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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환경공학
· ISBN : 9788968493256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16-06-30
책 소개
목차
제1장 도시의 이해 / 15
제2장 창조와 창조성지수 / 39
제3장 창조도시의 개념과 비교 / 73
제4장 창조도시 이해의 도구 / 87
제5장 창조도시의 구성 / 121
제6장 창조도시 유형과 창조도시 네트워크 / 171
제7장 창조도시 전망 239
제8장 한국의 창조도시 현황과 방향성 / 259
참고문헌 / 293
찾아보기 / 302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현대 도시민은 변화가 요구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고 쉽게 변하려하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반복되는 것을 당연시한다.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서도 예외는 없다. 마크 기로워드(Mark Girouard)는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고 하였다. 도시는 인간의 모든 기술의 총체가 집합된 최고의 발명품이지만, 어느 순간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인류 역사발전과정과 더불어 도시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고 현재도 매순간 도시 속의 인간은 변화되어 가고 있다.
창조도시 담론은 변화를 거듭하는 도시와 인간의 관계에서 기존 제조업 위주의 20세기 경제체제와 도시 형태로는 21세기의 지식정보화 경제에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하였다. 어느 순간 대규모 공장과 생산력이 중시되던 기존 도시체계에서 차별화와 도시의 독창성이 중시되는 세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급속한 정보화와 네트워크망을 통한 세계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각 도시의 차별성을 구현할 개인과 도시의 창조성이 선택되어졌다. 창조적인 환경, 창조산업, 창조경제, 창조인력을 중요시하는 도시담론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창조도시 이론을 비롯한 도시성장모델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창조도시는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피상적인 창조성과 도시의 융합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창조성과 도시를 연관시켜 도시 미래상을 구축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과 인내가 요구되는 것이기도 하다.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창조도시에 대한 담론은 세계적으로 문화·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도시의 창조성을 주장하고 있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한류열풍과 함께 문화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논의가 이루어지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 발전상을 제시하면서 창조도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창조도시 이론과 적용에 관해 이론으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하는 의견이 있고, 창조도시 개념에 대한 오해와 의미가 협소해지는 현상, 적용의 한계점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흔히 대중에게 익숙한 용어와 개념은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사용되면서 점차 본래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창조도시에 관한 개념과 구성요소, 특징, 이론에 관한 학문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존 창조도시에 관한 서적과 자료들이 분야별로 나뉘어져있고, 세분화된 자료를 열거하는 식의 분절적인 구성으로 창조도시에 관한 전반적인 틀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이 책은 창조도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야별로 정리하여 기본 개념부터 응용에 이르기까지 일반인과 전공 관련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론적 토대를 기반으로 한국적 창조도시의 적용과 방향성, 창조적인 인재상, 도시에 관한 새로운 관점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였다.
이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창조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선차적인 과정으로 도시와 도시의 변화과정에 관해 설명하였다. 제2장에서는 창조와 창조성지수에 관한 내용, 제3장에서는 창조도시의 개념과 비교에 관해 설명하였고, 제4장은 창조도시 작동체계와 요건 등을 살펴보았다. 제5장은 창조도시를 구성하는 창조의 장, 창조계급, 창조산업에 관해 설명하였고, 제6장에서는 창조도시 유형과 사례 등을 살펴보았다. 제7장은 창조도시의 한계점과 창조도시 만들기에 관한 내용이며 제8장은 한국의 창조도시 현황과 창조경제, 창조도시 방향성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2016년 6월
정은주
제1장 도시의 이해
1.1. 도시의 개념
최초의 도시 원형은 기원전 3,000년 경 4대문명 발생지 중 하나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현재의 이라크 부근)에서 찾을 수 있다. 최초 문명 발생지의 공통점은 강 주변과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도시(都市)라는 말은 중국의 도성(都城)에서 유래한 말로 도(都)는 천자(天子)가 거주하던 궁성을 의미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의미했고, 성(城)은 공간의 경계가 되는 성벽을 의미했다. 이후 도성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물건과 사람이 교류하는 장소로서 시장(市場)의 기능이 형성되게 되었다. 이로써 도성의 도(都)와 시장의 시(市)가 합쳐진 도시(都市)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즉 왕과 관료들의 주재지인 도(都)와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시(市)의 복합어로 정치, 행정, 상업 기능을 지닌 곳을 도시(都市)로 지칭했다. 서양의 도시는 프랑스어 Civitas에서 유래하여 City라 하였고 문명을 뜻하는 Civilization이라는 단어도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다.
도시(都市, City)는 인류역사과정과 함께 발생한 인간 공동생활의 장이다. 인류가 떠돌아다니던 생활을 마감하고 정착하게 된 농경사회에 이르러 문명이 탄생하게 되었고, 잉여생산물이 발생하게 되어 이러한 생산물을 다른 지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도시 탄생의 시초가 되었다. 잉여생산물의 발생과 계층화된 사회체계는 초기 도시의 탄생의 토대가 되었다. 잉여생산물은 비농업인(행정, 군사, 수공업 등)을 부양하는데 활용되었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으로 구분되는 계층화된 사회체계가 만들어져 잉여생산물 등을 포함한 자원의 분배와 축적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도시는 종교, 기술, 교류, 문명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되었고 정치적, 경제적인 기능이 추가되었다. 고대시대 도시는 성곽도시 중심의 외부 의존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었고, 중세시대는 방어를 전제로 도시가 형성되어 성소나 성벽 등이 건설되었다. 근대시대에는 절대군주가 등장하였고, 산업혁명을 거치게 되었다. 공업기술이 발달하고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시민사회가 성립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발전하였지만 급격한 사회변화와 심각한 도시문제를 과제로 남겼다. 현대도시에서는 자동차와 교통체계 발달, 컴퓨터와 인터넷 확산 등으로 도시 공간 개념이 광역화되었다. 하지만 환경오염, 성장의 한계, 인구감소 등 이전 도시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이와 같이 도시는 기능, 경제, 사회체계, 시대의 변화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도시에 대한 정의는 연구 분야에 따라 혹은 관점에 따라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고, 굳이 단순하게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며 무의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를 규정할 때는 보통 인구수, 인구밀도, 주택밀집, 직업구성비 등을 사용되는데 그에 대한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하지만, 모든 도시의 공통점으로 단정할 수 있는 특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흩어져 분산되지 않고 응집된 주거의 밀집과 다양성을 갖춘 정주공간이 있다. 둘째, 정주 공간 내 영속적인 재화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도시는 시대적 변화와 문명 발전 과정, 생활양식의 역사적 산물이 집약된 인간 생활기반의 공간이다. 또한 도시는 주체적인 인간의 활동과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물리적 요소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되어 오고 있다.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 도시에 관해 지리학적, 사회학적,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지리학적 측면에서 도시의 정의는 농촌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표면의 일부분을 점유하는 지리적 현상으로 정의한다(김인, 1991; 이기석, 1993). 독일의 지리학자 라첼(F. Ratzel)은 “도시는 인간과 그들의 주거지가 영속적으로 밀집되어 온 곳이며, 일정수준 이상의 토지 공간을 점유하고 또한 주요 교통로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도시와 교통의 연관성을 중시하였다.
프랑스의 지리학자 브라슈(P. V. de la Blache)는 “도시란 큰 부류에 속하는 사회조직이며 일정한 문명의 단계를 반영한 것으로 상업과 정치기능을 바탕으로 창조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도시의 개념에 대해 지역의 핵심으로 인식하는 중심성의 관점에서 디킨슨(R. E. Dickinson)은 “어느 시대이건 도시의 기본적 특징은 그 주변지역에 대한 조직의 중심을 이루는 데에 있다”라고 하였다.
일본의 지리학자 키우치는 “도시는 지표면의 일부를 점유하는 지역 현상중의 하나로 비교적 좁은 면적에 응집되어 있고 인류 활동의 핵심으로서 주변지역과 널리 관계를 맺으며 지배적 또는 중재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하였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도시는 비농업인구를 주체로 하는 주민들이 대량으로 밀집하여 거주하는 일정한 공간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시는 농촌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도시의 기본적 특징으로 인구와 직업의 사회적 속성에 중점을 둔다. 그러면서 도시의 공간적 배열과 도시 상호간의 사회적ㆍ문화적 교류 관계가 도시 기능으로 발현된다고 하였다. 즉 도시 체계 또는 도시 시스템(Urban System)에 따라 종주도시에서 말단 소도시에 이르는 상호작용은 명령의 흐름, 문화의 흐름, 기능의 흐름이며 그 흐름의 분기점마나 결절점이 생기고 결절지역이 형성되는 것이 바로 도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학적 관점의 도시는 한 나라의 국민을 빠짐없이 교류하게 하거나 동일한 문화를 향유하게 하고,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조직된 사회적 결절점이라 할 수 있다.
경제학적 측면에서 도시를 살펴보면, 195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경제학과 도시를 연관 짓는 연구가 없었다. 이후 공업화와 도시화 문제가 등장하면서 경제학자들이 현대 도시의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산과 인간 정착의 문제에 대해 도시경제학, 지역경제학 분야로 전개시켜 왔다. 경제학자들은 도시를 고밀도와 경제행위자의 전문화를 비롯한 일정한 제도상의 조건으로 특징지어진 상호 관련, 상호 의존적 시장의 다이나믹한 시스템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도시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별개의 공간적 형태를 갖는 사회조직으로서 역할보다는 정보 접촉과 흐름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정보 획득 가능성에서 우위를 갖는다. 도시의 규모와 성격은 도시에 입지한 주요 시장의 규모와 물적 시설에 반영되어 나타나며, 인구와 경제활동의 집적(Agglomeration)을 도시의 특징이라고 하였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도시를 정의한 베버(M. Weber)는 도시를 ‘주거의 거대한 밀집성’으로 파악하고, “도시는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농업수입이 아닌 공업 또는 상업적 영리로부터 얻어진 수입에 따라 생활하고 있는 정주공간이다” 라고 하였다.
도시철학자 멈포드(Lewis Mumford, 1961)는 『도시의 역사』(The City in History: Its Origins, Its Transformations, and Its Prospects)에서 인구, 시대적 상황, 각국의 상황 등에 따른 도시의 개념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도시를 정의하며 인용하는 다섯 가지 측면을 살펴보는 것으로 도시의 정의를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인구에 의한 도시의 개념을 정의하고 도시의 주요 형성요인으로 정주인구가 많은 점을 꼽았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말한다. 나라마다 도시인구 기준은 다양해서 도시를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점으로 규정할 수 없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2,000명 이상을 도시인구로 규정하였고, 미국과 대만은 2,500명 이상, 일본은 5만 명이상, 한국은 2만 명이상이 한 지역에 밀집하여 거주하는 곳을 도시로 규정하는 등 나라에 따라 크게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도시의 인구밀도는 각 나라의 국민소득 수준과 기후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면적이 좁을수록 인구밀도가 높을 수 있다. 이처럼 통계적인 인구수와 인구밀도로는 도시를 설명하기 부족하여 산업구조와 시설적인 면에서 도시의 특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1차 산업은 도시의 산업에 포함되지 않고 주로 2차, 3차 산업 등 비농업인구가 60%이상일 때 도시로 정의하기도 한다.
둘째, 도시는 행정조직에 의해 규정할 수 있다. 도시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도시행정의 영향권에 의한 구분이다. 미국은 도시 행정상 최상위 지방행정구역인 주(State)아래 하위지자체로 카운티(County)를 두고 시로 나뉘는데 2,000명에서 100만 명까지의 다양한 규모의 시가 있고 권한의 범위 또한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 5만이상은 도시로 획일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중심시가지에 전체 호수의 60%이상이 존재해야 하고 상공업등 기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60%이상일 때 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 5만 이상 인구가 거주하는 곳을 도시로 하고, 2만 인상의 인구가 도시적 행태를 갖춘 곳을 읍이라고 한다. 도시화율을 계산할 때는 읍 이상을 포함해서 계산하지만, 일반적으로 도시를 지칭할 때는 시 이상을 말한다.
셋째, 사회ㆍ문화적인 측면에서 도시를 정의한다. 멈포드(Lewis Mumford)는 도시 구성원인 시민은 각자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상호작용에 의해 도시를 만들고 운영한다고 하였다. 도시에서는 시민 다수가 공업ㆍ상업 활동 등 비농업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고, 이질적인 인구구성과 익명성이 강하다. 문화적 측면에서 도시는 다양한 생각과 사고가 교류하여 새로운 사상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은 곳이다.
넷째, 기능적 측면에서 도시를 설명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시의 기능은 달라진다. 고대, 중세시대 도시는 종교와 왕권의 세력을 보여주는 수단으로서 기능을 하였고, 현대 도시는 정보통신의 중심지로서 시민들의 편익 향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도시는 지리적인 공간적 개념에서 보면 폐쇄적이지만, 기능면에서 보면 시대 변화에 유동적이고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도시는 기능적 측면에서 정치·경제·사회·종교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상업과 교통의 결절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문화의 중심지 기능을 한다.
기능적 측면에서 도시를 설명하는 메이어(R. Meier)는 도시는 기능면에서 정보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모든 정보의 집합지로 규정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정보사회에 접어들어 도시는 융합과 다양성 기능이 요구되는 새로운 도시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다섯째, 도시는 환경과 시설적인 측면에서 규정할 수 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과 시설이 집적된 지역으로 고층건물, 도로, 교통시설, 상하수도 시설 등 물리적인 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토지이용이 집약화 된 곳이다. 이러한 도시의 환경과 시설은 시민들의 편익과 생활환경을 위해 조성된 것으로, 농촌과 구분되는 특별한 경관을 이루며 도시의 특성을 시각화해준다.
1.2. 도시의 구성요소와 변천과정
1.2.1. 도시의 구성요소
페트릭 게데스(Patric Geddes, 1915)는 생물학과 도시발전을 연관한 도시진화론에서 도시는 생물체처럼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며 소멸하고 또 생성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였다. 이처럼 도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발전하는 복합체로 하나의 조직체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구성요소가 결합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시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로는 시민(Citizen), 활동(Activity), 토지와 시설(Land and Facility)을 꼽는다.
첫째,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시민(Citizen)을 꼽는다. 도시의 모든 제도와 설비, 규범 등은 모두 시민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도시가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을 위함이고 시민은 도시의 서비스와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둘째, 활동(Activity)은 도시 내에서 일어나는 개인 생활, 기업 활동, 문화여가 활동, 소득창출 활동 등 도시의 시민이 개인 목적을 위한 활동 혹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말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활동, 지역 내 지역 간 교류를 위한 교통 통신 활동 등이 도시 내 활동에 포함된다. 이처럼 도시 내 활동은 개인적,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활동이 혼재하고 있다.
셋째, 토지와 시설(Land and Facility)은 시민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물리적 시설을 의미한다. 도시의 물리적 시설과 집약적 토지이용 경관은 대표적인 도시 형태라고 생각한다. 도시시설에는 도시의 혈관역할을 하는 도로와 교통시설, 시민이 거주하고 활동하는 주택과 사무실 등의 건물, 상하수도, 전기, 가스 등의 기반시설 등이 포함된다. 도시의 토지와 시설은 시민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도시의 기능과 도시 성격을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친다.
1.2.2. 도시의 변천과정
인류가 만든 초기의 도시는 농작물과 사냥감의 저장과 물물교환을 위한 장소에서 시작했다. 이후 도시는 신을 모시는 신전이나 정치, 환경의 영향으로 이동, 집합, 생성, 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시대와 공간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다.
18세기 자본주의 출현과 19세기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도시는 중세 봉건주의, 성곽중심 도시로 도시 규모면에서 작을 수밖에 없었다. 쇼베르그(A. Sjoberg, 1960)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도시의 변천과정을 전산업도시(Preindustrial City), 산업도시(Industrial City)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산업화 이전의 도시 공간은 소수 엘리트가 거주하는 지역과 다수의 하위 계층 및 소외된 시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분리되었다. 소수의 엘리트 계층은 각 시대별 기준에 따라 구분되었으며 이들은 도시 중심부의 쾌적하고 배타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거주하였다. 도시 중심부에 거주하는 소수 엘리트 계층은 정치, 행정, 종교, 사회적 기능을 통제하는 계층으로 시설이용이 편리한 곳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반면 하위 계층과 소외된 시민들은 도시 주변의 위험하고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