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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 : 포항편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 : 포항편

(인문학, 포항을 이야기하다)

강미경 (지은이)
한국문화사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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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 : 포항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 : 포항편 (인문학, 포항을 이야기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817853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지역인문학 시리즈 포항편. 포항은 늘 군대와 철이라는 근대적 이미지의 도시만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늘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포항의 인문학적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목차

서문: 영일만에 인문학자들의 발걸음이 머물다__5

제1장 추억, 함께 맛보다

시장통 골목길을 걷다: 죽도시장 탐방기 13
포항의 대표 브랜드, 과메기 27
함께 모여 먹는 풍성한 맛, 모리 국수 36

제2장 흔적, 어제를 살피다

1500년 전 포항에는 49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 자락의 생태인문학 산책 63
포항 암각화: 바라봄의 미학(美學) 76
한 배교자의 고백, <자책(自責)> 85

제3장 일상, 오늘을 살다

작고 느린 것으로, <달팽이 책방>의 호모부커스 101
구룡포 근대역사문화거리의 과거와 현재 112
포항(浦項)을 두드리다 129
몰개월에 반짝이는 청춘들 146

참고문헌 __ 157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158

저자소개

강미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대학교 강의교수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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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에서 인문학자들이 모여 ‘포항’을 주제로 수다를 떨었고 마침내 네 번째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라는 제목으로 대구 이야기와 대구의 인물, 구미의 이야기에 대하여 세 권의 책을 내었습니다.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는 더 많은 이들이 인문학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시도입니다. 또한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지역을 단순히 ‘회색빛의 도시’가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보고 느끼기 위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길지만 계속 노력하려 합니다.
이번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 주제는 경상북도 포항시입니다. 포항은 포항제철과 해병대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포항제철이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든든한 뒷배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많이 알고 있습니다. 포항제철뿐만 아니라 죽도시장, 오어사 등 포항지역의 환경, 역사, 설화가 어우러진 곳을 둘러보며 우리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소재 거리를 찾으며 과메기와 모리국수와 같은 지역의 먹거리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재발견한 지역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유로운 수다를 떨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나눈 다양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내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읽는 분들께는 우리의 이야기가 다 전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혹은 우리에게는 즐거웠던 이야기들이 단지 우리에게만 즐거웠던 이야기가 아닐지 하는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래도 이 책의 방향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벼운 인문학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인문학 서적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지역문화 발전과 잊혀지는 우리 지역문화의 재발견에 도움이 되면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포항은 늘 군대와 철이라는 근대적 이미지의 도시만이 부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포항이라는 지역 자체도 단순히 근대적 도시라는 느낌에 더하여 그 나름의 역사와 독특함이 있음을 재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포항 여행길에 우리의 수다가 함께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포항 여행의 길라잡이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하지 않은 인문학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이제는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협동조합으로서의 우리라는 정체성도 잘 안착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인문학자들의 헐렁한 수다를 통해 재미와 협동이라는 우리의 목적을 다 이루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목표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문학자들이 있음을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출간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많은 노력과 관심을 보내주신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도 책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장통 골목길을 걷다: 죽도시장 탐방기

시장, 우리의 토포필리아(Topo Philia, 場所愛)
기분이 울적할 때 내가 찾는 곳은 바로 시장이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다양한 물건들이 나를 부르는 시장통을 싸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열이 오르고 활기가 생긴다. 시장통에선 격식을 차리며 눈치 볼 것도 없다. 자유롭게 구경하고, 흥정하고, 지칠 때까지 걸을 수 있다. 나는 그런 시장을 사랑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시장을 참 좋아했다. 그 시절 내가 살던 집 근처에 시장이 있었고, 그래서 친구들과 놀던 장소도 늘 시장 주변이었다. 막내였던 나를 늘 데리고 다니셨던 어머니를 따라 아침저녁으로 시장 보러 가던 길이 기억난다. 시장으로 가던 그 길이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 특히 설날이나 추석 명절 때 세뱃돈과 용돈을 받아 온 시장 안을 뛰어다니며 군것질거리 사 먹는 재미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곤 했었다.
이런 즐거운 기억은 유독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시장에 관한 이런 기억 몇 개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 대해 인간이 지니는 이러한 정서적 연계성은 무엇일까? 이푸 투안(Yi-fu Tuan)이라는 지리학자는 인간과 장소의 정서적 연계성을 토포필리아(TopoPhilia, 場所愛)로 설명한다. 특정한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의식과 경험을 반영하여 그 의미를 지니게 되는 ‘장소’(Topos)에 주목함으로써 장소를 통해 인간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소는 획일적이고 등질적인 ‘공간’과는 달리, 고유성, 개체성, 역사성을 지닌다.
이푸 투안의 논의를 따르지 않더라도, 시장이라는 장소는 인간의 관계 행태, 감정과 사고에 대한 연구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시장이라는 환경과 그곳을 매개로 한 인간의 경험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울한 날에, 심심하고 따분한 날에, 혹은 아주 흥겨운 날에도 시장을 떠올리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철의 도시 포항에서 죽도시장이 가장 좋다. 처음 들렀던 순간부터 나의 마음속에 ‘팍’ 하고 꽂힌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죽도시장을 처음 만나게 된 날을 기억한다. 이십대 때부터 포항에 자주 놀러 왔었다. 친구들과 북부해수욕장에서 놀며 싱싱한 횟거리에 소주로 밤을 새우던 젊은 날에는 죽도시장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젊음의 뒤안길에 섰다고 해야 할까? 오십을 바라보던 즈음, 아내와 포항에 자주 오게 되었다. 포항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하던 아내를 위해 기꺼이 운전사를 자청하면서 나에게 포항은 낯설지 않은 도시가 되었다. 아내를 강연장에 내려주고 몇 시간 동안 할 일이 없었기에 내 안에 잠재된 본능이 자연스럽게 발동하는 것을 즐길 수 있었다. 시장에 대한 사랑, 토포필리아! 내 몸은 어느새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죽도시장, 갈대섬에 세운 장터
죽도시장은 포항 시내에 위치해 포항의 중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으로, 어시장과 곡물시장이 함께 있어 수산물과 농산물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오늘날 포항 지역에는 등록하지 않은 시장을 포함해 모두 60개의 시장이 개설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 중심 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죽도시장이다. 죽도시장은 2,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형시장으로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고래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죽도시장이 개설된 죽도동은 원래 섬이었다. 죽도교가 세워지기 전에 형산강 입구에는 대도와 상도, 해도, 송도, 죽도 등 5개의 섬이 있었다. 이 중 죽도는 늪지대로 갈대가 우거져 갈대섬이라고 부르다가 줄여서 대섬이 되었고, 한자로 표기하면서 죽도가 되었다. 죽도는 칠성천과 양학천 등 주변의 하천이 복개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이렇게 복개된 죽도에는 30여 가구가 살았는데, 그 후 주민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죽도시장이 형성되었다. 특히 주변에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건설되면서 주변 인구가 증가하고, 그 과정에서 농토가 주택과 상가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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