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63394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3-09-08
책 소개
목차
시집을 펴내며
뭉게구름
그림자
여울에서
돌의 맛
여울이 歌王
백만년이 넘도록 맺힌 이슬
人魚에 대한 상상
물뱀
백세주병이 버려져 있는 해질녘
열목어
물허벅
아지랑이
피서지에서
부두의 오후
화분
비 분류법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맨 익사체
무지개
砂丘에서
죽뻘
조개껍질
중생대의 뼈
재 위의 들장미
태양의 납골묘
도마뱀
거울
거울과 눈
자연
고요한 새장
검은 돌
돌부리
멸치와 고행자
텔레비전
바보성인에 대한 기억
공터의 소
기암괴석 앞에서
아무 일 없었던 나
구름들
가을 잠자리
붉은벽돌집의 가을에
달과 도마
비둘기의 벽화
기러기 반 마리
자살의 풍경
검은 고양이
가난한 사람들
붕괴되는 사과
시치미떼기
끈
두엄
휘발
범눈송이
멍게
수평선
落照
고요
櫓
해설_성민엽
시선의 시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텔레비전
하늘이라는 無限화면에는
구름의 드라마,
늘 실시간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네
연출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수줍은지
모습 드러내지 않네
지난 여름의 주인공은
태풍 루사가 아니었을까
루사는 비석과 무덤들을 무너뜨렸고
오랜만에 뼈들을 진흙더미에서 해방되어
강물로 뛰어들었네
기를 쓰며 울어대던 말매미들이
모두 入寂한 가을
붉은 단풍이 고산지대로부터 내려오고
나무들은 벌거벗을 준비를 하네
그들은 어느 산등성이를 걷고 있을까
툭 트인 암자 툇마루에서 쉬고 있을까
나는 천성이 게으르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인지
산 좋아하는 이들을 마지못해 따라나서도
계곡에서 그냥 혼자 어슬렁거리고 싶네
누가 참 염치도 없이 내다버렸네
껍데기만 남은 텔레비전이
무슨 면목없는 삐딱한 영정처럼
바위투성이 개울 한 구석에 처박혀 있네
쉬임없이
서늘한 가을물이 흘러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