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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의 지역성과 심상지리

고전시가의 지역성과 심상지리

(조선시대 서울 및 근기 지역을 대상으로)

김창원 (지은이)
한국문화사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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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의 지역성과 심상지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전시가의 지역성과 심상지리 (조선시대 서울 및 근기 지역을 대상으로)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817623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8-04-13

책 소개

2006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최근까지 저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 온 서울 및 근기 지역 고전시가에 담겨진 지역성에 관한 연구를 집성한 것으로, 전체를 일관하는 핵심어는 ‘지역성’과 ‘심상지리’이다.

목차

서문


제1장 / 지역문학 연구의 의미와 방향
1. 지역문학 연구의 의미
2. 지역문학 연구의 방향

제2장 / 조선시대 서울 및 근기 지역 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
1. 지역성 인식의 방법과 방향
1.1. 가거지의 선택과 거주지 공간 개념
1.2. 고지도의 도상에 나타난 근기 지역 인식 방법
1.2.1.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지도
1.2.2. 「동람도」 계통의 지도
1.2.3. 「청구팔역도」
1.2.4. 「대동여지도」 계열
1.2.5. 「청구요람」
1.3. 근기의 별서 경영과 차별에 기초한 중앙・지방 인식

2. 서울 및 근기 지역 문학의 접근 방향
2.1. 강호시가
2.2. 전원시가
2.3. 연군, 유배시가

제3장 / 조선시대 서울 및 근기 지역 고전시가의 지역성
1. 한양에서 축석령 재를 넘어간 사람들의 행적과 문학 세계
1.1. 이한진의 어부가가 놓여 있던 자리
1.2. 포천 ․ 영평의 근기성과 이한진의 영평행
1.3. 이한진과 영평과의 인연
1.4. 이한진의 영평 인식과 어부가의 면모

2. 17~18세기 근기일대 전원시조의 형성과 작품 세계
2.1. 전원시조에 대한 시각의 점검
2.2. 예비적 고찰
2.3. 근기의 별서 경영과 전원시조의 자영농 형상
2.4. 전원시조의 미의식과 ‘중앙’의 시선

3. 근기 지역 강호시조와 전원시조의 형성 배경–「율리유곡」을 사례로 하여
3.1. 「율리유곡」의 형성 배경
3.2. 강호시조와 전원시조의 관계
3.3. 한강 인근 강호시조의 문학적 특성

4. 연군시가의 지역성과 심상지리
4.1. 자료의 개관
4.2. 연군의 정서와 서울과의 관계
4.3. 연군시가의 미적 공간

5. 조선시대 한양인의 시공간 감각과 회고시조의 생성 배경
5.1. 회고시조의 개념과 접근 방향
5.2. 조선시대 한양과 송도의 지리적 배치
5.2.1. 회고시조 형성의 심성적 맥락
5.2.2. 새로 형성되는 송도의 지역적 이미지
5.2.3. 회고시조의 문학적 정체성

6. 탈서울의 기쁨과 자연이 주는 감동의 힘
6.1. 서울 양반의 문학으로서 「관동별곡」
6.2. 「관동별곡」의 생애사적 의미
6.2.1. 「성산별곡」의 창작 시기와 「관동별곡」과의 관계
6.2.2. 「성산별곡」의 후속작으로서 「관동별곡」
6.3. 송강의 관찰사 여정과 「관동별곡」의 구성
6.3.1. 송강의 실제 여정과 「관동별곡」의 여정
6.3.2. 「관동별곡」의 드라마
6.4. 거대한 자연의 경이와 감동의 힘

제4장 / 고려시대로의 확장 가능성
1. 고려가요의 지역문학적 접근 방법의 모색
1.1. 고려 개경인의 거주지 공간 개념과 심상지리
1.2. 심상지리의 몇몇 양상
1.2.1. 개경과 평양
1.2.2. 개경과 춘천
1.2.3. 개경과 여주
1.3. 지역문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몇 가지 주제
1.3.1. 고려가요와 문학적 공간의 상징성
1.3.2. 차별에 기초한 지방 인식
1.3.3. 근기의 별서 경영과 강호・전원문학

2. 「서경별곡」의 지역문학적 이해
2.1. 고려 개경 귀족의 거주지 공간 개념과 ‘평양’
2.2. 「서경별곡」이 노래하는 사랑의 정체

3. 문학적 상징으로서의 백제와 백제 가요
3.1. 백제 가요와 관련한 한 가지 의문
3.2. 백제 가요의 주제와 주요 정서
3.2.1. 신라 ․ 고구려 가요와의 비교
3.2.2. 고려 가요와의 비교
3.3. 고려시대 백제 가요의 수용 맥락
3.4. 상징으로서의 백제

제5장 / 맺음말

발문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가계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 저자서평

나는 모든 일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습벽이 있다. 어릴 적에만 해도 그런 것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면서부터 그런 성향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공부하면서 늘 남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 하기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남이 쓴 논문도 재미가 없으면 꼼꼼히 읽지 않는다. 재미있는 논문은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데 재미가 없으면 읽어도 남는 것이 없다. 문학 작품도 마찬가지다. 나한테 명작이라고 하는 권위는 별 의미가 없다. 사람들의 평가도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다. 나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상상하고 머리를 굴리면서 읽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이 재미있다. 생각건대, 나는 이론가형 연구자와는 거리가 멀다. 나의 공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사색하면서 차근차근 논리를 세워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30대 중반 무렵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3년을 기한으로 연구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이 때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게,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그때 나는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장서각의 고문서를 탈초?해제하는 공동과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20여 분의 나와 전혀 다른 전공의 학자들과 더불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참으로 행운이었다. 이분들은 나에게 그 동안 몰랐던 지식의 세계를 알게 해주었고 나의 공부에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 가운데 나에게 특별한 한 분이 계신데, 서울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신 정승모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문서 권위자로 각종 고문서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방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다. 정말 모르는 것이 없었고 말씀도 참 재미있게 잘 하셨다. 한문학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김수온이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어떠한 위상을 갖는 인물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 수준이 각종 고전문학사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분으로부터 배운 것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이다. 내가 지역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된 것도 이분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정승모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 선생님께서는 몇해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연구년을 받아 캐나다 벤쿠버에서 머물고 있을 때 부음을 접했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노라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족보열람심이 기억에 떠오른다. 내가 지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될 때 마침 이 특별열람실이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전운영실은 족보를 보기가 매우 불편하다. 일일이 청구기호를 찾아 창구에 열람 신청을 해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중연의 족보열람실은 개가식이다. 그래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언제든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연구자에게 친화적이다. 나는 그 덕분에 여기서 편하게 족보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족보라는 책과 친숙해지면서 그것을 문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수 있었다.
내가 아는 한 나와 같은 전공자 중에 지역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공부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해야 좋다. 공부 자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혼자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동학이 부재한 상태에서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나의 연구가 학계에 조금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주위 선생님들의 격려도 있었다. 한성대 신경숙 선생님은 나의 논문을 보시고 과분한 칭찬의 메일을 보내 주셨다. 오래 전 국제어문학회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지속하고 있는 김정훈 선생님은 나의 글에 흥미를 갖고 진지하게 읽어 주셨다. 진심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원래 이 책은 연구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계획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책은 한참 뒤에 구상되었다. 연구의 핵심은 초기 단계에 이미 몇 편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그 이후의 연구는 대체로 초기 연구에 대한 보충과 확장의 의미를 갖는 글이었다. 책의 형태를 다 갖추어 놓고 보니 나의 연구가 초창기에서 별로 진보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허술한 곳도 많고 중복된 내용도 자주 보인다. 역시 나는 이론가형 연구자가 아니다. 보잘 것 없는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동학들의 질정을 바란다.
끝으로, 책을 만들어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 조정흠 차장님, 그리고 홍윤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018년 3월
연구실에서


제1장 지역문학 연구의 의미와 방향

1. 지역문학 연구의 의미

과거 그 자체는 변함 없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역사는 계속 새롭게 쓰인다. 문학사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계속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것은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문제의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지역문학 혹은 지방문학사의 등장은 변화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지금까지 큰 것들에 의해 가려지거나 소홀히 취급된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담겨 있다. 오늘날 지역문학사의 등장은 분명 이러한 가치의 전환과 관련이 있다. 역사학계에서 미시사라 일컬어지는 이러한 작은 이야기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장?프랑수아 리요타르가 거대 이야기의 종말이라고 특징지은 포스트모던과의 관련 속에서 나타났다.
미시사는 역사 속에서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구현하려는 역사적 인간학의 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미시사는 전체사로서 사회의 역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전체사로부터 소실되거나 가려진 역사들을 찾아내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역사에서 작은 것의 소중함은 거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고, 또한 때로는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연쇄 작용이 역사의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등한시되었던 작은 것들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미시사는 역사 속의 작은 인간들을 평준화시키는 것에 저항한다. 미시사가들이 목표로 하는 역사 서술은 전체사적인 시각에 의해 예외적이거나 사소한 것으로 제외된 것들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시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역사의 새로운 정의는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지역문학 연구 또한 이런 관점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지역문학 연구란 문학을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의미를 찾는 연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역문학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가?
첫째, 그동안 우리 문학사를 지배해 왔던 사고 모델은 서구의 내재적 발전론을 근간으로 하는 근대성 모델이었다. 그것은 곧 우리의 문학사가 다원주의 문학사가 아닌 계급 내지 계층 중심의 단선적 문학사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한국사에서 뿌리 깊게 작용해 온 중앙과 지역 사이의 불평등 관계를 비롯하여 지역과 지역 사이의 갈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계급 내지 계층이라는 거대 담론에 가려 사상되거나 은폐되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계급?계층 위주의 거대 담론은 그것이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중앙 중심의 획일주의 문학사를 조장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역문학’의 관점은 이러한 획일주의 문학사를 극복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고도 적절한 방법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그간 우리 문학사는 시대사 중심의 거대 담론을 지향하였다. 그 결과 늘 지역의 관점과 다양성은 무시된 채 어느 하나의 문학을 대표로 하여 그것을 시대적 특성으로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어느 하나가 전체를 대표함으로써 그 외 다른 문학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유로 문학사 서술에서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배제되기 일쑤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한쪽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다른 문학은 거꾸로 지나치게 평가 절하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조선후기 서울의 유흥을 주도했던 여항인들의 통속적인 문학이 근대성이라는 이름으로 과대 포장되는가 하면, 반대로 지방사회의 문학은 봉건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매도되곤 하였다. 시대사 중심의 거대 담론은 이처럼 소위 주변부의 문학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소위 대표문학마저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지역문학’의 관점은 하나의 대안이 되어줄 수 있다. 지역문학의 관점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개개 문학의 문제의식과 가치, 의의를 보다 온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셋째, 모든 문학은 지방문학이요 지역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문학은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여 형성되며, 따라서 지역성을 고려치 않은 문학 연구는 대부분 추상이거나 과장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역문학적 관점을 통해 자칫 관념적이고 이론적으로 흐를 수 있는 문학사 이해를 지양하고 보다 생동하고 생활에 가까운 문학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선행연구자도 지적했듯이, 이제 문학 연구의 단위를 다시 설정할 때가 되었다. 민족국가의 문학을 통괄해서 이해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그 하위 단위의 문학을 또한 중요시해야 할 때이다. 이때 하위 단위의 문학은 소수자 문학?지방(역)문학?특수집단문학이다.


2. 지역문학 연구의 방향

현재 우리 고전시가를 지역문학의 관점에서 연구한 사례는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전시가를 일정한 지역과의 관계성 속에서 이해해 보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찍이 누정문화(樓亭文化)나 계산풍류(溪山風流)에 주목하면서, 특정 지역의 문화 창조 집단의 인적 구성과 활동을 다른 지역과의 비교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또한 최근 들어 규방가사를 하나의 지역문학의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 논문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강이나 낙동강 등 일정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이루어졌던 문학 내지 문화 활동에 대해 주목한 연구도 있다. 고전시가의 권역을 벗어나 한문학 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18세기 이후 서울에서 형성, 발달하였던 다양한 시사나 동호인 집단에 대한 연구, 강화와 안산 등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활동했던 학파 및 문학 집단에 대한 연구 등 방법론적 차원에서 지역문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상당수 축적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민요, 설화 등 구비문학 방면의 연구 성과 또한 만만치 않을 정도로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학 연구는 아직 본격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지역문학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 있다.
우리는 보통 지역문학을 특정한 지역을 배경으로 한 문학의 총합으로서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지역성을 형성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고정된 실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문학 연구란 문학을 지역별로 모아서 시대순으로 배열하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문학 연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성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그리고 그 방법론을 모색하는 데 있어 먼저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는데,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역성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특정 지역의 문학 행위를 논의할 때 그 행위가 이루어지는 맥락이나 역사적 형성 과정은 무시한 채 그것을 지역의 근본 속성으로 돌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총체적이며 불변적인 어떤 신비적인 것으로 문화를 인식하는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
둘째, 어떤 특정 지역의 지역성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인식 또한 지양되어야 한다. 지역성은 항상 다른 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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