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제국의 해커들

그에게 덤벼드는 것은 더욱 악랄한 공포와 아귀 같은 두려움과 회복할 수 없는 죄의식이었다. 그는 울었고 울부짖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상현실의 화면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핏빛으로 붉게 뚝뚝 떨어지는 붉은 액체와 불길처럼 타오르는 붉은 일렁임이 그의 눈앞에서 소용돌이 쳤다. 그에게 적색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은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더욱 격렬하게 뛰었고, 혈관은 팽창했다. 뇌의 모세혈관이 터지고 심장은 부정맥 상태가 되었다. 그는 두려웠고 무서웠으며, 다만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죽어가면서 자기를 죽음으로 이끈 죄의식과 공포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의해 조작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