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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자학

중국문자학

당란 (지은이), 오만종, 김미성, 박정희 (옮긴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7-01-20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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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자학

책 정보

· 제목 : 중국문자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68493720
· 쪽수 : 312쪽

책 소개

'전론', '문자의 발생', '문자의 구성', '문자의 연화' 그리고 '문자의 변혁'의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자는 '문자의 구성'에서 2천 년 중국역사 속에서 지속되어 온 한자의 구성에 관한 이론인 육서설을 비판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삼서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목차

전론
一. 중국문자학이란 무엇인가 / 14
二. 문자학의 특징 그리고 문자학과 언어학의 차이 / 16
三. 중국문자학의 범위 / 18
四. 중국문자학의 새로운 영역 / 20
五. 중국문자와 세계 각 지역의 문자 / 24
六. 중국문자학사략 / 29
문자의 발생
七. 중국 원시 언어의 추측 / 52
八. 중국문자의 기원에 관한 전설 / 80
九. 중국문자는 어떻게 발생했는가? / 94
十. 문자발생의 시기 / 104
문자의 구성
十一. 육서설 비판 / 112
十二. 삼서 / 123
十三. 그림문자 / 129
十四. 상형문자 / 140
十五. 상의문자 / 146
十六. 육기 / 150
十七. 형성문자 / 162
十八. 기호문자와 병음문자 / 170
문자의 연화
十九. 연화란 무엇인가? / 178
二十. 회화ㆍ계각ㆍ서사ㆍ인쇄 / 182
二十一. 행관ㆍ형식ㆍ결구ㆍ필획 / 190
二十二. 추간ㆍ호번ㆍ상동ㆍ별이 / 201
二十三. 치용ㆍ관미ㆍ창신ㆍ복고 / 209
二十四. 효혼ㆍ착오ㆍ개역ㆍ시정ㆍ도태ㆍ선택 / 217
문자의 변혁
二十五. 고문자(은상계ㆍ양주계ㆍ육국계) / 232
二十六. 대전ㆍ소전ㆍ팔체ㆍ육서ㆍ잡체전 / 236
二十七. 예서ㆍ해법ㆍ팔분ㆍ비백 / 256
二十八. 초서ㆍ장초ㆍ초고ㆍ금초ㆍ광초 / 271
二十九. 행서ㆍ정서 / 279
三十. 경생서ㆍ각서체ㆍ간속자ㆍ간체자ㆍ기본자 / 287
三十一. 신문자 ― 주음자ㆍ병음자ㆍ신형성자ㆍ신한자 / 304

저자소개

당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1년 중국 浙江省 嘉興에서 태어나 1971년 북경에서 서거하였다. 민국 초기에는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의학을 배우기도 하였으나, 다시 無錫 國學專修館에 들어가 小學에 전념하였다. 설문해자를 시작으로 청동기명문 갑골문 등을 연구하면서 羅振玉, 王國維 등으로부터 직접 사사하였다. 北京大學, 故宮博物館, 中國科學院歷史硏究所 등에서 일하면서 古文字學, 音韻學, 訓?學, 古代史學 등 여러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이루었다. 주요 저서로는 《中國文字學》, 《殷虛文字記》, 《古文字學導論》 등이 있으며, 학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50여 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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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종 (옮긴이)    정보 더보기
현재 전남대학교 중문학과 교수이며, 중국 선진 양한시기 문학이 전공이다. 저서로는 ≪從詩到經 – 論毛詩解釋的淵源及其特色≫, ≪遇不遇, 운명인가 선택인가 – 중국 선진 양한시기의 士人들≫이 있고, 역서로는 ≪공자와 노자 –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거북의 비밀 – 중국인의 우주와 신화≫, ≪선양과 세습≫ 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오상금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후, 북경대학에서 석, 박사를 마쳤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논문은 『<文選>李善注引經研究』를 주제로 썼으며 그 외 논문으로는 『李善注<文選>引<史記>各家注及相關注釋芻議』, 『<文選>李善之<禮記>各家注引用及其注釋硏究』, 『<회남자(淮南子)>에 보이는 고대 중국인들의 물아(物我)에 대한 인식 구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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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중국 복단대에서 다시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하여 언어학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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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중문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하고 언어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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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唐蘭 선생의 ≪中國文字學≫을 우리말로 번역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인연이라 할 수 있다. 역자가 2012년 가을학기부터 북경어언문화대학에 1년간 파견근무를 하던 중,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故宮博物館의 靑銅器 전문가이신 劉雨 선생을 몇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격절하고 지낸 시간만큼이나 할 이야기가 많아 대화가 길어졌고, 마침 선생께서 당시 작업 중이던 ≪唐蘭全集≫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全集≫의 출판과 동시에 唐蘭 선생의 저서인 ≪中國文字學≫이란 책을 영어와 일본어로 출판하기 위해 번역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셨고, 한국어로도 번역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문학을 전공한 역자는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 책을 받아들고 2013년 여름에 귀국하였다. 그리고 그 해 가을 학기에 역자의 수업에 참여했던 언어학 전공자인 김미성 박정희 박사와 번역작업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번역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국에서 당초 번역 제의를 쉽게 승낙하지 못하고 망설였던 역자의 느낌이 정확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문자학 전반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번역작업은 문자학에 관한 다양한 전문 용어의 우리말 선택부터 어려움으로 다가왔고, 각종 고전문헌의 인용 부분에 대한 전문 지식의 결여는 번역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초고를 완성하고 함께 모여 전체적으로 두 차례의 수정 작업을 하였고, 번역에 의문이 있는 부분은 徐寶餘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번역의 실수와 잘못된 표현은 전적으로 역자의 책임으로 독자의 질정을 바랄 뿐이다.
≪中國文字學≫을 우리말로 소개하는 데는 중국문자학을 이해하기 위해 매우 필요한 서적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唐蘭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이다. 당란은 다른 저서인 ≪古文字學導論≫에서 고문자의 연구에 근거하여 한자의 구성과 형체의 변천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술을 진행하고, 이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4년 뒤인 1949년에는 중국문자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를 이론적 체계를 갖추어 논술한 ≪中國文字學≫을 출판하였다. ≪中國文字學≫은 ‘前論’, ‘文字의 발생’, ‘문자의 구성’, ‘문자의 演化’ 그리고 ‘문자의 변혁’의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부적으로 총 3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前論’에서는 언어학과 세계 여러 지역 문자의 관점에서 중국문자학의 범위와 새로운 영역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아울러 중국문자학 발전의 역사에 대해서 기술한다. ‘문자의 발생’ 부분에서는 먼저 중국 원시언어의 상황에 대해 추론하고, 이어서 중국문자의 발생에 관한 전설에 대해서 분석하며, 한자의 기원에 대해 추론해 간다. ‘문자의 구성’ 부분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핵심 부분으로, 저자가 2천 년 중국역사 속에서 지속되어 온 한자의 구성에 관한 이론인 六書說을 비판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三書說(象形, 象意, 形聲)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문자의 演化’ 부분에서는 체계적으로 한자가 변화되어 가는 원인과 과정에 대해 상세히 논한다. ‘문자의 변혁’ 부분에서는 한자가 古文字, 大篆, 小篆에서 隸書, 草書, 行書, 正書 심지어 簡俗字, 新文字 등으로 변화 발전해 가는 과정에 대해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논술하고 있다.
唐蘭의 ≪中國文字學≫은 중국 언어학 측면에서 중국문자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업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가 비록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의 업적이지만,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六書說을 비판하고 제시한 三書說은 지금도 中國文字學界에서 중요한 이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中國文字學≫의 학술적 가치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중국문자학의 정의와 연구대상을 명확히 설정하여, 전통적으로 小學의 文字, 聲韻, 訓?의 분야에서 독립된 文字學의 영역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둘째, 인류의 문자는 圖畵字, 義符字, 聲符字, 字母의 단계로 발전하는데, 중국어는 聲符字의 저급하고 원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관점을 비판하고, 중국어의 특징을 들어 세계 언어 속에서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셋째, 중국문자의 기원 문제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즉 문자 자체에 대한 분석과 曆法의 발명의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중국문자가 夏나라 이전인 4,5천 년 전에 이미 발생하였다고 추론하고 있다. 넷째, 六書說을 비판하고, 三書說을 제시하고 있다. 다섯째, 체계적으로 한자의 演化, 변천과정을 논술한 점이다. 이상의 관점들은 현재의 중국문자학 연구에 있어서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있는 이론이다. 이 책의 출판이 대학에서의 강의와 중국문자학의 연구에 필요한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전론(前論)

一. 중국문자학이란 무엇인가


중국인들의 문자에 대한 연구는 기원전 몇 세기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오래된 자서(字書)는 ≪이아(爾雅)≫와 ≪사주편(史?篇)≫일 것이다. 이외에 ≪좌전(左傳)≫, ≪주례(周禮)≫와 같은 서적에도 이미 문자에 대해 토론한 사실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그 후 전국시기에 각 지역의 문자가 섞이고 어지럽게 되자, 몇몇 학자들은 ‘글의 문자를 같게 하고(書同文)’와 같은 이상적 문자통일방안을 제시하였다. 진시황 28년(기원전 219년)에 새겨진, 낭야대(琅邪臺)의 비석에 ‘황제의 공적’을 새긴 내용에도 ‘글의 문자를 같게 한다(同書文字)’는 조항이 있다. 학자들의 이런 이상이 마침내 달성된 것이다. 이 시기에 이사(李斯)는 ≪창힐편(倉?篇)≫, 조고(趙高)는 ≪원력편(爰歷篇)≫, 호모경(胡母敬)은 ≪사주편(史?篇)≫을 지었는데, 당연히 문자를 하나로 통일하려는 이런 운동과 관련이 있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창힐편(倉?篇)≫을 연구하게 되면서 소위 ‘소학(小學)’이 생겨나게 되었다. 유흠(劉欽)은 ≪칠략(七略)≫에서 소학을 <육예략(六藝略)> 안에 포함시킨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소학연구와 경학연구의 가치는 거의 동등하게 중시되었다.
문자학을 ‘소학’이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은 서한(西漢) 사람이 정한 것이다. ≪예기(禮記)ㆍ내칙(內則)≫편에 근거하면, “여섯 살이 되면 숫자와 사방의 이름을 가르치고,……아홉 살이 되면 삭망(朔望)과 육갑의 변화를 가르치며, 열 살이 되면 밖의 스승을 찾아가 밖에 머물면서 서예(六書)와 셈법(九數)에 대해 배운다.(六年敎之數與方名,……九年敎之數日, 十年出就外傅, 居宿於外, 學書計.)”라고 한다. 위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에 소학에 들어가면 서예와 셈법이라는 두 과목을 모두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단지 문자만을 ‘소학’이라고 한다면 타당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고대에는 ‘문자(文字)’라는 명칭이 없었다. 공자는 “반드시 명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必也正名乎?)”라고 하면서, 본래 ‘명(名)’이라 하였고, ≪좌전(左傳)≫에는 “글자에 止와 戈가 합하여 무가 된다(於文止戈爲武)”라고 하니, 또한 단지 ‘문(文)’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낭야(琅邪) 각석문(刻石文)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문자(文字)’라는 두 글자가 보인다. 정강성(鄭康成)이 “옛날에는 명이라 하였고, 요즘은 자라 한다.(古曰名, 今曰字)”고 했듯이, ‘자(字)’로 ‘문(文)’이나 ‘명(名)’의 의미를 대신한 현상은 늦게 생겼다. 한(漢) 왕조 사람들은 ‘명(名)’이라 부르기를 꺼렸는데 공손룡의 무리를 지칭하는 ‘명가(名家)’와 혼동될까 염려하였기 때문이고, ‘문학(文學)’이라 부르지도 않았으니 사마상여 등의 사부작가와 같은 의미로 쓰일까 걱정하였기 때문이며, 또 늦게 사용하기 시작한 ‘자(字)’를 사용하여 ‘자학(字學)’이라 부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정쩡한 ‘소학’이라는 명칭을 생각해 낸 것이다.
≪한서(漢書)≫에 “장창이 고문자를 좋아 하였다.(張敞好古文字)”라고 하며, 또 두림(杜林)에 대해 말하길 “(두림은) 문자를 바르게 함이 두업(杜?)과 장송(張?)보다 나았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소학이 두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其正文字, 過於??. 故世言小學者由杜公.)” 안사고(顔師古)는 ≪한서주(漢書注)≫에서 장길(張吉)이 소학에 뛰어나다고 주석을 하면서, “소학은 문자에 대한 학이다(小學謂文字之學也.)”고 말한다. 당송이후 사람들은 자주 ‘자학(字學)’이란 말을 사용하였으나, ‘문자학(文字學)’이란 명칭은 보이지 않고, 청 말기에 이르러 장태염(章太炎) 등이 비로소 ‘소학’을 ‘문자학’이라 불렀다.

二. 문자학의 특징 그리고 문자학과 언어학의 차이

문자학은 문자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중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타당한 명칭이다. 그러나 서양에서 유입된 과학명사(科學名詞) 중에 문자학과 짝을 이룰 수 있는 명칭은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Philology는 본래 희랍 라틴 고어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우리들은 언어학이라 번역할 수밖에 없다. 혹자는 더욱 적절하게 고언어학이라고도 한다. Etymology는 어원학이고, Paleography는 고문자학이며, Hieroglyphology는 상형문자학이니, 어느 하나도 중국의 문자학에 해당하는 단어는 없다.
중국문자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 진화되어 온 모든 민족이 병음문자(?音文字)를 사용하던 시기에 독자적으로 일종의 의미부호를 포함하는 주음문자(注音文字)를 사용하였다. 가장 오래된 시기에 중국문자도 본래 그림문자였으나, 늦어도 3500년 전에 이미 주음문자로 고쳐졌다. 그리고 이 문자가 현재까지 살아서 모든 중국인과 주변 국가의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중국문자를 이미 사어(死語)가 된 이집트나 바빌론의 고문자와 같은 예로 간주할 수 없으며, 또한 단지 20여개의 자모병음으로 이루어진 서양 문자와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서양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 학문 분야를 우리는 ‘중국문자학(The Science of Chinese Characters)’이라 명명할 수밖에 없다.
중국어는 입으로 하는 말과 붓으로 쓴 글이 분명 같지 않다. 서양인들에게는 말과 글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언어연구가 곧 문자연구이다. 소위 고언어학 혹은 고문자학을 일부 학자들은 심지어 문헌학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므로 언어학(Scinece of Language)만이 특히 쉽게 발전한 것이다. 반대로, 중국문자는 말과 글이 다른 주음형식의 언어이므로 아주 옛 시기에 이 둘이 이미 일치하지 않았다. 문자에서 실재 음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언어학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문자로 고금의 다른 언어를 통일시켰고, 또한 동서남북으로 무수히 분기된 언어를 통일시켰다. 그리하여 기원전부터 문자학이 있었으며, 줄곧 발전해오고 있다. 서양의 언어학과 중국의 문자학은 서로 다른 학문 분야로써, 경향이 다른 두 종류의 문자에 의해 형성된 차이를 충분히 드러낸다.
일부 학자들은 Philology를 언어문자학 혹은 어문학이라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문자학은 본래 언어학을 포괄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언어학도 문자학을 포괄할 수 없다. 문자학에서는 ‘果?’의 어원이나, ‘殷’은 ‘衣’로 읽으면서 종성의 음 n을 잃게 된 것과 같은 문제를 연구할 수 없다. 그러나 언어학에서는 또한 從二의 글자는 옛날에 모두 從一이었다는 것과 ‘?’자는 본래 사람이 꿇어앉은 형상이었다는 문제를 연구할 수도 없다. 모든 과학의 분야는 명확한 연구범위가 있고, 진정한 언어학은 19세기에 성립되었으니, 중국의 언어학은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언어학이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이 새롭게 생겨난 과학이 만능이라 여기고서 중국문자의 특수 상황을 망각하고 말과 글의 한계를 뒤섞어 중국에서 2천년이래로 고유하게 발전해온 문자학을 말살해서는 안 될 것이다.

三. 중국문자학의 범위

모든 문자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형(字形), 의(字義), 음(字音)이 그것이다. 한대(漢代)에 소학이 처음 발전하기 시작할 때는 이런 분별이 아직 드러나지 않다가, 후에 각 부분이 점차 확대되었다. 그리하여 송말 왕응린(王應麟)은 ≪옥해(玉海)≫에서 세 종류로 나누었으니, 체제(體制), 훈고(訓?), 음운(音韻)이다. 청 왕조의 ≪사고전서(四庫全書)≫에서는 소학 서적을 훈고(訓?), 자서(字書), 운서(韻書) 세 종류로 나누었다. 청말 이후의 문자학 또한 형(形), 음(音), 의(義) 세 부분을 포괄한다.
그러나 형과 의는 쉽게 나눌 수 없고, 성음(聲音) 부분은 한말(漢末)의 반절음(反切音)으로부터, 위진(魏晉)의 운서(韻書), 제량(齊梁)의 사성(四聲), 당말(唐末)의 사등(四等), 원명(元明) 이후의 금운학(今韻學), 그리고 송대(宋代)에 창시되고 청대(淸代) 학자들에 의해 자못 연구 성과를 거둔 고운학(古韻學) 등이 끊임없이 발전하여, 일찍부터 독립되고 전문적인 학문 영역이 되었다. 그리하여 민국 6년에 개설된 북경대학의 문자학 과목은 두 분의 학자가 분담하였는데, 주종래(朱宗萊)가 만든 강의안은 ≪문자학형의편(文字學形義篇)≫이라 하였고, 전현동(錢玄同)이 만든 것은 ≪문자학음편(文字學音篇)≫이라 하였다. 그 후 많은 학자들은 자주 이 방법을 사용하여, 단지 형(形), 의(義) 편만을 강의하고 그다지 전문 분야가 아닌 음운(音韻)부분은 피하였다. 그리고 음운학은 점차 독립하게 되었고, 더 이상 문자학의 명칭을 내세우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문자학 수업은 단지 형(形), 의(義) 편만을 강의하게 되어 절름발이 신세로 변하였다.
본인이 민국 23년(1934년)에 ≪고문자학도론(古文字學導論)≫을 저술한 후, 비로소 문자학의 범위가 새롭게 규정되었다. 본인의 문자학 연구 대상은 형체(形體)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음운학을 되찾아올 생각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훈고학을 분리시켜야 했다.
본인의 분류 방법은 단지 목록학(目錄學)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합리적이다. 과거의 소학 서적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文’ 혹은 ‘字’ 혹은 ‘文字’를 병용하였으니 대체적으로 보아 자서(字書)이다. 본인은 일찍이 경전과 같은 세 부류의 소학 서적의 명칭에 대해 재미있는 분류를 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一. 허신(許愼)≪설‘문’해자(說‘文’解字)≫.
二. 여침(呂?)≪‘자’림(‘字’林)≫.
이들은 문자형체학 방면의 가장 오래된 두 서적으로, 이들을 ‘설문자림지학(說文字林之學)’이라 부를 수 있다. 물론 두 자만을 취하여 ‘문자학’이라 할 수도 있다.
三. ≪이‘아’(爾‘雅’)≫.
四. ≪‘창’힐편(‘倉’?篇)≫.
이들은 문자의미학 방면의 가장 오래된 두 서적으로, 육조(六朝)시기 사람들의 약칭에 따라 ‘창아학(倉雅學)’이라 부를 수 있다.
五. 이등(李登)≪‘성’류(‘聲’類)≫.
六. 여정(旅靜)≪‘운’집(‘韻’集)≫.
이들은 문자음운학 방면의 가장 오래된 두 서적으로, 이들을 ‘성운학(聲韻學)’이라 부를 수 있다.
이상의 분류로 보면 문자학은 본래 자형학으로, 마땅히 훈고나 성운의 내용을 포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 글자의 음과 뜻이 비록 자형(字形)과 관계가 있으나, 본질적으로 음과 뜻은 언어에 속한다. 엄격히 말하면, 자의(字義)는 어의(語義)의 일부이고, 자음(字音)은 어음(語音)의 일부이니, 어의와 어음은 마땅히 언어학에 속한다.

四. 중국문자학의 새로운 영역

문자학에서 훈고와 음운의 두 부분을 제외시킨 후 일반인들은 줄곧 문자학의 범위가 축소되었다고 여기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과거에 일부 학자들은 문자학에 비록 음편(音篇)을 여전히 포함시켰으나, 일부 학자들은 일찍부터 단지 형(形)과 의(義)만을 논하고 음운을 말하지 않았다. 의편(義篇)은 기존의 이론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근거로 삼을 만한 게 없어 대체적으로 간단히 서술되어, 단지 있으나 마나한 형편(形篇)의 부속물 정도였다.(용경[容庚]선생이 육서[六書]를 의편으로 삼은 것은 잘못되었다.) 그러므로 민국 이후 문자학은 명의상 비록 형ㆍ음ㆍ의 세 부분을 포함한다고 하나 실제로 중요한 부분은 단지 형체(形體)뿐이었다.
문자학 형편(形篇)에서 말하는 내용은 어떤 것들인가? 이들은 대체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분은 글자의 구성 이론을 중시했는데, 송 이후의 육서설(六書說)의 변천에 대해 기술하면서 ≪설문해자≫의 전문(篆文)에서 예를 찾아 증거로 삼았다. 주종래(朱宗萊)와 같이 육서를 19부류로 나눈 견해는 당시에 매우 유행하였다. 다른 한 부분은 단지 자체(字體)의 변천을 주목하는데, 용경은 갑골, 금문 등 실물을 이용하여 자체(字體)를 대조하여 자못 많은 사람들이 본받았다. 이는 비교적 쉽게 환심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겸사[沈兼士]선생의 ≪文字形義學≫의 상편(上篇)은 문자의 기원, 형식과 쓰임의 편(篇)을 제외하면, 모두 문자형의학의 연혁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문자학사의 범위로 백사오십 쪽을 썼는데도, 아직 대동(戴?)까지밖에 이르지 못했다. 하편(下篇)은 목록에 근거하면, 一. 조자론(造字論), 二. 종정갑골(鐘鼎甲骨) 중심의 조자설(造字說), 三. 훈고론(訓?論), 四. 국어(國語)와 방언학, 五. 문자형의학 상의 중국고대사회의 진화관, 六. 자체론(字體論) 등인데, 써내지 못했다.)
이런 문자학은 태생적으로 이미 충분히 빈약하다. 왜냐하면 문자학의 이론 근거는 단지 육서(六書)뿐이고, 육서설의 규칙은 서한 말년 이후에나 생겼기 때문에, 당시에 보았던 자료는 단지 불완전한 ≪사주편(史?篇)≫과 전사된 고문경 그리고 몇 사람이 예서(隸書)로 고쳐 쓴 3천3백 개 소전(小篆)의 ≪창힐편(倉?篇)≫뿐이었다. 자료도 적고 시기도 늦기 때문에 얻은 결론도 당연히 믿을 만하지 않다. 그러나 2천년 후의 학자들도 여전히 그 자체로 문제가 많은 ≪설문해자≫에 보존된 일부 자료들을 근거하고 있으니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는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송(宋) 이후에 많은 고기물(古器物)이 출토되었고, 많은 학자들이 기물에 새겨진 문자를 연구하였다. 비록 그들의 연구 방법이 비과학적이지만, 재료의 풍부함은 단지 ≪설문해자≫만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청(淸) 말에 이르러 도기, 고새(古?), 화폐(貨布) 등이 모두 대량으로 발견되어, 고문자학의 매우 중요한 저서인 오대징(吳大?)의 ≪설문고주보(說文古?補)≫가 나왔다. 이어서 은허(殷虛)의 갑골복사가 발견되었는데, 값을 매길 수 없는 보고이다. 근대의 가장 탁월한 고문자학자인 손이양(孫?讓)은 이 자료를 볼 수 있었다. 손 씨가 지은 ≪명원(名原)≫은 새롭게 출토된 이런 자료를 근거로 문자 구성의 이론을 밝혀보려는 것이었다. 비록 육서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으나, 그의 견해는 정확할 때가 많았다. 아쉽게도 그 이후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 사람이 없었다. 나진옥(羅振玉)과 왕국유(王國維)는 단지 문헌학자로, 그들의 학문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서 우연히 고문자를 연구하였고, 성과는 매우 뛰어났으나 체계적이지 않았다. 용경(容庚)과 상승조(商承祚) 등의 고문자에 있어서의 업적은 수집, 정리, 배열, 모사(摹寫)에 있으며, 이론과 체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더 거론할 만한 사람이 없다.
≪고문자학도론(古文字學導論)≫은 처음으로 이 두 방면의 장벽을 소통시켜, 꺼질듯 생기가 없었던 문자학에 ≪사주편(史?篇)≫보다 천년이 이른 은허문자와 고문경과 ≪창힐편(倉?篇)≫보다 몇 십 배가 많은 양주(兩周)문자, 육국(六國)문자, 진한(秦漢)문자를 취하여 이용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중요한 자료 속에 드러난 사실로부터, 전통적 견해를 수정하고 새로운 문자 구성 이론을 세웠으며, 새로운 문자학의 기초를 다졌다. 다른 측면에서 또한 문자학 연구가 수수께끼 맞추기식에서 벗어나 과학적 방법의 학문 연구가 되게 하였다.
30년 전에 나의 동향인 유생 김용경(金蓉鏡)선생이 서신을 보내 손이양의 “허신을 원조로 삼고 창힐을 조상으로 삼는(?許愼而祖倉?)” 점을 비판했다. 선생의 눈에 이런 점은 용서할 수 없는 학문 태도였다. 그 당시에 나 또한 학문적 가법(家法)을 지키는 충실한 한학자(漢學家)여서, 경학 연구에는 정현(鄭玄)을 근본으로 삼고, 소학 연구에는 허신(許愼)을 근본으로 삼았다. 현재까지도 나는 손이양의 옛길을 가고 있으나, 우리는 단지 역사 자료를 근거로 삼고 일체의 우상을 모두 부셔버렸다. ≪설문≫ 체계를 깨뜨리지 않고 육서의 견고한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은 학자들이 보기에는 실로 대담하고 망령된 행위로 법도에 어긋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이런 방법을 통해서만 문자학이 비로소 새 생명을 갖게 되고 새로운 출로가 열리며, 이 길만이 진정한 과학적 연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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