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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9191159
· 쪽수 : 219쪽
· 출판일 : 2023-06-02
책 소개
목차
서문: 형형색색 영천을 담담하게 그려본다
1부 길을 걸으며 돌아보다
김재웅, 은해사의 나무 인문학 산책
최무환, 금호강과 함께하는 영천 나들이
2부 과거를 이야기하다
강미경, 오백나한에게 묻다
김건우, 조선시대 영천 사림의 명소, ‘임고서원’
남철호, 영천의 집성촌, ‘남조북정
3부 문향에 취하다
배지연, 백신애를 읽다 영천을 읽다
유명자, 노계 박인로와 홍시의 미학
4부 추억에 물들다
정효찬, 영천과 나
허혁, 추억으로 향기로운 영천 와인이야기
참고문헌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기회가 되면 대경인협 조합원들과 함께 영천 나들이를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현장에 가면 훨씬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쁘고 어려운 와중에도 마감일과 수정에 애쓰신 집필진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
나무와 함께 은해사를 산책하다
영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런 질문을 하면 사람마다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나는 은해사(銀海寺)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팔공산 자락 동쪽에 자리한 은해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여줄 뿐 아니라 고찰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해사에는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선 소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향나무 등과 같이 다양한 나무들이 어깨동무하면서 숲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은해사는 나무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는 성찰의 장소로 유명하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드는 날에 왕벚나무 가로수를 따라 은해사로 들어간다. 젊은 왕벚나무 가로수는 붉은 나뭇잎을 팔랑거리며 이리저리 낙엽으로 떨어지고 있다. 봄날 피어난 벚꽃도 화려하지만 가을 단풍도 검붉은 색으로 너무 예쁘다. 주차장에서 은해사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다. 상가로 난 길과 상가 오른쪽의 오솔길이 있다. 우리 인생도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머뭇거리기 일쑤다. 그렇지만 은해사는 어떤 길로 가도 인생이 바뀌지는 않으니 편하게 선택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오른쪽 ‘도시 숲 조성길’로 걸어가면 상가 방향과 달리 너무도 조용하다. 오솔길에는 박석을 깔아 놓았는데 걸어가면 정말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잣나무, 불두화, 소나무, 배롱나무, 아름드리 팽나무 등이 길을 따라 줄지어 살아간다. 조그마한 연못의 쉼터 주변에는 산딸나무, 능수버들, 전나무, 팽나무, 은목서, 왕벚나무, 은행나무, 신나무, 중국단풍 등이 자란다. 쉼터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 무더위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능수버들 잔뿌리가 물을 먹기 위해 돌 틈으로 삐져나온 생명력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나무와 함께 은해사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