『그리스 의술가들의 선집』을 사용했다. 그가 편집하지 않은 저작은 리트레 판을 사용해 왔다. 갈레노스와 오레이바시오스라는 후기 그리스 의술 저자들의 『그리스 의술가들의 선집』 판도 사용했다. 갈레노스의 저작 중 『그리스 의술가들의 선집』에서 아직 편집하지 않은 저작은 퀸의 판을 참조했다. 런던 출신의 익명의 저자의 텍스트를 딜스가 제공하는데, 그것을 인용한다. 사포와 알카이오스의 시에 대해서는 로벨과 페이지의 판을 사용해 왔다. 가곡 시인의 시에 대해서는 페이지의 『그리스 가곡 시인들』을 사용해 왔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초기 그리스의 서정시를 딜의 3판에 따라 인용한다. 물론 좀 더 중요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베르그의 4판도 참조한다.

히포크라테스 전집과 플라톤의 대화편,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나타내는 약어는 리델과 스코트의 그리스어 사전에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대 의술에 관하여』는 VM으로 쓴다. 플라톤의 『향연』은 Smp.로 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은 Ph.로 쓴다. 나머지 저작도 그러하다. LSJ의 약어가 혼동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그 밖의 경우에도 그 약어를 사용해 왔다. 여러분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단행본과 논문의 상세한 내용을 참고문헌 목록에서 찾을 수 있다. 본문에서 이 저작들은 (의심스러운 부분에서는 머리글자로 표기된) 저자명으로 언급했다. 필요할 때에는 참고문헌 목록에서 각 저작을 나타내는 숫자와 일치하도록 숫자를 이탤릭체로 덧붙였다. 예컨대 Cornford, 1, p. 165는 M. Cornford, From Religion to Philosophy (London, 1912), p. 165를 말한다. 이 규칙에는 두 가지 예외가 있다. G. S. Kirk and J. E. Raven, The Presocratic Philosophers (Cambridge, 1957)는 KR로 언급하고, W. K. C. Gutherie, A History of Greek Philosophy, I (Cambridge, 1962)는 HGP, I로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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