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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몸철학 2

동양의 몸철학 2

(중국편)

김부찬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6-09-3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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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몸철학 2

책 정보

· 제목 : 동양의 몸철학 2 (중국편)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88968493454
· 쪽수 : 212쪽

책 소개

동양의 몸 철학이란 주제로 학회지를 통하여 발표했던 중국의 체육철학과 관련된 9편의 논문을 모아 엮은 책이다. 몸은 이성을 포함하면서도 미지의 많은 영역을 간직하고 있이다. 자연과 하나 된 세계를 추구하는 동양철학이야말로 몸 철학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목차

서문 / 5

제1부 동양의 체육철학
유교 불교 도교 체육철학의 특성 비교 / 13
장자의 양생사상이 지닌 체육철학 / 39
양명학의 신체관과 체육적 가치 / 57

제2부 동양의 심신관
맹자와 장자의 신체관 비교 / 77
선수행에 나타난 불교의 신체관 / 101
좌선의 개념을 통해본 선사들의 심신관 /117

제3부 동양의 양생사상
『회남자』에 나타난 신체관과 양생사상 / 141
『체육철학』의 관점에서 본 포박자의 양생사상 / 159
『주역참동계』에 나타난 신체관과 양생사상 / 183

찾아보기 / 203

저자소개

김부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전남대에서 체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06년 북경체육대학교에서 인문체육철학연구교수를 지내고, 2012년 충남대 철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6년 중앙대학에서 한국음악이론으로 박사과정 중이며 현재 원광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에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전통무예체육철학이 있으며, 논문으로 「퇴계의 경사상에 있어서 몸의 문제」 등 2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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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이 책은 동양의 몸 철학이란 주제로 학회지를 통하여 발표했던 중국의 체육철학과 관련된 9편의 논문을 모아 엮은 책이다. ‘동양의 몸 철학 - 한국 편’과 함께 짝을 맞춘 것이다. 발표된 논문의 서지사항은 본문을 통하여 밝혀 놓았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지만, 정신 또한 육체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어서 가장 인간적인 철학은 몸 철학이라 생각한다.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학문에 뜻을 두고 대학원에 진학한 후 여러 고민 끝에 체육철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 이유를 돌이켜보면 ‘스포츠나 운동이 단순한 몸놀림이나 몸짓이 아니라 거기엔 보다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과 의문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야 말로 큰 행운이다. 박사과정에서 독일의 체육철학을 전공하신 박현우 교수님을 만나 몸의 철학에 대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북경체육대학에 유학하여 그곳에서 화룡민교수와 전이린교수 및 칭춘린교수 등을 만났다. 이분들과는 동양의 체육철학에 대한 많은 담론을 하였고, 이를 통하여 동양의 체육철학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 문제는 동양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여 동양의 몸 철학을 정립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후 충남대 철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동양철학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다. 지도교수이신 김방룡 교수님을 비롯하여 유학의 황의동 교수, 도가의 이종성 교수 등으로부터 유ㆍ불ㆍ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체육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90년대에 이르러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그 학문적인 방법론은 서구의 철학이론을 중심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서구의 이론은 체육철학에 대한 정의와 현대 스포츠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그 이론적 명료성으로 인하여 다양한 주제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 이론적 생성배경이 서구의 전통과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 민족문화의 전통과는 단절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동양의 몸 철학(체육철학, 스포츠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여기에 실린 9편의 논문은 중국의 몸 철학에 대한 개론서로서는 비록 부족하지만 동양 체육의 몸 철학에 관한 개설서들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보면 이 분야의 관심 있는 독자들에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몸’이란 ‘인간’의 다른 이름이다.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인간은 존재하고, 인간의 죽음은 몸의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와 이성에 바탕을 두고 있는 근대 서구철학이 가지는 한계는 어쩌면 인간을 이성에 가두는 협소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란 이성을 포함하면서도 미지의 많은 영역을 간직하고 있기에 더욱 숭고하고 소중한 것이다. 자연과 하나 된 세계를 추구하는 동양철학이야말로 몸 철학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점을 밝히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붐이 사회적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인문학 출판계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졸고를 흔쾌히 책으로 출판하여 주신 전남대출판부와 예쁘게 디자인 해주신 배광현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2016년 9월
전주 한옥마을 까닭모를인간사연구소에서 김부찬


유교ㆍ불교ㆍ도교 체육철학의 특성 비교

1. 서론
체육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철학은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인간이 살아나가는 것 자체는 몸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그 몸의 움직임에 대한 이유와 의미 그리고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체육철학이란 이러한 물음에 학문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란 문화의 축적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주체적인 바탕 속에서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발전을 향한 토대가 된다. 이는 체육철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동양적 전통의 계승 속에서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고 또 동ㆍ서양의 장점을 아울러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작업이야 말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자세라 생각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정의한 E. H. 카아의 말처럼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우리의 과거 전통을 계승하고 나아가 현재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새롭게 변형해야할 책임이 있다. 현 ‘체육철학’의 학문적 정초작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직시에서 출발해야 하며,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21세기는 한국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의 공동체가 주도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스포츠와 무예는 21세기의 화두인 건강한 삶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禪)ㆍ요가ㆍ기공ㆍ우슈ㆍ태권도ㆍ택견ㆍ유도ㆍ궁도 등 동양의 스포츠와 무예는 단순한 무술이 아닌 육체와 정신을 함께 수련하는 무도(武道)로서 그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체육철학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동양 무예의 존재 이유, 즉 무예를 단련하는 궁극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 지를 밝히는 작업이다. 단순한 몸의 움직임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의미를 캐내어 우리 몸의 움직임에 본질적인 가치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것이 바로 체육철학의 영역인 것이다.
본 연구는 먼저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체계 내 속에서 몸의 움직임에 대한 철학적 입장이 무엇인지에 주목하였다. 즉 지행합일을 추구하는 동양 철학의 목표는 성인(聖人), 부처, 도사(道士), 달사(達士) 등의 이상적인 인간이 되는 데 있다. 즉 철학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인격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구체적인 본체론ㆍ인성론ㆍ수양론에 있어서 유교와 불교와 도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동양철학의 본체론ㆍ인성론ㆍ수양론의 체계 속에서 체육철학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며, 주요한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다음으로 유교와 불교 및 도교의 경전 상에 나타난 체육철학적 요소를 찾아내고, 기존의 연구 성과를 분석하여 각각의 체육철학의 현황과 그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그 셋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체육철학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기존의 동양철학과 관련된 체육철학의 연구 성과물들은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저서 혹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체육적, 혹은 무예에 대한 내용을 선별하여 정리하는 데서 그친 한계가 있다. 즉 유교와 불교, 도교의 체육철학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내적 유기성이 어떻게 설명되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철학적 작업이 간과되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동양의 체육철학에 있어 내적 유기성을 밝히고자 한다. 인간은 몸과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몸의 움직임은 결국 정신의 수양이다. 몸의 움직임에 정신적인 가치가 내재해 있음을 밝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해 주는 작업이 바로 체육철학이다. 몸의 수련과 정신의 수련이 둘이 아닌 하나의 세계임을 밝혀 몸과 정신의 올바른 관계와 균형성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것이 동양의 체육철학이 연구되어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본고는 현대사회 속에서 유행하는 스포츠 및 (전통)무예 혹은 수련 등에 있어서 전통적 가치의 부재 현상을 주목하고, 동양전통의 체육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토대로 하여 과거와 현대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계승을 이루어보고자 하는 시론이라 할 수 있다.

2. 동양철학 체계 속의 체육철학
기존의 체육철학에 관한 연구는 주로 서양철학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동양 문화의 전통 속에서 살아온 우리의 현실과 유리된 측면이 있다. 동양철학의 바탕 속에서 체육철학의 담론이 이루어져야 한다. 철학은 서양에 있어서 ‘지혜에 대한 사랑’이란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간의 이성적인 활동을 통하여 진리에 접근하는 지적작용이 철학적 활동이다. 이에 반하여 동양에서는 몸으로 체득(體得)하는 지혜를 철학적 대상으로 한다. 단순한 지적 활동을 넘어서 몸으로 체화하는 지혜를 강조하고, 그런 면에서 도학(道學)이라고 한다. 이러한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동ㆍ서양의 철학적 범주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서양철학은 보통 형이상학ㆍ인식론ㆍ가치론ㆍ미학의 범주로 나누어 왔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어느 시기에는 형이상학이 철학의 주된 흐름이었고, 반면에 가치론이나 인식론적 접근방법이 철학의 주된 연구가 되어온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자연주의 철학자인 탈레스, 아낙사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은 ‘만물의 물질이 무엇으로 되어있는가’ 라는 형이상학적인 연구를 했는가 하면, 소크라테스에 와서는 인간의 가치규범을 논하는 윤리학(가치론 속에 포함)에 관심을 두었다(김대식ㆍ김영환ㆍ신현군, 2001). 또한 칸트는 인간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한계와 12가지의 범주를 규명하여 인식론의 체계를 완성하였다. 이러한 철학의 종류들은 현대에 와서도 그 방법적인 차이만 있지만 그 대상은 여전히 연구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동양철학은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동양철학의 범주는 본체론과 인성론과 수양론으로 나누며, 이들 셋은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본체론에서 우주의 본질을 해명하게 되면 그 본질로서 심성(心性)까지도 동시에 해명하게 된다. 따라서 본체론과 인성론은 표리일체로서 일관해야 한다(배종호, 1990). 수양론은 본체론과 인성론의 이론적 구조 속에서 범인(凡人)에서 성인(聖人)ㆍ지인(至人)ㆍ도인(道人)ㆍ부처 등의 이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실천 방법론이다.
본체론의 유래는 중국 고대의 오행(五行)사상과 음양(陰陽)사상의 결부되어 기(氣)의 개념을 낳게 한다. 노자(老子)의 장자(莊子)의 도(道), 역(易)의 계사전의 태극(太極) 등은 음양 양의(兩儀)의 근원적 실재로서의 일기(一氣)를 말한 것으로 비록 도교와 유교의 입장이 서로 다를지언정 그들이 주장하는 도체(道體)만은 상통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한대(漢代)에는 주로 음양오행으로써 모든 것을 해명하려 하였기 때문에 비록 태극일기(太極一氣)의 개념은 있었지만 중점은 항상 음양에 있었다. 따라서 중국철학에 있어서 본체론과 인성론 수양론 등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송대철학의 특징이다(배종호, 1990).
송대 철학은 이기(理氣)ㆍ심성(心性)의 연구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기(理氣)는 곧 실재로서 본체론에 해당하는 것이고, 심성(心性)은 곧 심리윤리로서 인성론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들은 노장(老莊)과 역(易)의 계사전의 사상을 취하여 유가철학의 본체론을 수립하였다.
주렴계는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태극(太極)ㆍ음양(陰陽)ㆍ오행(五行)ㆍ만물(萬物)의 순서로 본체 우주론을 세웠고, 소강절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태극ㆍ음양ㆍ사상(四象)ㆍ팔괘(八卦)의 순서로써 태극일기(太極一氣)의 운화(運化)를 해명하였으며, 장횡거는 『태허론(太虛論)』에서 태허(太虛)ㆍ음양(陰陽)의 기(氣)로써 유무혼일지상(有無混一之常)을 주장하였다. 정이천에 이르러서는 음양기화(陰陽氣化)의 소이(所以)로 이(理)의 실재를 확립하였던바, 이에 이기설이 창설되었으며 그 다음 주자(朱子)에 이르러 대성되었다. 주자(朱子)는 이(理)와 기(氣)로써 이원론을 수립하였고 나아가서는 그것을 심(性)과 정(情)에 배당함으로써 인성론에까지 일관시켰던 것이다(배종호, 1990). 그리고 거경(居敬) 신독(愼獨) 등의 수양론을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동양철학에 있어서 본체론과 인성론과 수양론은 하나의 일관된 체계를 이루는 것이다. 주자의 경우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바와 같이 우주의 원리를 태극ㆍ이기로 설명하고, 그에 따라 인간의 마음을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으로 나누고, 또 성품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나누고 있는 것임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본체론과 인성론은 서로 유기적이고 일관된 체계 속에 설명됨을 알 수 있으며, 거경(居敬)공부나 성(誠)공부 등은 그러한 이론 체계한 바탕한 수양론 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러한 본성론ㆍ인성론ㆍ수양론의 체계는 도교나 불교의 체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도교에서는 우주론과 심성론 수양론의 관계가 일찍부터 체계화 되어 있으며(유인희, 1990), 불교의 경우도 화엄에서 이(理)와 사(事)로서 본체와 현상 간의 세계를 설명하고 이를 심성론에 대비하는 것(한종만, 1990)을 통하여도 이러한 사실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동양에 있어서 신체적 활동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본체론ㆍ인성론ㆍ수양론의 동양철학의 범주에서 보자면 수양론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유교의 경(敬)은 물론이고, 불교의 팔정도ㆍ위빠사나ㆍ지관(止觀)ㆍ선(禪)이나, 도교의 양생법(養生法) 모두가 수양론이자 실천론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양의 신체적 활동, 즉 전통무예의 활동은 동양철학의 구조 속에서 수양론의 영역에 속하며, 따라서 타인과의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의 스포츠 정신과는 그 구조가 다르다.
동양철학에서는 철학의 궁극적인 목적을 천인합일(天人合一)에 두고 있다. 천(天)이란 우주 자연의 도(道)인 천도(天道)를 말한다. 인(人)이란 인간의 심성(心性) 속에 내재한 인도(人道)를 말한다. 우주자연의 도와 인간의 심성이 하나로 합일되는 경지가 바로 천인합일의 경지이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에 의하여 본성이 가리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의 인간이 천인합일의 이상적인 인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양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러한 수양은 마음과 육체적 수양을 동시에 요구하기 마련이다.
유교ㆍ불교ㆍ도교 등의 신체적인 활동을 밝히기 위해서는 동양철학 자체 내의 구조 속에서 체육활동의 구체적 내용과 그 의미하는 바를 우선적으로 파악하여, 그 내적 연관성을 밝히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본체론ㆍ인성론ㆍ수양론의 구조 속에서 수양론의 위치에 있으며, 따라서 역으로 구체적인 신체 활동의 내용의 기저에는 심성론과 우주론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현재 체육학계의 대부분의 논문들은 서양의 체육적 목표를 제시한 후, 그에 해당하는 요소가 동양의 체육활동 속에 있는가를 평가하는 방법론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동양의 신체적 활동에 대한 평면적이고 단편적인 설명에 그칠 수밖에 없으며, 신체적 활동이 가지는 철학적 성격 즉 도(道)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에 대하여 간과하는 오류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양의 신체활동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의미, 내적 유기성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체육계에는 승리지상주의와 상업주의, 운동선수들의 약물남용, 운동장에서의 난동과 폭력, 청소년 선수들의 자격문제, 어린이들의 지나친 운동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이진수, 2001). 동양의 신체활동이 수양론의 입장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되면 이러한 현대 체육의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안목이 열릴게 될 것이다.

3. 유교ㆍ불교ㆍ도교 체육철학의 현황
동양의 전통무예는 마음과 몸을 하나로 보는 심신일원론의 관점에 서 있다. 몸의 움직임은 단순히 신체적인 단련이나 싸움에서의 승리가 아닌 도(道)를 완성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동양의 체육철학의 근거를 유교ㆍ불교ㆍ도교의 경전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유교의 체육철학
중국철학사에서 유학사상은 크게 네시기로 구분하여 설명되어진다. 즉 선진유학, 한당유학, 송ㆍ명대의 성리학, 청대의 실학 등이 그것이다. 선진유학의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공자ㆍ맹자ㆍ순자 등을 들 수 있으며, 한당유학의 대표적인 사상가는 동중서이며, 송ㆍ명대의 성리학은 주자와 양명을 들 수 있으며, 청대의 실학자로서는 고염무ㆍ황종희ㆍ왕부지 등을 들 수 있다(풍우란저, 정인재역 1984).
선진 유학의 주요한 인간 교육의 방법을 육예(六藝)라 하였는데, 그것은 예(禮)ㆍ악(樂)ㆍ사(射)ㆍ어(御)ㆍ서(書)ㆍ수(數)를 말한다. 이중 사(射)는 활쏘기를 말하며, 어(御)란 말타기를 말한다. 활쏘기와 말타기 등과 관련하여 공자는 『논어』를 통하여 여러 군데서 언급하고 있다.

공자가 말씀하였다. “군자는 다투는 것이 없다. 그러나 활을 쏠 때에는 승부를 다툰다. 읍하고 겸양하여 오르고 내려와서 마신다. 그러한 다툼이 군자가 하는 것이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 ‘활을 쏘는데 과녁을 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힘이 동등하지 않는 것을 말함이니, 예전의 활 쏘는 도였다.”

이러한 구절은 활쏘기가 도(道)와 같음을 비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활을 쏘는 데에도 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군자는 다투는 것이 없다. 그러나 활을 쏠 때에는 승부를 다툰다. 읍하고 겸양하여 오르고 내려와서 마신다. 그러한 다툼이 군자가 하는 것이다.”라고 한 말은 현대 스포츠의 정신을 말하고 있다. 진정한 스포츠는 경쟁은 하되 그 목적이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완성하는 데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인 맹자 또한 신체의 수양방법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말한다. 맹자는 우리 몸과 우주에 있는 ‘기(氣)’는 의(義)와 도(道)와 함께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또 기를 기르는 것이 결국은 마음을 기르는 것과 떨어져 있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유학에 있어서 마음을 수양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호연지기라는 신체의 단련에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맹자에게 있어서 신체의 단련은 이상적인 인간에 이르는 방법임을 알 수 있다.
공자와 맹자의 신체적 수양을 통한 인격완성의 방법은 성리학에 와서 보다 분명한 철학적 입장을 드러낸다. 성리학을 완성시킨 주자는 본체론과 인성론 그리고 수양론의 체계를 분명히 한다. 주자 성리학은 이론상으로 두 가지의 문제가 중심문제이다. 첫째로 형이상학 및 우주론의 범위로서 이기(理氣)와 무극(無極)ㆍ태극(太極)의 문제이다. 이것은 존재문제에 속한다. 둘째는 가치론 및 도덕의 실천이론으로서 이치[理]와 욕심[欲]ㆍ마음[心]과 성정(性情) 및 격물치지(格物致知), 거경궁리(居敬窮理)의 공부 관념 등을 포함한다. 이 문제는 당위 문제와 관련이 있다(勞思光 저, 정인재 역, 1987).
주자는 선악의 문제를 우주론에 결합시킨다. 즉, 우주와 인간이 본질적으로 도덕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정신과 인간정신도 본질적으로 선(善)하다는 입장에 선다. 이와 같이 성리학의 인간이해는 근본적으로 성선설(性善說)을 기초로 한다. 즉 성선설을 주장하기에 위해서는 악(惡)은 재질형기(才質形氣)의 문제이지 본성(本性)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악은 존재한다. 주자는 인간의 성품을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즉 천리(天理)를 따르면 본연지성이 되고 인욕(人慾)을 따르는 것은 기질지성(氣質之性)인 것이다. 따라서 ‘멸인욕존천리(滅人慾存天理)’ 즉 ‘인욕을 없애고 천리를 보존하는 것’이 성리학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질이 악한 사람도 선하게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역으로 기질이 선한 사람도 악하게 될 가능성이 있게 되는 것이다. 주자학의 인성론의 입장에서 성선설을 해치지 않고 기질지성을 설명하려면 그것은 극복되어져야 할 성질의 것이 된다. 이 기질지성을 극복하여 본연지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수양이 강조되는 것이다.
주자의 천리와 인욕,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대립구조는 인간의 주관 ㆍ자연의식인 심(心)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주자철학에서는 모든 것은 이기(理氣)의 합(合)이라는 원칙에서 사람 역시 ‘이즉성(理卽性)’의 성(性)과 기(氣)를 구비하고 있으므로 심(心)에서도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이 있다고 본다. 도심은 성명(性命)에 근원하는 것으로 심의 주체(主體)이고, 인심은 형기(形氣)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심의 객체(客體)라고 본다. 그래서 주체는 객체를 조종하므로 인심은 도심에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도심은 순선(純善)한 것이므로 악은 인심에서 비롯된다. 결국 인심은 극복되어져야 하는 것이다(권오륜, 1997).
결국 주자 성리학의 문제는 인욕, 기질지성, 인심의 지배를 받는 인간들을 천리, 본연지성, 도심의 세계 속으로 끌어 올리는 실천의 문제에 있게 된다. 이는 수양의 문제이며, 그 수양은 몸과 마음을 종합적으로 수양하는 것이다. 실천 수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거경(居敬)과 궁리(窮理)이다.
이 거경과 궁리를 강조하고 이의 실천에 투철했던 분이 바로 퇴계 이황이다. 몸과 마음의 관계에 있어서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심신(心身)관계를 파악하고 ‘경(敬)이 마음을 주재한다’고 본 것이 송대 성리학자의 입장이었다. 즉 마음과 몸은 존재 영역이 다르지만 경(敬)은 마음과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경(敬)은 다만 흩어지기 쉬운 가능성을 지닌 마음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일치시키는 힘이므로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이러한 경(敬)은 인간의 마음을 수렴하여 통제하는 마음 자체의 조건, 곧 마음을 최고 상태로 각성시키고 통일시키는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경(敬)은 활동하기 이전의 고요할 때와 활동할 때를 포섭하여 일관하는 원리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퇴계는 경은 동ㆍ정을 일관하여 인간의 의식이 일치되어 분산하지 않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의 원리로 파악하였다(신귀현, 2002). 이에 관하여 퇴계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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