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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70551623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이 책의 특징 및 구성
웅녀의 아들, 단군
해모수왕부터 금와왕까지
주몽, 알에서 나오다
혁거세와 알영
용성국의 왕자, 탈해왕
황금 궤에서 나온 아이
연오랑과 세오녀
빛나는 충절, 김제상
거문고 집을 쏘다
비형랑과 도화녀
호국신과 김유신
문희와 보희
백제는 보름달, 신라는 초승달
만파식적
죽지랑과 득오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용과 역신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엇갈린 운명, 비류와 온조
서동과 선화공주
하늘과 땅이 살피는 효자
참된 효도
김현과 호랑이 처녀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
순교자 이차돈
막힌 데 없는 일생, 원효대사
두 세상 부모에게 효도한 김대성
부록
책속에서
처녀는 김현이 숨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아까 제가 저희 집에 오시지 못하게 막은 것은, 도련님께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될까 부끄러웠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다 드러난 마당에 무엇을 더 숨기겠습니까? 이 몸이 비록 도련님과 같은 족속은 아니지만, 이제 하룻밤을 모셨으니 그 의리는 부부로서의 결합만큼이나 소중한 것입니다. 저의 오빠들의 악행을 하늘이 미워하여 벌하려 하시니 집안의 재앙을 제가 감당하고자 합니다. 이왕 죽을 목숨, 모르는 사람의 손에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도련님의 칼 아래 쓰러져 그 소중한 인연에 보답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내일 거리로 내려가 사람들을 해치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겠습니다. 그러면 필경 임금께서 높은 벼슬과 상을 걸고 저를 잡을 사람을 찾을 것입니다. 그때 도련님은 조금도 겁내지 마시고 도성 북쪽 숲속으로 저를 쫓아오십시오. 거기서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김현이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사람은 사람과 사귀는 것이 도리지만, 다른 족속인데도 교합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오. 이미 그대와 사랑하여 하룻밤을 보냈으니, 이는 하늘이 정한 바요. 어찌 배필의 죽음을 팔아서 요행으로 한세상의 벼슬과 영화를 구할 수 있겠소?”
“도련님께서는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제가 일찍 죽는 것은 하늘의 명이요 또한 저의 소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도련님께는 큰 경사고 저희 일족의 복이며 이 나라 사람들의 기쁨입니다. 한번 죽어서 이렇게 다섯 가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는데, 어찌 그것을 나쁘다 하겠습니까? 다만 저를 위해 절을 세우고 불경을 낭송하여 좋은 *업보를 빌어 주시면, 도련님의 은혜 죽어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 p.116~11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