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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7041550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 중국의 심장, 베이징에 한걸음 더 가까이
모던 건축 Modern Architecture
건축, 베이징의 삶을 변화시키다
뉴 베이징을 대표하는 얼굴, CBD와 SOHO
CBD의 떠오르는 명물, 스마오톈졔(The Place)
21세기 베이징 관광의 메카, 올림픽공원
만리장성에 숨겨진 건축 박물관, 코뮌 바이 더 그레이트 월(Commune by the Great Wall)
건축 기행 요지로 급부상한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내려앉은 UFO, 궈쟈따쥐위안
명물에서 흉물로 전락한 CCTV 신청사
모던 아트 Modern Art
예술의 ‘아우라’를 휘감은 베이징
예술특구 1번지, 송좡
예술을 생산해내는 공장, 798
798에서 뻗어 나온 예술구, 지우창과 차오창디
초원 위의 예술특구, 환티에
판매와 거래 위주의 화랑가, 관인탕문화거리
중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만나다 - 중국미술관, 진르메이슈관, 홍먼화랑
모던 라이프 Modern Life
베이징, 차이나 모던 라이프의 심장부
접속 올드 & 뉴! 세월의 품격과 젊음의 활력이 만난 베이징 핫 스트리트
오래된 미래, 난뤄구샹
베이징 속의 베이징, 스차하이
베이징 속 추억의 섬, 중러우와 구러우
식객(食客)을 부르는 맛있는 베이징
영혼의 허기를 달래는 솔 푸드(soul food), 카오야와 자장면
혁명을 팝니다, 레드 캐피털 클럽 & 레지던스
황실 마케팅의 진수, 쟈징두궁중연회와 바이쟈따위안
소수민족의 문화를 맛보다, 아판티 뮤직 레스토랑과 마지아미
베이징에서 즐기는 문화 체험
중국 문화의 정수 ‘경극’을 경험하다
- 메이란팡따쥐위안, 후광후이관, 라오서차관, 리위안쥐창
중국 영화와 만나는 두 가지 방법
- 따관러우극장과 중국영화박물관
베이징의 음악 감상 명소
- 궈쟈따쥐위안, 베이징콘서트홀, 중산공위안인웨탕, 진판인웨팅
베이징 특색 쇼핑구
유서 깊은 시장통, 따자란에서 류리창까지
중국 최대의 만물 시장, 판쟈위안골동품시장
부활한 가구의 메카, 가오베이뎬쟈쥐스창
부록
지하철 노선도로 만나는 베이징 관광 명소
한눈에 보는 모던 북경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이징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중후한 노년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재기 발랄한 청년의 활기와 에너지가 넘친다. 국제적인 대도시에 어울릴 법한 면모 갖추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미지 변신의 주역은 건축물이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평평한 건물들이 차지했던 공간에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별의별 희한한 건축물이 1만여 채나 새로 들어서면서 도시 전체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베이징의 대표 건축물을 논할 때는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2008년 초에 베이징 시민들을 대상으로 ‘뉴 랜드마크’를 선정하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는데, 후보는 1990년대 이후에 지은 건축물 72개였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상징물, 신선한 이미지가 필요한 것이니 자금성이나 이화원처럼 아무리 출중한 유산이라 할지라도 옛것은 후보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투표 결과 냐오차오(새둥지)라 불리는 올림픽주경기장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마치 UFO가 내려앉은 것처럼 보이는 국가대극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낼 듯이 솟아오르는 국제무역센터 3기, 디자인이 발표됨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선 CCTV 신사옥, 거대한 빌딩군의 금융가, 클럽과 술집이 모여 있어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떠오르는 후해 술집 거리 등이 네티즌의 선택을 받았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송좡이 현존하는 베이징 예술구의 원조 격이라면 예술구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이 798이다. 개인적인 작업에만 몰두하던 송좡 작가들에 비해 798 작가들은 작품을 상품화하는 데 보다 적극적이었고, 그 결과 예술과 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이를 벤치마킹해 ‘제2의 798’을 표방하는 예술구가 속속 등장했다. 지우창, 차오창디, 환티에, 쑤쟈춘과 페이쟈춘, 허거좡 등이 진즉에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지금 이 순간에도 798 DNA의 복제는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시 당국은 2010년까지 베이징 전역에 예술구 서른 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금 있는 것도 다 가보지 못했는데 그 만큼의 예술구가 더 생긴다니, 디자인과 사랑에 빠진 서울처럼 베이징은 예술 열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예술구가 넘쳐난다니 나쁠 이유야 없다. 다만, 삽시간에 퍼지면서 모두를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이 유행성 바이러스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가 걱정이다. 예술 시장도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아야 가치와 품격이 유지될 터이니 말이다.
예술구 서른 개 시대를 꿈꾸는 베이징에는 이미 500개가 넘는 화랑이 있다. 예술구에 가면 적게는 10여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의 화랑을 볼 수 있다. 조금만 더 호기심을 발동해 베이징 시내로 가면 모래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을 찾아내듯 의미 있고 멋진 화랑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도시는 생물이다. 구성원들의 요구와 의지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오랫동안 중국의 정치 중심지로 상징되던 베이징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들을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맞게 단장해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하여 개혁.개방 30년 만에 전혀 다른 시스템과 방식으로 운영되는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국제화지수에서 서울을 앞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베이징은 이제 중국인의 모던 라이프를 주도해가는 핵심 지역이 되었다. 숨 가쁜 변화에 헐떡이는 것은 외부인들이다. 아직도 쯔진청이나 완리창청으로 베이징을 기억한다면 젊어진 베이징이 서운해 할 것이다. 이 도시를 즐길 수 있는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 보길 바란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