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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191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5-02-22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나는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Ⅰ. 그리기
1. 출발
2. 구상적 이미지의 등장
3. 이름 붙이기
4. 이름 붙이지 못하는, 혹은 않는 아이
5. 친구를 따라 하려던 아이
6. 함께하며 크는 아이들
7. 보고 그리기의 시작
8. 본격적으로 보고 그리기
9. ‘보고 그리기’란 무엇일까
10. 에필로그 - 잘 그리는 아이
Ⅱ. 안 그리기
1. 깜지 활동으로부터
2. 깜지 활동의 확장
3. 매체 탐구로서 깜지
4. 에필로그 - 깜지를 고집하는 아이
Ⅲ. 매체로부터
1. 물질성으로부터
2. 물감으로부터
3. 입체적 재료로부터
4. 에필로그 - 찰흙 활동의 또 다른 모습
Ⅳ. 자기표현으로서 미술과 지식적 차원
1. 자기표현이란 무엇인가?
2. 깜지 활동에서 자기표현과 지식적 차원의 개입
3. 물감 활동에서 - 지식적 차원의 두 가지 측면
4. 서예에서 - 지식적 차원과 자기표현
5. 입체 표현에서의 전개
6. 에필로그 - 보고 그리기에서의 자기표현
Ⅴ. 이미지를 가로질러
1. 자유 표현으로부터
2. 인물 그리기로부터
3. 김홍도의 '씨름도' 속으로
4. 에필로그 - 공간의 발견
Ⅵ. 끊임없는 교사의 역할
1.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
2. 자기 존재의 표현으로서 미술
3. 발달과 성장
4. 사회적 과정으로
5. 교실과 수업이라는 가상 공간
6. 미술 교과의 독보적인 성격
부록
1. 유치원 과정
2. 화분 그리기 과정
3. 깜지 활동 과정
4. 물감 활동 과정
5. 인물 그리기 과정
6. 서예와 수묵 과정
7. 입체 활동 과정
감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국 교육은 아이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다. 미술교육의 목표 역시 아이가 미술을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미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행운을 얻었다. 아이들 또한 즐거움으로 그것에 화답했다. (……)
그간의 미술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미술’에 방점을 찍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혹은 어떻게 배우는가만 중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나는 그 방점을 ‘아이’에게로 옮겨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이 자기표현을 기반으로 한다고 할 때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미술은 또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창이 될 수 있다. 감출 수 없는 자기표현이 미술을 통해 드러난다고 할 때 아이의 삶과 함께해야 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참조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수년간의 나의 여정은 그렇게 미술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미술교육의 의미와 역할을 짚어 오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책을 펴내며〉 가운데
그림 1-12의 경우는 아주 흥미로운데 누가 봐도 뱀을 그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뱀을 그리려 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몸을 이루는 형태가 일반적인 뱀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형태를 그려 놓고 나서 언뜻 뱀을 떠올렸고 머리 부분 같은 곳에 눈과 혀를 그려 넣어 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아래쪽의 그림은 더욱 흥미롭다. 머리 모양을 찾아낸 부분의 형태가 바깥으로 열려 있다. 그럼에도 아이는 그것에서 머리 모양을 보았고 눈과 혀를 그려 넣어 뱀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역동적인 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는 일은 어쩌면 발견하는 일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 발견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 Ⅰ부. 그리기, 〈3. 이름 붙이기〉 가운데
일반적으로 ‘보고 그리기’에서 사람들은 ‘그리기’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렇지만 ‘보고 그리기’에서 핵심은 ‘보고’에 있다. 그 실재를 보는 일이다. 순간순간 그리는 사람과 사물 간의 직접 만남이 성립된다. 아이들은 알고 있는 이미지와 실재가 가진 차이를 발견하게 되며 그 낯설음을 마주해야 한다. 이때 아이들은 당황한다. “헛, 이상한데?” 그러고는 그것을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나는 그런 아이들에게 이상하게 보이면 이상하게 그리라고 한다.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보이는 것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말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결국 알고 있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절충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식의 갈등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아는 것 밖의 세계로 한 발 한 발 다가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보고 그리기’는 세상의 대상들을 온전히 자기 눈으로 찬찬히 마주하고 자신 안에 담아내는 과정인 셈이다. 성장기 어린이가 ‘보고 그리기’에 몰입해 봐야 하는 이유이다.
— Ⅰ부. 그리기, 〈9. ‘보고 그리기’란 무엇일까〉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