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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

사이코메트리

(과거를 보는 손)

김혜진 (지은이), 이영종
가연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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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이코메트리 (과거를 보는 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8970009
· 쪽수 : 330쪽
· 출판일 : 2013-03-07

책 소개

영화 [사이코메트리]를 소설로 만난다. 마포서 강력반 내 최고의 문제아 양춘동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동유괴 사건은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그를 그 어느 때보다 피 끓게 한다.

목차

1. 기억
2. 실종
3. 수색
4. 추적
5. 대면
6. 유괴
7. 과거
8. 협력
9. 수색
10. 자백
11. 탈주
12. 기우
13. 구원
14. 결말

저자소개

김혜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취향을 토대로 장르 구분없이 활동 중인 읽어서 기분 좋은 글을 쓰는데 목표인 잡식작가.
펼치기
김혜진의 다른 책 >
이영종 ()    정보 더보기
영화 <검은집><그림자 살인>의 각본을 쓰고, <평행이론><내가 살인범이다>의 각색을 맡으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참신한 소재로 주목 받았던 이영종 작가가 영화 <사이코메트리>로 돌아왔다. 이영종 작가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간의 팽팽한 대결,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아내며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한층 깊어진 필력을 선보였다. 각본: <사이코메트리><감기><검은집><그림자 살인> 각색: <평행이론><내가 살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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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준아…….”
“잡아.”
“…….”
“잡으라고!”
위협적인 아들의 목소리에 순옥은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미 그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도로 위에는 순옥과 아들, 단 둘만이 남아 있었다. 예기치 못한 사태에 순옥은 정신이 나가버린 상태였다. 보행신호가 이미 끝났다는 것도, 자신과 아들을 향해 달려드는 클랙슨 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들은 다시 추궁하듯 말했다.
“왜 못 잡아? 내가 무서워?”
“아니야!”
“그럼 왜?”
순옥은 대답을 찾지 못했다.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에 판단력을 잃은 그녀는 겨우 입을 뗐다.
“그냥, 넌, 너는 우리랑 다르잖니…….”
멍한 상태로 말을 내뱉은 순옥은 말을 하자마자 스스로도 아차하며 입을 가렸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순옥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순옥을 바라보고 있었다. 흔들리는 아들의 눈동자를 본 순옥은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엄마!”
자신을 향해 비명을 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따라 순옥은 아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트럭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빠아아아앙! 마치 공룡의 울부짖는 소리처럼 위협적인 클랙슨 소리가 트럭과 함께 순옥을 덮쳤다. 순옥은 다급하게 아들을 돌아보았고 아들은 순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 아들의 손. 손……. 모든 것을 보는 그 손!
순간 순옥은 저도 모르게 아들의 손을 피해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은 순옥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콰득.
둔탁한 소리가 뒤늦게 귓가에 울렸다. 잠시 허공으로 떠올랐던 순옥의 몸이 이내 바닥으로 튕겨졌다. 통증이 뒤늦게 온몸을 엄습해왔다. 트럭에 튕겨져 기묘하게 뒤틀린 채 바닥에 처박힌 순옥의 눈에 바닥을 넓게 퍼져가는 자신의 피가 보였다.
그리고 그 피를 밟고 선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창백한 얼굴로 손을 내민 채 굳어버린 아들의 모습에 순옥은 필사적으로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러나 순옥은 가느다란 신음소리만 내뱉을 수 있을 뿐이었다. 설령,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해도 순옥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순옥이 입술만 달싹거리는 사이 순옥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다. 죄책감과 안도, 고통과 슬픔 등이 뒤섞여 머릿속을 휘몰아쳤지만 이내 새카만 어둠이 순옥을 지배했다.
그렇게 고통조차 멀어진 최후의 순간.
“아아악!”
아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건 순옥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들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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