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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

나와 타자

(가족커뮤니티의 개념들 관계편 2)

류도향, 김기성, 김현미, 김경란, 강의혁, 신지영, 김병인, 정미라, 윤지영, 한우리, 김경학, 최대희, 정미선, 이경배, 추주희, 이재준, 김동규 (지은이)
전남대학교출판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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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와 타자 (가족커뮤니티의 개념들 관계편 2)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68499517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3-02-28

책 소개

가족과 공동체의 변화 과정에서 출현하는 파열과 탈구를 서사화하고,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not yet)’ 우리에게 오지 않은 공동체를 담론화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적 도구다.

목차

들어가는 말 / 5


가족 안의 이방인 / 류도향 / 14
갈등 / 김기성 / 28


난민 / 김현미 / 43
노인 / 김경란 / 53


사회적 배제와 포용 / 강의혁 / 65
소수자-되기 / 신지영 / 73


이민족 / 김병인 / 82
인정투쟁 / 정미라 / 93


자기방어 / 윤지영 / 105
젠더 / 한우리 / 118


초국적 가족 / 김경학 / 129
초국적 이주민 / 최대희 / 145


퀴어 / 정미선 / 158


타자이해 / 이경배 / 180
탈가정 청소년 / 추주희 / 190


평화 / 강의혁 / 201


혐오 / 이재준 / 209
환대 / 김동규 / 220

저자소개 / 233

저자소개

신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deleuze.gnu.ac.kr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리옹 3대학교에서 들뢰즈의 윤리와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철학과에 재직 중이다. 최근 『들뢰즈의 드라마론』((사)한국대학출판협회 선정 2022년 올해의 우수도서), 『들뢰즈의 정치-사회철학, 통제사회에 던지는 질문』(2024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을 쓰고, 들뢰즈의 『대담, 1972~1990』을 번역 출간했다. 『들뢰즈로 말할 수 있는 7가지 문제들』, 『내재성』, 『들뢰즈 개념어 사전』,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해설과 비판』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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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인문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사회・정치철학이며 최근 저서로 『현대성과 자기보존욕망』이 있으며, 대표논문으로 「가족과 상호인정의 원리」, 「욕망의 억압과 규범의 원천으로서 가족」 등이 있다. 사회적 규범과 관련된 가족과 공동체의 역할과 의미변화에 관심이 있으며, 자율적 관계성에 기반한 다양한 커뮤니티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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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와 대학원 디아스포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인류학이며, 대표 저서로는 『국제이주와 인도인 디아스포라』, 『글로벌 시대의 인도사회: 초국가주의, 디아스포라, 인권』, 『터번의 문화정치: 시크의 초국가적 민족주의』,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고려인마을’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 『네팔의 국제이주와 초국가적 가족』 등이 있다. 남아시아 이주자와 구소련권 고려인 이주자를 대상으로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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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평이론을 전공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은 문학에서 나타난 근대국가형성과 젠더관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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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향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분야는 사회철학, 미학, 가족커뮤니티인문학이며, 대표 논문으로 「가족하기-되기: 연결의 메타플라즘」(2023), 「열린 가족과 진보적 장소감」(20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회의 가족이데올로기, 가부장주의를 해체하고 다양한 친밀 영역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철학적으로 규명하며 관계정치학, 커뮤니티 이론, 도시 커뮤니티에 대한 학제적 융합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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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감수)    정보 더보기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신학, 종교학, 현상학, 종교철학 등을 연구했다. 레비나스, 앙리, 마리옹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현상학을 주로 공부한다. 우리 시대 종교철학의 역할과 의미 역시 깊이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선물과 신비: 장-뤽 마리옹의 신-담론≫(2015),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2014,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리옹의 ≪과잉에 관하여≫, 레비나스의 ≪윤리와 무한: 필립 네모와의 대화≫, 리처드 카니의 ≪재신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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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립 창원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페미니스트 철학자이다. A&HCI급 국제전문저널과 KCI급 국내전문저널에 53편의 영어, 불어, 한국어 논문을 게재하였다. 논문으로는 「The Human-Nonhuman connected body in the era of Climate Change」,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젠더 게임 해부하기」, 「Escaping the Corset: Rage as a Force of Resistance and Creation in the Korean Feminist Movement」, 「Feminist Net-Activism as a New Type of Actor-Network that Creates Feminist Citizenship」 등과 번역서로는 『자신을 방어하기』가 있으며 단독저서로는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공저로는 『탈코르셋 선언』 등이 있다. 신물질주의와 프랑스 현대 철학을 기반으로 인류세, 기후위기, 비인간 전회,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이론화 등의 주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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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중세사이며, 최근 논문으로 〈고려시대 도선과 묘청의 ‘풍수론적 국토관’ 검토〉, 〈원효사의 寺歷과 寺名에 대한 연구〉, 〈��고려사절요』 卒記에 나타난 世評과 ‘不事生産’〉, 〈청주한씨 ‘기자후예설’ 재검토〉, 〈고려도경에 비친 고려인들〉 등이 있다. 고려시대 정치사에 대해서 연구해왔으며, 호남학을 비롯한 지역학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축제 및 역사문화콘텐츠 기획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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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부교수. 폭력비판 및 평화학에 대한 문화연구를 폭넓게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구조적 폭력비판과 새롭게 등장하는 커뮤니티 문화형식에 초점을 맞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커뮤니티와 면역성: 폭력에 대한 사유」(2020)와 「『유독한 신체』에 드러난 수전 안토네타의 신체의 정치학」(20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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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해석학이며, 대표논문으로는 「해석학적 철학과 철학적 해석학」, 「시짓기와 철학하기-철학적 해석학의 횔덜린 수용사」, 「‘부끄러움(羞)’의 윤리학」, 「세 개의 거울: ‘자기 돌봄’의 기술」 등과 번역서 『근대철학사』 등이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서양 현대철학과 독일 관념론이며, 현재 서양 철학적 토대 위에서 한국 근대의 개인, 주체, 권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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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주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젠더와 가족사회학, 사회계층론이며, 대표논문으로 「청소년 한부모의 가족구성권에 대한 비판적 탐구」, 「가족의 경계와 질서의 재구성: 탈가정 청소년의 ‘팸’생활에 나타나는 돌봄과 친밀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현재 소수자적 관점에서 위기, 빈곤 청소년의 성인기 이행과 청년 문제를 연결시켜 사회불평등 문제를 접근하고 있으며, 가부장적 가족이 해체되고 새롭게 형성되는 친밀한 연결과 관계들의 변화지형을 탐색함으로써 사회적 돌봄의 과제를 모색하는 실천연구를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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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양사 전공자로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이주사회와 이주민 연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분야의 주요 논문으로 「‘방법론적 국가주의’와 이민자 개념의 변화―서유럽의 국민국가 건설시기를 중심으로」(2022), 「초국주의, 초국화 그리고 21세기 초국적 가족」(2022), 역서로 『초국화―경계를 넘어서는 사회화의 이론과 실제』(202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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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철학과 미학이며, 대표논문으로 「안드로이드 과학과 포스트휴먼 언캐니」와 「객체들의 관계 외부성과 물질 혐오」 등이 있다. 과학기술과 예술, 그리고 다양한 인문학적 쟁점 사이에서 교차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로봇, 인류세 등 물질-기계의 자본주의적 변화 상황에서 인간-비인간의 종간횡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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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가족커뮤니티사업단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현대소설론이며,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화지리적 이종공간의 서사적 위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논문으로 「동시대 한국소설에 나타난 퀴어 즐거움의 서사적 의미망과 퀴어 느낌의 정치」(2024), 「『독신녀』의 영화화에 나타난 1970년대 한국 문화의 젠더 정치」(2024)가 있다. 레즈비언과 여성의 시선에서 한국사회의 서사화된 문화적 경관과 커뮤니티의 공간화된 정치를 탐색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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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 호남학연구원과 일반대학원 호남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사회철학이며, 대표논문으로 「감성적 근대성의 공간적 전회」, 「지구화 시대의 지역학에 관한 철학적 성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지구화 시대에 시공간의 변화가 사회적 감성에 미치는 영향, 장소와 신체의 상관성 및 횡단지역성(translocality)의 관점에서 도시-마을의 공공성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마을학과 비판적 지역학에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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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유럽언어문화학부 강사를 엮임했다. 전공분야는 독일문학 이며, 대표논문으로는 「노년의 영화적 재현: 노년담론과 노인의 정체성」, 「독일 TV광고에 재현된 노년 및 노인이미지」 외 다수 있으며, 독일 에세이학 및 독일언론의 매체비평에 관심이 깊다. 최근에는 독일 고령화정책에 대해 조사, 분석하고 있으며, 독일 대중매체에 나타난 노인이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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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족 안의 이방인 A Stranger Within the Family
기본적 정의
가족 안의 이방인은 마치 한마음 한뜻인 것처럼 가정된 가족정체성 내부의 차이와 균열을 포착하기 위한 은유적 부호이다. 이는 사랑, 친밀함과 같은 가족의 이상이 가족 안팎의 경계를 눈에 띄지 않게 은폐할 수 있음을 비판적으로 상기시킨다.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1941~ )에 따르면 “이방인은 우리들의 정체성의 감춰진 측면이고, 우리들의 머묾을 없애는 공간이며, 화합과 공감 근저에 놓여 있는 시간이다.” 때때로 내 자신조차 오래 머물던 곳에서 낯선 이방인이 된 듯 소외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정체성도 일생동안 계속되는 타자화를 통해 불연속적 변화를 겪는데, 하물며 가족이라는 집단은 수많은 차이와 이질성의 교차 속에서 끊임없이 교섭되고 타협되는 중층적 시간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가족정상성 규범에 동화되지 않는 타자성을 민감하게 대하는 감수성을 필요로 한다.
개념의 기원과 발전
가족 안의 이방인이라는 은유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단에서 이방인의 문제가 철학적으로 어떻게 논의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집단에서 이방인의 문제는 아주 오래된 철학적 테마이다. 대표적으로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은 이방인(xenos)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신성모독으로 기소당한 소크라테스는 법에 관한 한 자신은 이방인이라고 선언한다. 자신을 이방인으로 대해달라고 변론한 이유는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이방인에 대한 환대가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관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 철학에서 이방인의 문제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에서 체제 유지와 포섭 및 동화를 둘러싼 중요한 정치적・윤리적 테마가 되었다.
그러다가 이방인의 문제를 사회학적 테마로 처음 정식화한 것은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미학자인 짐멜(Georg Simmel, 1858~1918)이다. 그는 이방인을 어떤 고정된 지점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공간적 의미를 넘어, 인간들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가까움과 멂의 독특한 조합이라는 사회학적 의미로 파악하였다. 짐멜에 따르면 이방인은 어떤 집단 내부에 있으면서도 그 내부에 있지 않은 특성을 끌어들이는 자이다. 다시 말해 이방인은 집단에 속하지 못한 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우면서도 멀리 있는 중간자적 성격을 지닌 자이다. 한편으로 이방인은 집단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주변인과 적대자로서의 낯섦을 갖는다.
짐멜은 이 낯섦이 집단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관계, 다시 말하자면 특수한 상호작용의 형식”을 낳는다고 본다. 이방인은 집단 안에서 가까운 인간관계에 접촉하면서도, 친족 관계나 지역적・직업적 상태의 그 어떠한 개별적 요소들에 의해서도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객관성’이라는 특별한 태도를 보인다. 이 태도는 단순히 거리를 두는 중립적인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가까움과 멂, 그리고 무관심과 적극적인 관여를 독특한 방식으로 조합하는 자유로운 태도를 뜻한다. 이방인은 가족이나 당파의 이해관계에 매이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활동할 수 있으며, 질적으로 새로운 관계성을 창조하고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방인은 집단에 대해 냉철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집단 내부의 문제점을 통찰하거나 집단 구성원들조차 모르는 비밀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짐멜은 이방인도 집단의 유기적 구성원이며, 집단의 통일적 삶을 가능케 하는 특별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철학자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에 따르면 이방인은 본래부터 이방인일 수 없다. 이방인(etranger/stranger)이 이방인이 되는 것은 어떤 특수한 상황, 자신이 무지에 빠져버리는 낯선(etrange/strange) 상황에 놓일 때이다. 이 무지 때문에, 그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자신이 처해있는 낯선 상황을 알기 위해,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질문한다. 그는 또한 질문을 받는다.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위해 왔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 받는다. 그러므로 그는 질문과 연관된 존재,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한 존재인 것이다. 데리다는 이런 질문의 상황을 이방인에 대한 본질적인 규정으로 보고, 이방인을 ‘질문하는 존재’로 규정한다. 이방인의 질문은 내부의 고유한 질서를 흔들고 동일성을 의문시한다는 점에서 해체의 힘을 갖는다.
페미니즘 사상가 크리스테바는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통해 이방인이 고국을 떠남으로써 형성되는 범주가 아니라, 인간 정체성의 한 부분이며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범주라고 주장한다. 그녀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남/여, 성인/아이, 장애/비장애, 결혼/비혼, 토착민/이방인 등의 이분법적 도식으로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문턱과 경계에 서 있다. 즉 이방인의 특성은 우리 모두가 자기 안에서 발견할 수 있고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속성인 것이다. 크리스테바는 자기 안에서 이방인의 비밀은 무의식적 차원으로 숨겨져 있고, 이를 탐색하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과제라고 본다. 그녀는 우리들 자신 속의 이방인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들 각자의 고유한 심연과 낯섦을 발견할 기회를 주고, 이방인에 대한 폭력이 아닌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구성적 사유로 초대해주기 때문이다.
짐멜, 데리다, 크리스테바의 논의에서 이방인은 단절과 소외의 상징이 아니라, 단일한 집단정체성 내부의 비동일성을 사유하는 일종의 비판적 부호처럼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우리는 가족 안의 이방인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많은 집단 가운데 가족은 유독 세상에서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집단으로 표상된다. 반면 이방인은 내가 속한 집단 외부의 사람, 즉 ‘우리’라는 공동체에 속할 수 없는 외부인이라는 의미에서 가족과는 동떨어진 존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실제 가족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가족과 비가족의 경계선을 확실하게 가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1927~1998)에 따르면 가족은 다른 여타의 사회적 집단들과 달리 전인격적인 소통을 특징으로 한다. 즉 가족은 한 사람의 인격과 관련된 모든 것이 소통되리라는 기대심리가 작동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보통의 사회생활에서 우리는 인격 전체를 나누는 게 아니라, 능력, 직급, 성과, 역할, 외모, 이해타산 등에 따라서 상대방과 부분적인 관계만을 맺는다. 하지만 가족은 나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식생활, 의식상태, 애정, 돌봄, 사회화, 교육, 여가, 가치관, 정치적 입장 등)을 들을 권리가 있고 말하고 답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권리와 의무가 기대만큼 충족되지 않을 때 가족에 대한 오해와 불통, 갈등과 폭력이 싹트게 된다. 내 인격을 전부 가족에 짐 지우고 오로지 가족을 통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가족기능의 과부하로 우리는 매우 위험한 소통에 노출될 수 있으며, 급기야 가족해체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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