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과 불교

제1장 무엇을 깨달을 것인가
제2장 교학과 종학
제3장 불교학과 불교
제4장 뇌허 김동화의 불교학관
제5장 우리나라 인도불교학의 반성적 회고
제6장 인도불교사 연구 단상
제7장 불교의 물질관에 관한 단상
제8장 연기법이 불타 자내증이라는 경증 검토
제9장 4성제와 12연기
제10장 5종성론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의 불교학 연구는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듯하다. 종래 교상판석에 따른 종파 연구로부터 실증주의에 입각한 역사적 연구, 혹은 호교론에 입각한 종지(宗旨)의 천명이라는 전통적 연구로부터 문헌 비평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에 의한 연구, 한역(漢譯)중심의 연구로부터 범어원전은 두말할 것도 없고 남방의 팔리어 삼장이나 티베트 장경(藏經)에 근거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기왕에 대승불교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친 김에 명색이 인도불교 전공이라는 필자의 관견(管見)을 거칠게 스케치해 보기로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승불교 흥기의 키워드는 '불타'이다. 말하자면 전통적인 교리사적 입장에 추구해 보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대승불교 기원에 관한 (작업)가설은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안되는데, '불타'라는 개념은 사상적으로 거의 모든 문제와 겹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