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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입고

(오은의 5월)

오은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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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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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초록을 입고 (오은의 5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91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5-01

책 소개

‘시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하게’, 시의적절 시리즈 다섯번째 주자는 오은 시인이다. 유난히 푸른 5월은 유독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예의 읽고 쓰는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달력에 매김하듯, 매일의 기념거리를 기록하는 시인 오은의 한 달을 담았다.

목차

작가의 말 하루에 한 번 시를 생각하는 마음 7

5월 1일 에세이 모든 쓰기는 결국 마음 쓰기다 11
5월 2일 시 5월의 시 17
5월 3일 에세이 부사의 운명 23
5월 4일 에세이 시로 가는 길 29
5월 5일 동시 엄마 맛 37
5월 6일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43
5월 7일 일기 시의 사거리 49
5월 8일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57
5월 9일 농담 간밤에 상식 요정이 찾아왔다 65
5월 10일 적바림 기역에서 리을까지 75
5월 11일 시 제발방지위원회 85
5월 12일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89
5월 13일 에세이 몰라서 좋은 일 117
5월 14일 시 숲이 명령함 123
5월 15일 에세이 봄꽃이 건네는 각별한 마음 129
5월 16일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139
5월 17일 에세이 시로운 생각 161
5월 18일 에세이 슬픔은 진짜 같은 짠맛 167
5월 19일 적바림 미음에서 이응까지 177
5월 20일 청소년 시 초록을 입자 187
5월 21일 동시 싸우면서 크는 집 193
5월 22일 에세이 바깥쪽으로, 바깥으로, 바깥짝으로 197
5월 23일 에세이 그해 5월은 축축했다 217
5월 24일 에세이 시앗 찾기 223
5월 25일 시 제일때비누 229
5월 26일 에세이 태어나는 마음 235
5월 27일 시 오래된 뉴스 243
5월 28일 일기 대신 대신 함께 249
5월 29일 시론 시를 맴도는 말들 255
5월 30일 적바림 지읒에서 히읗까지 275
5월 31일 시 바다 쓰기 287

저자소개

오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없음의 대명사》,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 《초록을 입고》 《뭐 어때》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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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제 일어나서 정말 몸을 움직여야겠다. 동네를 산책하는 일은 글쓰기 앞뒤에 있는 루틴이기도 하다. 산책도 내게는 노동에 준하는 일이다. 걷고 발견하고 사색해야 하므로. 이따금 길을 잃기라도 하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므로. 그것이 또다른 쓰기로 연결될 것이다. 내친김에 일 년 가까이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전화도 해야겠다. 잘 살아 있느냐고 묻는 대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야지. ‘지금’을 찌르는 대신, ‘지금까지’를 어루만져야지. 이는 마음을 쓰는 일일 것이다.

모든 쓰기는 결국 마음 쓰기다.
_5월 1일 「모든 쓰기는 결국 마음 쓰기다」


바깥에 있던 아빠가 방문을 열고 내게 왜 우느냐고 물으셨다. “아빠, 왜 내 이름은 오은이야?” 흐느끼며 반문했다. 그때 품었던 감정이 서러움임은 한참 뒤에야 알았지만, 나는 오늘을 잊을 수 없음을 직감했다. 억울함에 슬픔이 더해져 감정은 점점 더 격앙되었다.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아빠가 나를 꼭 안으며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거짓말처럼 울음이 그쳤다. 아빠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오금이 저리다”라는 관용구가 의미하는 바도, 오동나무의 생김새도 나는 알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그냥 웃음이 났다. 대단한 비밀인 줄 알았는데, 실은 그게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은 것 같았다.

농담에 흔히 붙곤 하는 ‘실없는’이라는 단어는 농담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겨냥한다. 실 (實)은 열매나 씨를 뜻하는데, 이는 보통 쓸모나 핵심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핵심에서 벗어났기에 그 빛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산책할 때, 서랍을 열어 물건들을 정리할 때, 친구와 만나 회포를 풀 때 우리는 실과 선뜻 멀어지고자 한다. 농담을 던진다는 것은 실답지 못한 사람이 되거나 우스운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삶의 긴장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이다. 함께 맥이 빠지고 생활의 무게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농담을 사랑하는 이유다.
_5월 8일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가’는 한글을 배울 때 처음 접하는 글자다.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글자가 ‘가’라는 사실은 서글프다. “가”라고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상대는 가는데 나는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적이 있다. 맨 처음에 가를 배웠지만 맨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강’은 발음할 때 입속에 나만의 강을 만든다. ‘가뭇없다’는 감감하고 감쪽같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사라지는 단어다. 단독생활을 하는 ‘고라니’는 으레 덩그러니 드러난다. ‘구르다’가 입속에서 어렵게 굴린 ‘공’을, ‘가렵다’는 기어이 입 밖에 내고 싶어한다. 가려워서 긁고 그리워서 구른다. 공은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궁극’이다.
_5월 10일 「기역에서 리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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