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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70635248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그림으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 - 크리스 뮬렌 박사의 추천사
내 마음의 보물창고 - 프롤로그
꽃비처럼 쏟아지는 봄 이야기
엄마 아빠의 첫 만남
무녀리 땅꼬마
미술대회
이사 가는 날
복탄리의 밤
전학, 새 학교
암탉과 병아리
봄소풍
개구리와 올챙이
스승의 날
만수네 소
학교 가는 십 리 길
경희와 오르간
넝쿨 장미
빛깔이 번져가는 여름 이야기
나팔꽃
자전거와 미루나무
소나기
천렵
물놀이
원두막
매미
포도
저녁 산
텔레비전
빨간색 에나멜 구두
할머니 댁 가는 길
여름 한낮의 평화
봉숭아 꽃물
열매처럼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
해바라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귀뚜라미
가을 아침
새참
은행나무
고추
상수리나무
까치밥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 이야기
새총
눈 내리는 풍경
난로와 도시락
크리스마스
까치설날
얼음배 타기
장작과 아궁이
눈사람
쥐불놀이
에필로그 - 30년 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교회 없는 마을에 산다는 것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때는 크리스마스 때이다. 읍내에 있는 교회 꼭대기에 왕별이 반짝이고 창밖으로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불빛이 노랗게 새어나오면 우리는 몸을 쭈뼛쭈뼛하면서 교회당 안으로 들어갓다. 그날만큼은 산타할아버지가 모두에게 선물을 주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마침 아기 예수의 탄생을 주제로 한 연극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우리 반에 공부도 잘 못하고 코를 질질 흘리고 다니던 영기가 아기 예수의 아버지로 분장하고 의젓하게 무대에 서 있는 게 아닌가. 교회에 오면 못난이들도 다 저렇게 훌륭해지는 모양이다.
"야, 너희 아랫동네 애들이 여기 왜 왔어?"
"한 번도 교회 안 온 녀석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만 받아가려는 것 다 알아!"
토박이 아이들은 다른 마을에서 온 우리를 달갑지 않게 여기며 눈을 부라렸다. 그래도 그 시절, 무언가를 나누어 받을 수 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위안을 받기에 충분했다. 세상에서 그런 믿음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이 아닐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