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론
· ISBN : 9788968179013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 머리말
1. 서론
❙I.10세기
2. 향가 <普賢十願歌>와 한역시의 구조 비교
2.1. 서론
2.2. 국어시가의 한역에 대한 연구사적 검토
2.3. <普賢十願歌·頌>의 내용구조 비교
2.4. 한 행의 한역 양상 비교
2.4.1. 일대일 대응 관계
2.4.2. 새로운 내용의 추가와 구체화
2.4.3. 삭제 관계
2.5. 한시의 首·頷·頸·尾聯과 향가의 제1·2·3句 비교
2.6. 결론
3. <보현십원가>에 나타난 탄사의 기능 변화와 시적 특성 강화
3.1. 서론
3.2. 신라 향가와 고려 향가의 탄사 비교
3.3. 신라 향가와 고려 향가의 거리: 노래인 향가에서 가시(歌詩)로서의 향가로
❙II.11~12세기
4. 11~12세기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
4.1. 개관
4.2. 11세기 초 전후 향가와 장연우의 한역시 <寒松亭>
4.3. 예종의 한시와 국어시가 비교
4.4. 정서의 국어시가 <정과정>과 한시
4.5. 12~13세기 이규보의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
4.5.1. 이규보의 구비서사시와 서사 한시 <東明王篇>
4.5.2. 이규보를 통해 본 13세기 전반기 한시 속의 국어시가
❙III.13세기
5. 13세기 사대부의 한시와 국어시가의 밀착, 경기체가 <한림별곡>
6. 13세기 승려의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
6.1. 혜심의 한시 속에 나타난 국어시가의 특성
6.2. 충지의 한시 속에 나타난 국어시가의 특성
7. ≪삼국유사≫에 나타난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
7.1. ≪삼국유사≫의 구성 방식과 시가(詩歌)에 대한 13세기의 적극적 관심
7.2. ≪삼국유사≫에 병기(倂記)된 한시와 국어시가 비교
7.3. 일연의 한시와 국어시가에 대한 인식
❙IV.14세기
8. ‘소악부(小樂府)’를 통해 본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
8.1. 서론
8.2. 소악부 창작 배경에 나타난 한시와 국어시가의 관계
8.3. 이제현과 민사평의 소악부의 구성과 시가사적 의의
9. 14세기 사대부의 한시와 국어시가 비교
9.1. 안축의 경기체가와 한시 비교
9.2. 사대부 이중언어시인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1. 서론
9.2.2. 우탁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3. 이조년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4. 이색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5. 원천석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6. 정몽주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7. 길재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8. 이존오의 시조와 한시 비교
9.2.9. 정도전의 시조와 한시 비교
10. 14세기 승려 혜근의 한시와 가사 비교
10.1. 서론
10.2. 발화 대상 비교
10.3. 제재 및 내용 비교
10.4. 한시와 가사의 형식과 언어 매체의 상관성 비교
10.5. 결론
❙V.고려시대 전체
11. 고려 한시를 통해 본 국어시가
11.1. 서론
11.2. 고려 한시에 나타난 시가관
11.2.1. 시와 노래를 다르게 구분하는 관점
11.2.2. 시가일도관
11.3. 한시에 나타난 이별의 노래
11.4. 한시에 나타난 민요 개관 및 어부 노래
11.4.1. 개관
11.4.2. 한시에 나타난 민요 뱃노래
11.4.3. 사대부의 어부가, 창랑가와 탁영가
11.5. 한시에 나타난 잘 알려진 국어시가
11.5.1. 신라의 기녀 천관의 노래와 고려가요 <가시리>
11.5.2. 망부석 설화와 <정읍사>
11.5.3. <정과정>과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의 수용사
11.5.4. 신라와 고려의 <처용가>
11.5.5. <벌곡조>, <포곡가>, <유구곡>의 관련 양상
12. 결론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 서론
본서는 한국문학사에서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성을 보는 일환으로 고려시대의 경우를 살펴본 것이다. 선행연구사에서 고려시대의 국어시가의 발전과 전개에 대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많고 깊게 다루었다. 그러나 한시에 대응하여 그 상관관계를 추적한 연구는 많은 편이 아니다. 한시 연구는 한시 연구대로, 국어시가 연구는 국어시가 연구대로 각각 이루어져온 부분이 더 많다. 그러나 문학사는 한문학과 국문문학이 공존하면서 상호 경쟁하고 발전하는 길항관계 속에서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한국시가사의 지형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시대에 공존하는 두 언어 매체로 이루어진 한시와 국어시가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어시가의 전개와 발전은 한시와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한 구도를 벗어나서 생각할 수는 없다. 이에 본서에서는 고려시대 한시와 국어시가의 공존이 어떤 상호성과 역학 관계 속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관련 선행연구에서 조선시대 전·중기에는 한문과 국문, 또 한시와 국문시가가 상하의 관계가 명확하다가 중·후기에는 점점 대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20세기에는 국문시가 중심에서 한시를 수용하여 근대 한국시가로 자리잡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시조와 한시는 국문과 한문, 그리고 구어와 문어라는 언어 매체의 차이만이 아니라 노래와 시라는 대비적 특징이 있다. 그러나 고려의 가요와 한시는 이러한 대비적 특성이 더 강하다. 고려시대에는 자국어 기록매체가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이후와 또 다른 조건에 놓여있다. 시조는 시이면서도 노래라면 고려가요는 시의 속성에 비해 노래임이 더 명확하다. <서경별곡>을 예로 든다면 반복구와 후렴 부분을 제외하면 의미를 전달하는 부분이 차지하는 물리적 분량은 전체 분량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고려 국어시가는 노래로 실현되기 것으로서 눈으로 읽어서 의미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시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상황 속에서 한시와 국문시가의 관계를 추적했다면, 고려시대 국어시가는 특정 개인 작가보다는 공동체적 향유가 더 두드러진 상황 속에서 그 존재 양상이 어떠했는지 봐야 한다. 따라서 문어와 구어로 각각 존재했던 한시와 국어시가의 이중언어적 특성이 고려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존재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시에 대응하여 국어시가는 어떻게 성장하고 전개되었는지의 그 역학적 구도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
본서에서는 고려시대의 시가사라는 문학사적 흐름에 따라 10세기에서 14세기까지 세기별로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를 큰 틀로 하여 논의를 진행하되, 향유층별, 작가별, 갈래별로 그 특징을 자세히 살펴본다. 시대나 향유층, 갈래에 따라 한문학에 대한 민족어문학의 대응이 더 활발하거나 그렇지 못했는지, 한시와 국어시가의 거리는 어떻게 좁혀지거나 멀어지는지 등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큰 틀의 연구대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