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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고려인마을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

김경학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21-01-20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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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책 정보

· 제목 :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고려인마을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68497681
· 쪽수 : 330쪽

책 소개

구소련권 출신 고려인 가족의 한국으로의 이주로 가족 구성원의 한국과 본국 간에 물리적 분거에도 불구하고, ‘가족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초국적 돌봄’을 실천하는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 고려인 동포의 초국적 가족의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목차

1장 고려인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 15
고려인의 귀환 / 16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 / 20
초국적 가족과 돌봄의 이론적 배경 / 26
고려인 초국적 가족의 세대 간 호혜적 돌봄 / 43

2장 고려인의 한국 이주와 ‘고려인 마을’ 정착 / 47
우리 안의 고려인 이주자 / 48
한국으로 이주와 정착 / 51
고려인 민족 집거지, ‘고려인 마을’ / 63
고려인에 대한 지속적 관심 두기 / 69

3장 고려인 ‘초국적 가족’의 형성과 변화 / 73
초국적 가족 형성 / 74
우즈베키스탄인 고려인의 국제 이주 / 78
고려인 가족 유형의 다양화와 역동성 / 85
고려인 가족 유형의 전망 / 107

4장 고려인의 노부모에 대한 ‘초국적 돌봄’ / 111
노부모를 생각하는 고려인들 / 112
고려인 가족의 돌봄 문화 / 118
노부모에 대한 초국적 돌봄 / 125
‘협상된 개입’(negotiated commitments) / 144
국제 이주가 남겨진 노부모에게는 무엇인가? / 148
노부모에 대한 초국적 돌봄의 전망 / 154

5장 고려인 노년 세대의 ‘조부모 노릇’ / 159
‘조부모 노릇’ 위해 한국에 오는 고려인 노부모 / 160
소비에트 시대와 그 이후의 고려인 조부모 세대 / 165
한국으로 이주하는 고려인 노년 인구 / 168
‘조부모 노릇’의 실천 양상 / 172
한국에서 초국적 노년 보내기 / 189
한국에서의 노년 생활의 전망 / 206
노년 세대의 한국에서 ‘집 만들기’ / 209

6장 고려인 아동의 한국 이주와 정착 및 정체성 / 213
이주 아동에 주목하다 / 214
‘고려인 마을’의 고려인 아동 현황 / 220
고려인 아동의 한국 이주와 정착 과정 / 223
고려인 아동의 초국적 정체성 / 250
한국에서 살아갈 고려인 아동들 / 269
7장 고려인 초국적 가족의 일생 의례, ‘돌잔치’ 중심으로 / 273
고려인 일생 의례와 돌봄 문화 / 274
고려인 돌 의례의 변화와 지속성 / 280
김올가 가족의 이주와 정착 / 292
돌 의례: ‘가족다움’ 표출과 ‘장소 만들기’ / 300
고려인 일생 의례의 전망 / 309

참고문헌 / 312
미주 / 327

저자소개

김경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awaharlal Nehru University)에서 인도 농촌사회의 카스트 관계의 역동성에 관한 인류학적 현지 조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와 대학원 디아스포라 협동과정 교수로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이주, 디아스포라, 다문화사회 등을 주제로 연구와 강의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 및 피지 등의 인도인 디아스포라, 국내 고려인과 네팔 이주자를 대상으로 초국가적 가족과 돌봄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국제이주와 인도인 디아스포라』,『글로벌 시대의 인도사회—초국가주의, 디아스포라, 인권』,『터번의 문화정치—시크의 초국가적 민족주의』,『초국가적 가족과 돌봄 문화—‘고려인마을’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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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려인의 귀환
한국에 형성된 이중화된 노동시장의 소위 기피 업종에 종사할 비숙련 단순 노동력의 절대 부족으로 1990년대 초부터 다양한 노동 이민정책을 통해 주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단순 노동력이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이들 아시아 노동이주자들과는 달리 중국 조선족과 함께 구소련권의 고려인의 국내 유입은 역사적 조국으로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소위 ‘민족적 귀환 이주’로 생각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 이민자보다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인과 동질성이 높아 이민자 유입으로 사회통합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전제로 중국의 조선족과 구소련권의 고려인에게 ‘방문취업제’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노동 이민정책의 하나로 고려인의 국내 유입을 허용하는 한국 정부나 이주하는 고려인 모두에게 경제적 이유가 이주의 주요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고려인의 한국 이주는 ‘민족적 귀환 이주의 경제학’economics of ethnic return migration(Tsuda, 2009)이라는 틀 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구소련권 국가 출신 고려인이 한국으로 이주하고 정착하는 과정 및 초국적 상황에서도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세대 간 호혜적 돌봄’ 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려인의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를 이해하고자 한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우즈베키스탄 등의 독립 국가가 건설된 이후 각국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련의 차별정책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사회?정치적 질서에 대한 적응 부담은 고려인에게는 중앙아시아로 강제 아주 이후 또 하나의 새로운 심리적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은 이슬람과 우즈베크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종족?종교 민족주의’ethno-religious nationalism의 영향으로 이제 ‘이등 시민’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위기를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독립 국가 형성 이후 만성적 실업 등 국가 경제 상황의 악화와 정치적 불안정은 고려인에게 러시아 연해주와 로스토프 등의 남부 농촌 일대 그리고 한국으로 이주하게 하는 주요 동기로 작용했다.
사실 강제 이주 후 고려인은 거주 지역에서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에야 비로소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고려인은 강제 이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고서도 1980년대 말까지는 소비에트 체제에 적극적으로 동화하면서 근면히 살았다. 소련 붕괴와 새로운 독립 국가의 탄생으로 고려인, 특히 젊은 청장년 세대 고려인은 ‘생존을 위한’ 재정착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러시아 일대로 대규모 재이주에 이어 2000년대 들면서 한국으로 이주하는 고려인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고려인의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고려인이 한국으로 귀환 이주하는 데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에서 만났던 많은 고려인은 “윗대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던 역사적 모국인 한국에 한 번쯤은 관광하러 올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국에 와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고된 일만 하며 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 한편 소련 붕괴와 우즈베키스탄 등의 독립 국가의 형성은 고려인에게 구 소련권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새로운 지역으로 사회적 연결망을 확장하는 예상치 못한 계기가 되었다.
고려인의 국제 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들 대부분은 고려인의 러시아 연해주와 볼고그라드 등 구소련지역으로의 재이주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려인의 한국 이주가 심화하면서 한국으로의 이주와 정착 등에 관한 연구들이 늘고 있다. 고려인의 국내 이주에 관한 연구는 유입 경로와 정착 등에 대한 거시적 수준에서의 논의뿐만 아니라, 고려인 개인, 가족과 친족, 공동체 차원에서의 고려인의 삶에 관한 경험들이 미시적 수준의 질적 연구를 통해 규명되고 있다. 이 책은 고려인 국제 이주, 정착 과정, 본국 귀환 이주, 가족 별거와 재결합 등의 ‘초국적 가족’transnational family의 역동성을 ‘돌봄’care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고려인의 가족문화와 ‘세대 간 호혜적 돌봄’ 등에 관한 관념과 실천행위 등을 규명한다.
한국으로 이주하는 고려인은 구소련권 국가에서 직접 이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 일대로 이주해 일정 기간 그곳에서 이주 생활을 한 후 한국으로 재이주하는 고려인도 적지 않다. 한국의 대부분 고려인 가족에게는 중앙아시아의 특정 국가와 러시아 일대 및 한국에 흩어져 사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및 러시아 일대를 연결하는 고려인 ‘초국적 사회공간’transnational social space이 형성된다. 고려인의 초국적 사회공간에서 수행되는 초국적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실천 내용과 특성을 규명하는 일은 소련 붕괴 이후 고려인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과 가족 및 공동체의 실천 양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의 고려인 가족은 2007년 도입된 특별고용허가제인 ‘방문취업제’를 통해 입국한 중장년과 만 60세 이상의 고려인에게 발급되는 ‘재외동포비자’를 소지한 노년층 그리고 이들이 동반한 아동들로 구성된다. 2020년 6월 말 현재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 일대에서 온 국내 거주 고려인 인구수는 83,863명(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 월보, 2020년)이다. 출신 국가별로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이 전체의 약 42%를 차지하는 다수집단이며 러시아 출신이 약 35%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소련 해체 후 많은 수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이 러시아 일대로 재이주를 떠나고, 이들의 일부가 다시 한국으로 입국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국내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고려인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소위 고려인 집거지는 경기도 안산시 ‘땟골마을’,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 인천광역시 ‘함박마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고려인을 위한 주민 조례제정 등에서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며, 고려인 주민을 위한 의료?법률?노동?문화?교육 분야에서 적극적 지원체계를 갖춘 곳은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이라 생각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2동의 ‘고려인 마을’은 2000년대 중반부터 소수의 고려인이 정착하기 시작하여, 이들의 가족과 친족 및 지인들이 연쇄 이주하면서 고려인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자리해 이제는 어엿한 고려인 민족 집거지로 변모해 국내 대표적인 고려인 동포의 생활 중심지가 되었다.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
동일 민족집단이 고도로 밀집된 물리적 공간은 흔히 ‘에쓰닉 엔클레이브’ethnic enclave(민족집단 거주지)로 불린다. 특정 민족집단이 밀집된 이러한 집거지는 주류사회와 사회?문화적으로 격리되고, 이런 집거지의 발전은 특정 민족 이주자의 경제적 자립도와 밀접히 연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민족집단 거주지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활동이 겸비된 지리적으로 한정된 공간을 의미한다(Abrahamson), 1996. 특정 민족집단 이주자는 일정한 지리적 공간 내로 밀집함으로써 자신들의 유용한 자원과 지식 및 정보의 교환을 통해 이주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인관계 체계’로 볼 수 있는 ‘이주자 네트워크’를 발전시킨다. 이들이 상호 교환하는 정보에는 고용 기회, 적절한 가격대의 주거지, 지원 프로그램과 협력 NGO 등에 관한 것이다Messey, 1999. 민족집단 집거지의 개념은 이민 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되어야 할 후속 이민자의 이주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이민자의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언급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 마을’에 2016년 8월에는 약 3천 명의 고려인이 거주했으나, 2020년 9월 현재 약 7천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인 관련 주요 시설은 월곡2동에 있지만, 인근 월곡1동, 산정동, 우산동 일대에도 소수의 고려인이 거주한다. 고려인이 광산구의 월곡동에 밀집해 사는 것은 광산구의 하남공단, 평동공단, 소촌공단 등의 광주광역시 주요 공단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에 고려인 마을과 인근 지역에 고려인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이곳에 2층 단독주택단지가 밀집해 있고 이들의 월세가 매우 저렴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려인 가족은 층별 독채 또는 한두 개의 방을 월세로 살고 있으며, 일대에 원룸 빌딩과 같은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서 많은 수의 고려인이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붙박이 되어 있는 원룸 빌딩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고려인 가족이 단독주택이든 원룸 빌딩이든 가족 수에 비해 좁은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월곡2동은 1987년 광주광역시 최대 공업단지인 ‘하남공단’의 배후 주택단지로 개발되었다. 하남공단 입주 전에 농촌 마을에서 농사하던 주민들이 집단으로 옮겨 재정착한 곳이 월곡2동이다. 월곡2동에 건평 약 60평 규모의 같은 모양의 2층 단독주택단지가 조성되었다. 개인 주택지로 개발되어 당시 입주했던 가옥 소유주는 대체로 노년 세대가 되었다. 이곳은 하남권의 상업중심지 역할을 부분적으로 하고 있지만, 택지 개발된 지 오래되어 주거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저렴한 집값이나 좁은 평수의 주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공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특히 2010년대 이후 구소련권 고려인 이주자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주택과 택지의 가격이 상승하였다. 가족 규모가 커지면서 월곡2동 내에서 집을 이사하는 빈도가 늘어가지만, 고려인들은 월곡2동을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고려인 인구의 밀집으로 기존 개인 주택이 원룸 빌딩으로 이미 개조된 곳도 있지만, 이러한 개조작업은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월곡2동의 주택 경관은 최근 5년 사이에 원룸 빌딩 숲으로 변화하고 있다. 낡은 주거지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낙후된 시점에서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 상권과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2023년까지 진행될 국토부의 ‘월곡 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결정되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생활환경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 등 기반 시설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선주민인 한국인 거주자와 고려인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 역할을 할 이주민들의 문화적 공간도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1년 초에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인 ‘고려인역사전시관’은 오랜 기간 각종 수난 속에서 오늘의 고려인과 고려인 문화를 지켜온 데에 대한 자부심의 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에게도 말로만 전해들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훌륭한 역사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인 마을 고려인 주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과 관련된 고려인식당, 고려인카페, 잡화점, 여행사, 미용실, 고려인 반찬가게 등의 상업과 편의를 위한 공간이 늘고 있다. 또한 고려인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력사무소도 늘었다.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일당이 10∼15만 원으로 높은 편이라 인력사무소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자 하는 고려인 청장년층이 많이 있다. 고려인 마을 60대 이상의 노년 고려인들도 인력사무소를 통해 시간제 일에 나가 용돈을 번다. 영유아 손자녀를 돌보거나 건강상 문제가 있는 노년 세대를 제외하고, 낮 동안 손자녀가 보육과 교육기관에 다니는 노년 인구는 시간제로 모텔과 원룸 등의 청소 일을 하거나, 농번기에 배와 아로니아 등 과일 농장과 채소 농장에서 시간제 일을 하여 일당은 5∼6만 원을 번다. 고려인 노인들은 용돈 벌이로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 인근에는 고려인 유아를 돌보는 센터직영 유료 ‘새날어린이집’과 무료 ‘지역아동센터’와 중등생을 위한 ‘청소년문화센터’가 있다. 종합지원센터에서 직영하는 새날어린이집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보살피지만,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 자녀를 한국 초등학교에 보낼 계획이 있는 고려인 부모들은 최근 자녀의 한국어 습득을 위해 한국유치원으로 옮기는 일이 많다. 새날어린이집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아동을 돌봐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잔업이 많은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를 돌봐줄 노년 세대가 없는 부모는 새날어린이집을 여전히 선호한다. KB국민은행 지원으로 2017년 1월에 개소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는 다문화가정의 아동을 포함한 고려인 아동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지역아동센터가 고려인 마을 내에 자리 잡고 있어 고려인 아동들만 이용하고 있다. 보육 기관 외에 고려인 마을이 위치한 광산구에는 고려인 마을과 협력체계를 맺고 있는 병?의원, 외국인 노동자건강센터가 가까이에 있다.
한편 외국에서 광주광역시로 유입되는 중도 입국 자녀를 위한 정부 인가 위탁학교인 ‘새날학교’가 광산구 삼도동에 자리 잡고 약 120명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데, 이들 중 반수를 훨씬 넘는 학생들은 고려인들이다. 새날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고려인 아동들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고려인 마을 인근의 초?중등학교에 진학을 꺼리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새날학교에서 일정 기간 한국어 학습을 중심으로 교육을 받은 후 고려인 마을 인근의 초?중학교로 진학한다. 그러나 고려인 아동들의 이주가 급증하면서 새날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근의 초?중학교로 직접 입학하고 있다. 고려인 아동들은 고려인 마을 인근 8개의 공립초등학교와 4개의 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일반 고등학교는 한국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고 학력 차이가 있는 고려인 학생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학교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고려인 아동은 새날학교 고등학교 반으로 진학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인 ‘나눔방송’은 2011년 이래 고려인을 포함한 이주노동자, 새날 학교, 재외동포 이민정책에 관한 뉴스를 내보낸다. 나눔방송은 특히 고려인 마을 동향과 동포 비자 문제 등 고려인 기사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룬다. 2016년 9월에 센터가 운영하는 고려인 라디오 ‘고려 FM’이 개국한 바 있다.

고려 FM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국내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도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데, 방송프로그램의 약 70%는 러시아어로 30%는 한국어로 진행된다.
광주광역시의 지역사회가 ‘고려인 마을’ 존재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가 고려인 관련 행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 20일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조례’ 제정 기념 ‘제1회 고려인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으며, 매년 고려인의 날 행사는 진행된다. 또한 센터는 설과 추석 등에도 고려인잔치 명목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려인 존재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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