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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63523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6-09-18
책 소개
목차
序
제1부 풍경의 나무
쉰 살, 망년 중
고유명사의 길
멀쩡해지는 시간
레닌의 노래
창밖에 새
산 너머 새
5월
풍경의 나무
안개밭
하노이 → 호치민
어항 속
30년 전 고교동창회
그 여자, 의 몸, 여자
지천명, 삼각
그리스 고전비극
생각과 소리
묘비명
왕릉
새로운 여자
영화
제2부 언어의 악성
섬광과 참혹
2003년, 해가 뜨고 있었다
이 사람
지상에서 가장 간절하게 빛나는 집
미술가들, 그날, 세상은 아름다움뿐
그리고, 그러므로, 그러나
갯벌 새만금
도라산 전망대 너머
고층에 길들여지다
고층에 길들여지다 2
흉상 글
절에 이르다
명판 글
묘비명 2
명문
언어의 악성
제3부 사랑노래
내일
인사동 귀가
숨결
가을 광화문
한강철교
독무
동교동 철길
종로통 망년
꽃잎
방점
문상과 창밖
노래는
해설 - 간절한 시간의 기억 / 홍용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레닌의 노래
지워지는 것은 짓밟히는 것
지금도 거꾸로가 아니다
자동차 물결에, 헤드라이트 불빛에
2001년 4월 어느 날 봉천동 밤거리
인파가 자동차에 지워진다
사람이 사는 집도, 건물뿐이다
현실사회주의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멸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노래는 그렇게 한국형 천민자본주의의
변두리 밤풍경 위로 부유하다가
조금씩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풍경 속으로 내려앉으며
겹치고, 덜컹댔다, 자동차 앞좌석이 겹침의
계단이. 그리고
광경과 음악의, 덜컹대는 겹침 속에,
드러났다, 모종의 사라짐이.
오 그렇다, 자본주의는 불야성
IMF 외환위기는 연필보다
일상적이고 전쟁보다 더 메마른 단어다
출근은 진한 화장뿐
퇴근하는 뒷모습의
어깨의 표정이 가장 솔직하다. 생계와 화해한
만큼만 그것은 가난하고 안온하다
레닌은 어디에
그의 노래가 그 위로 겹쳐진다
지워지는, 짓밟히는, 메마른
풍경과 질문 위로
레닌은 어디에 레닌은 어디에
그의 노래가 액화,
인간의 조직이 일순 너무나 아름다웠던
시절은 화음의 광채로만 남아
생애가 차라리 슬프다는 풍문에 달한다
레닌은 어디에
레닌은 어디에
그의 노래가 거리 풍경과 살을 섞으며
합쳐진다, 그것만이 위로가 되다는 듯이
그때 우리는 모두 레닌이다
지워진 것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