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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주 : 이동 관계 주변화

글로벌 이주 : 이동 관계 주변화

이용균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7-03-30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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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주 : 이동 관계 주변화

책 정보

· 제목 : 글로벌 이주 : 이동 관계 주변화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지리학
· ISBN : 9788968493997
· 쪽수 : 368쪽

책 소개

글로벌 이주의 역동성과 복잡성은 이주의 발생학적 배경과 맥락에 관심을 갖게 하고, 주변부에 위치하는 이주자의 삶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주요내용은 제1부 이주의 이해, 제2부 이주와 모빌리티의 지형, 제3부 이주와 관계의 지형, 제4부 이주와 주변화, 제5부 이주의 미래 등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 5

제1부 이주의 이해
제1장 이주와 장소 / 14
제2장 이동, 관계, 주변화 / 42

제2부 이주와 모빌리티의 지형
제3장 글로벌 이주의 역동성 / 64
제4장 모빌리티의 구성과 실천 / 101
제5장 초국가적 이주 / 126

제3부 이주와 관계의 지형
제6장 이주의 관계적 이해 / 150
제7장 다문화와 이주자 통합의 정치 / 175
제8장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적 관계 / 206

제4부 이주와 주변화
제9장 이주자의 장소 점유와 주변화 / 232
제10장 이주자의 서발턴 위치성 / 253
제11장 대학의 국제화와 외국인 학생의 주변화 / 280

제5부 이주의 미래
제12장 미래의 이주 연구 / 314

참고문헌 / 343

저자소개

이용균 (옮긴이)    정보 더보기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지리교육과에 재직하고 있다. 모빌리티, 이주(인구), 개발, 세계지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인구와 사회》, 《글로벌 이주: 이동, 관계, 주변화》가 있고, 옮긴 책으로 《공간을 위하여》(공역), 《국가·경계·질서》(공역), 《이주》(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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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장 이주와 장소

1. 이주
1) 이주의 이해
2016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고자 하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겠으나, 그 배경에는 이주자와 실업의 증가가 있었다. 2016년 영국에 거주하는 이주자는 약 300만 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주자만 약 200만 명에 달하였다(ONS, 2016). 세계 경제의 침체가 영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주자의 급격한 증가는 영국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임금을 원하는 영국 근로자와 저임금이라도 취업을 우선시하는 이주 노동자가 공존하면서 노동 시장의 변화가 나타났다.
영국의 노동 시장에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이미 2004년에 예견된 것이었다. 2004년 동부 유럽이 유럽연합에 가입하자마자 약 60만 명의 이주자가 영국으로 순식간에 유입되었다(박경환 외 공역, 2012). 이들 동부 유럽의 이주자들은 유럽인이라는 인종적 이점을 통해 기존 아시아계 노동자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영국 노동자의 일자리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물론, 영국도 글로벌 이주의 물결 속에 약 120만 명에 달하는 자국민이 유럽연합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이주하였으나, 300만 명의 유입은 영국 내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하였다. 영국 인구 중에서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은 약 846만 명(201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하며, 신생아 중 이주자 자녀의 비율은 27%에 이르고 있다(ONS, 2016). 런던 인구 800만 명 중에서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37%로 2031년이 되면 해외 태생이 다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이주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는 정보, 사람, 재화, 서비스의 이동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복잡성이 증가하는 시대에, 변화라는 말은 어떤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인식될 정도이다. 글로벌화,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확산, 문화적 다양성의 증대와 같은 변화 속에서, 지난 20~30년간 인문ㆍ사회과학 연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연구 중의 하나는 이주일 것이다.
이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을 정도로 이주는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까지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아프리카의 동부를 따라 전 세계로 생활권을 확대한 역사를 갖고 있다. 로마 제국, 게르만족의 이동, 몽골의 확장, 러시아의 동진 정책, 유럽인의 신대륙 이동은 인류와 이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16세기부터 유럽인의 외부로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이민국가가 탄생하였다. 17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약 6,000만 명의 유럽인이 이들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이민학회 역, 2013). 이동은 유목민의 일상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의 번영과 쇠퇴가 이주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이주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있었겠지만, 이주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등 사회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실크로드는 동ㆍ서양의 문물이 이동하고 교류하는 통로였으며, 실크로드를 통한 이주가 없었더라면 현재와 같은 문화적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현재를 ‘이주의 시대the age of migration’라 하는 것일까? 이는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배경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주가 미치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의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이주자의 규모는 약 2억 1,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 정도이다(UNDESA, 2013). 언뜻 보면 이주자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이주의 역동적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숫자이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이입(영내로 유입되는 이주)과 이출(영외로 빠져나가는 이주)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으며, 이동성이 증가하면서 이주자의 초국가적 연결이 증대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은 해외 동포 또는 디아스포라라는 이름으로 해외로 이민한 사람들을 자국의 네트워크에 포함시키고 있다. 한 명의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의 가족, 친척 및 지인, 2세와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지역사회 사람들과 직ㆍ간접적인 관계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2억 명이 발생시키는 사회적 관계와 로컬의 변화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 사회는 ‘이주의 시대’라 불리고 있다.
이주migration(移住)를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영어의 migrat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migrare인데, ‘거처를 옮기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자로 移住의 의미도 이동하여 거처를 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광의적으로 이주를 해석하면, 집을 출발하여 산에 잠시 머무는 것도 이주이며, 다른 장소와 공간으로의 이동도 이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주는 보다 협의적으로 정의되는데, 이주란 다양한 활동을 목적으로 해외에 1년 이상 체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이주를 유입되는 이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리고 이민immigration을 해외로 나가는 이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이주와 이민을 구분하기는 힘들다. 대개 이동하여 한 곳에 정착하는 사람을 이주자migrant라 하며, 한 국가 내부로 들어오는 모든 형태의 이동을 이입immigration이라 하고, 한 국가의 외부로 빠져나가는 이동의 형태를 이출emigration이라 한다. 이주라는 말에는 이동movement과 정주settlement가 동시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이주는 이동하여 정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주가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은 유럽에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식민지의 확대에 따른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부터이다. 이주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학자는 지리학자인 라벤스타인Ravenstein으로 1885년 ‘이주의 법칙the laws of migration’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이다. 그는 산업화로 인하여 도시가 발전하면서, 도시에서 더 나은 소득의 일자리를 찾고자 인구 이동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라벤스타인이 도시의 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인구 이동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주의 사회적 특성에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학자는 지멜Simmel이다. 그는 1908년에 출간된 「사회학: 사회화의 형식들에 대한 연구」 라는 저서를 통해 이방인으로서 이주자의 정착과 사회 적응에 관심을 가졌다. 이주자는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지만 원래의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정착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였고, 이주자의 문화적 차이, 주류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 등으로 이주자는 주변부의 위치성을 갖는다고 보았다(이용일, 2009).
이후, 이주와 관련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전개되었는데, 하나는 라벤스타인의 견해를 따르면서 이주와 경제적 요인을 강조하는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지멜의 관점처럼 이주자의 위치성과 정체성에 관심을 두는 접근이다. 라벤스타인의 맥락에서 뷔허B?cher(1901)는 이주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자신의 장소를 바꾸는 예외적인 행위로 인식하면서, 이주를 국민국가의 민족적ㆍ국가적 영역을 넘는 행동으로 이해하였다. 반면에 지멜의 제자이면서 시카고학파의 도시사회학을 주도하였던 파크Park(1916)는 도시의 생태적 변화라는 맥락에서 이주자를 연구하였다(박경환 외 공역, 2012). 이주자는 서로 다른 문화들의 혼종 속에 살아가는 주변인the marginal man으로 개념화되었다. 그에 의하면, 이주자는 정착 사회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남, 갈등, 경쟁, 적응, 동화의 단계를 거치는데, 미국의 이주자들은 멜팅 팟melting pot의 과정을 거쳐 백인(남자)-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의 문화에 동화되는 사회 시스템이 작동된다고 보았다.
파크의 연구 이후 이주자가 정착 사회에 동화되는 것은 당연하게 간주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가 독립하고, 유럽이 전후 재건 과정에서 산업의 부흥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서 많은 식민지 거주자들이 식민모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노동력의 부족에 시달리던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초청 노동자를 유입하면서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제 이주 연구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에 따른 다문화주의, 문화적 정체성과 차이, 이주자 공간의 분리, 문화의 혼종화, 젠더 정치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 국제이주의 주된 패턴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이주라 할 수 있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였으나 개발 원조에 의존하던 개도국은 정치적 불안, 경제 정책의 실패, 사회 및 교육 기회의 부재 등에 직면하였다. 라틴아메리카는 농산물의 수출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많은 소작농 체제가 기업농의 체제로 변화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농사의 터전을 잃게 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거나, 미국으로의 이주하게 되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주는 유학이나 고급 기술의 실천을 위한 자발적 이주도 있었으나, 빈곤에 의해 강요된 이주가 주를 이루었다.
선진국은 신자유주의가 확대되고 노동의 분업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3D 업종을 중심으로 이주자의 유입이 증가하였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른 가사 및 육아와 관련하여 여성 이주자의 유입이 증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이주자의 50% 이상이 여성인 ‘이주의 여성화’가 나타나면서 송출 지역과 정착 지역 모두에서 젠더 관계, 가족의 해체, 가족 전통의 변화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였다.
이주는 텅 빈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주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인데, 이동은 무엇에 대한 욕망이나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주는 떠나온 곳과 정착한 곳의 사회와 공간을 변화시킨다. 이주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주란 낯선 문화 속으로 정착하는 것이며, 낯선 문화를 주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류 문화의 주변부 공간에 정착하여, 이주자는 종족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들의 식당, 식품점, 종교 공간, 문화 센터 등을 만든다. 이주자의 공간은 주류 사회와는 다른 경관을 갖게 되고, 결국 주류 사회와 분리된 공간을 형성한다. 이주자가 유입된다는 것은 곧 사회에 이주자의 영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이주자들의 공간은 서로 연결되면서 때로는 디아스포라의 이름으로, 때로는 K팝에 열광하는 공간으로, 때로는 볼리우드 영화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때로는 세계 정치의 연대 공간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적 연대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이주는 한 공간을 다수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문화적 차이와 혼종이 새로운 공간성을 창출하는 역동적 과정을 생성시킨다. 우리가 이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주(자)와 직ㆍ간접적 관계를 통해 일상을 살고 있다.
2) 이주의 유형과 구분
이주는 다양한 시ㆍ공간의 관계로 구성된 것이다. 비록, 이주를 유형으로 범주화하거나, 유형에 따라 이주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주의 특성을 이해하는 맥락에서 이주의 유형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필자가 제시하는 이주의 형태는 편의상의 구분에 불과하다(표 1.1 참조).
이주자는 어느 한 유형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에 동시에 포함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주자는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 이주에 포함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집단 이주에도 포함된다. 비록 이주는 개인적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이주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주자가 한 곳에 집중되어 거주한다는 점에서 집단이주의 성격도 동시에 갖는다(Hanlon and Vicino, 2014). 이처럼 서로 다른 이주자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공간에 집중되는 것은 이주가 갖는 매우 독특한 공간성이라 할 수 있다.
이주의 독특하고 복잡한 특성은 귀환이주, 노동이주, 결혼이주, 교육이주, 난민, 미등록 이주로의 구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언뜻 보면 이주는 개인적 선택인 것 같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국가적 및 세계적 스케일에서 작동하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시스템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주는 환영, 차별, 무시, 주변화, 폭력 등이 상호 교차하는 ‘공간의 정치’가 작동하는 원인이자 결과라 할 수 있는데(이영민 외 공역, 2013), 주류 사회와 소수로서 이주자는 동화, 배제, 포함, 갈등 등의 과정을 통해 사회를 구성하고 공간을 변모시킨다. 이러한 이주와 공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이주의 특성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귀환 이주return migration란 이주자 본인 또는 자녀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는 단순히 복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떠났던 곳의 상황, 정착했던 곳에서의 적응 정도, 종족 및 문화적 정체성과의 연대, 가족 관계 등이 복잡하게 연관된 것이 귀환이주이다. 이주자들은 정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면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Anniste and Tammaru, 2014), 20세기 초 미국으로 이주한 1,600만 명의 유럽인 중에서 약 400만 명이 유럽으로 돌아갔다(Gmelch, 1980).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반, 영국으로 유입된 이주자 중에서 약 50%는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특히 선진국 출신의 이주자일수록 본국으로의 귀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Dustmann and Weiss, 2007). 이주가 국가라는 영역에 고정된 것이 아니듯, 귀환이란 것도 이동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주의 시작일 수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가 많은 국가에서 이민 정책에 포함되면서, 한 종족이 서로 다른 국민으로 존재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다. 종족의 문화가 존재하는 곳은 어느 곳이나 새로운 이주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노동이주labor migration는 주로 경제적 목적의 이주이면서, 세계 경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동이주는 대부분 임금이 높은 시장경제로의 편입이란 특징을 보이는데, 한 지역의 노동이주는 세계 경제와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두바이는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쇼핑 및 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규모의 도시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저임금의, 양질의, 대규모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두바이가 무슬림 사회라는 점에서 인도에서 차별 받는 많은 무슬림들이 이주하였고, 저임금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이 두바이의 노동 현장에 고용되었다. 이처럼 노동이주는 돈을 벌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이동만 아니라, 전 세계적 수준에서 작동하는 경제, 사회, 문화 및 정치가 연루되는 관계적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
노동 이주자들은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았고 양질의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본국에서처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위치성에 놓이게 된다. 두뇌 유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노동이주가 장려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주자가 유입된 지역에서는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송출 지역에서는 필요한 외화(돈)를 수입하는 원천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이주는 관계적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이주marriage migration는 결혼을 목적으로 이주한 것이란 점에서 다른 이주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이용균, 2007). 다른 국가 출신을 배우자로 맞이한다는 것은 가족 관계를 다문화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며, 다문화 가정이 많은 로컬은 다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결혼이주자는 출신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로컬, 국가 및 글로벌 스케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결혼을 통한 두 국가의 문화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결혼이주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회의 문화적 혼종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결혼이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이주education migration는 흔히 유학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다른 국가에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교육이주가 주목을 받는 것은 선진국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교육시장은 자체적으로 국가의 큰 수입원이다. 호주의 경우 2010년 유학생이 약 62만 명이었고, 이들로부터 발생한 부가가치 총액은 약 A$ 172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관광을 통한 수입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며, 교육이주의 부가적 이익은 국가의 이미지 제고, 가족과 친구의 방문, 재화와 서비스의 판매 증가, 유학생을 통한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 등 엄청난 효과를 유발한다(이용균, 2012). 이러한 이유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교육이주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나, 유학생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되고, 차별과 주변화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교육을 통한 신-종속적 관계를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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