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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70871783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26-08-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소명으로서의 정치
남북협상 전후사의 재구성
김구 남북협상의 패러독스
기존 연구의 한계와 재해석
연구의 대상·관점·방법
제1부 전사前史
1. 미·소공위의 동상이몽과 권력정치
모스크바협정과 해방정국의 균열
예비회담에서 드러난 미·소의 동상이몽
제1차 미·소공위의 대립과 결렬
협상 재개와 심화되는 상호 불신
제2차 미·소공위의 예견된 파국
반탁정치와 강대국 협력의 붕괴
한국 문제의 UN 이관과 국제화
UN 소총회 결정과 통일 구상의 좌절
갈무리
2. 기획·연출의 남북연석회의
미·소공위 결렬의 충격과 파장
단정과 통일을 둘러싼 이중전략
대남공작과 정치세력 포섭
남한 정치세력 접촉과 협상 프레임
김구 포섭과 정치적 정당성 확보
남북연석회의 기획과 정치적 설계
남북연석회의 실행과 연출된 정치 공간
남북연석회의 성격과 권력정치적 함의
갈무리
3. 권력정치로서의 남북협상
미·소공위기 김구의 정치 노선
이승만과의 정치적 바게닝
장덕수 암살의 정치적 분기
남북협상을 둘러싼 권력적 셈법
‘2월 서신’과 협상 명분의 형성
‘3월 서신’의 정치적 정략성
‘백지환원’의 정치적 함의
두 정객의 북행과 동상이몽
갈무리
제2부 본사本史
4. 준비된 잔치의 슬픈 춤사위
무책과 상책의 북행길
연출된 회의의 개막과 진행
형식적 참여와 공허한 축사
현실로 드러난 이승만의 경고
성과 없는 ‘4김 회담’의 실상
남북지도자협의회와 공동성명
김일성의 자신감과 정치적 과시
귀환·보고와 정치적 파장
갈무리
5. 남북연석회의의 ‘붉은 공문서’들
서신 정치와 남북협상의 개시
현실을 조직하는 붉은 언어들
형식화된 토론과 예정된 결론
찬양과 동원의 수사학
공산 통일의 선전·동원 텍스트
군중과 문서의 연출된 결합
붉은 공동성명서와 협상의 귀결
갈무리
6. 늙은 정객의 향수와 심리전
평양의 ‘마타 하리’ 안신호
영천암·송태산장 ― 기억의 정치학
만경대혁명자유가족학원 ― 감동의 연출
김일성 생가 ― 연출된 검박함
메이데이 행사 ― 전율의 무력시위
강량욱 목사 ― 관용의 정치 연출
대동강 쑥섬 ― 어죽 잔치의 속내
김일성 독대 ― 결정의 순간
갈무리
제3부 후사後史
7. ‘공화국의 이름 없는 꽃’ 성시백
대남공작의 대서사 〈붉은 단풍잎〉
베일에 싸인 성시백의 정체
사료에 비친 성시백의 실루엣
대남공작의 조직과 은밀한 활동
경교장에 스며든 붉은 그림자
해방공간의 임꺽정, 홍명희
공작망의 연결 고리, 안우생
성시백의 체포·심문 그리고 최후
갈무리
8. 공산통일을 향한 대폭주
방북 보고서와 폭주의 서막
5·10 총선 보이콧과 분쇄 전략
설계된 제안과 제2차 남북협상
연쇄적 파국과 협상의 후폭풍
‘김구·유어만 대화록’의 재해석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과 인식 전환
UN의 정부 승인과 반(反)대한민국 캠페인
여순반란의 배후와 붉은 합작의 그림자
한독당의 분열·혼란과 좌경화
갈무리
9. 남북연석회의와 기억의 정치
정치적 오브제로 재구성된 김구
‘민족의 태양’ 김일성 서사의 형성
〈로동신문〉, 김구 서사의 재편
‘청사(靑史)’로 기록된 남북연석회의
역사화 매체와 서사의 제도화
영화 〈위대한 품〉과 시청각 정치
쑥섬과 기억의 물질화·공간화
남북협상의 상징화와 기념화
갈무리
에필로그
남북협상의 정치적 유산
가변과 불변의 정치노선
권력의지와 정치적 귀결
권력정치의 화신, 김구
원한과 저주의 정치학
부록
미주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동안 김구는 한국적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신화화되어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그를 민족주의의 신화가 아니라 권력의 획득·분배·유지를 둘러싼 현실 정치의 행위자로 파악한다. 실제로 그는 일정기 ‘민족의 십자군’을 자처하는 급진적 테러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해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유토피언에서 단숨에 임시정부의 핵심 지도자로 부상했다. 1945년 환국 이후에는 임정 주석과 한독당 중앙집행위원장 직함을 내세워 우익 정계를 주도했으며,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에 맞설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정치지도자였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세계적인 테러리스트”(1946년 11월 7일 김구를 인터뷰했던 〈시카고 선Chicago Sun〉wl 기자 마크 게인Mark Gayn은 저서에서 김구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살자’이자 한국 우익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소개했다. 마크 게인 지음·까치편집부 옮김[1986], 『해발과 미군정』, 까치, 115~116쪽)이자 강렬한 민족주의자로 인식되어온 김구의 정치활동을 실증적으로 재구성·재해석·재평가하고자 한다.
_ 「책머리에」 중에서
남북협상 이후 김구는 북로당·남로당과 연대해 ‘남조선단독선거반대투쟁전국위원회’를 결성하고 5·10 총선 분쇄 투쟁에 나섰다. 그는 ‘공산당 제5열’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 양군 철수, 총선 무효, 남북 총선, 통일정부 수립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정부 캠페인에 몰두했다. 아울러 화평통일이라는 언사로 연공합작의 기만성을 은폐하고, UN의 정부 승인 저지와 여순반란 사주·합작을 도모했다. 또한 “남한에 정부가 서더라도 곧 소련에 의해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이라는 발언에서 드러나듯, 그에게 대한민국은 ‘어차피 적화될 나라’였다. 송남헌 역시 “대한민국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보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남북협상은 단순한 협상이 아니라 연공합작·공산통일을 향한 정치적 출발점이었다.
1980년대 남한에서 발생한 정치적 급변 사태 및 종북주사파의 등장과 맞물려 김일성은 1986년 남북연석회의의 역사화·상징화·물질화에 착수했다. 특히 1948년 5월 남측 대표들과 연공합작의 ‘혁명적 의리’를 확인했던 대동강 쑥섬을 혁명사적지로 조성하고, 그곳에 높이 세운 ‘통일선전탑’에는 ‘김구’라는 두 글자를 새겨 넣었다. 이러한 서사화 작업은 김일성을 현명하고 자애로운 민족의 영도자로 부각시킨 반면, 김구는 추레하고 교양 없는 “망령 든 늙은이”로 격하시켰다. 북한에서 김구는 체제의 정통성과 지도자 우상화를 위한 정치적 미장센이자 희화화된 인물이다. 요컨대 김구의 남북협상은 김일성 우상화의 정치적 무대이자 대남공작의 역사적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다시 말해 남한 우익의 상징적 지도자 김구를 정치적으로 연공합작 노선으로 유인·포섭·재배치하는 데 성공한 북한 통일전선전술의 대표적 사례였다.
_ 「프롤로그」 중에서
1948년 4월 남북협상은 김구의 역사적 결단과 민족적 열망이 빚어낸 사건으로 기억되어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북로당 남한 총책 성시백, 이른바 ‘권위 있는 선’이 존재했다. 그는 중간파를 포섭하고 인맥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협상을 공론화했다. 또한 김구의 측근 네트워크를 매개로 그를 ‘연공합작’으로 돌려세웠다. 평양에서 감정의 정치가 인식과 판단을 흔들었다면, 성시백은 배후에서 이를 설계·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암약했다. 성시백은 ‘이름 없는 꽃’이라는 혁명 서사의 영웅이 아니라 사전에 기획된 정치공작의 상징이었다. 결국 남북협상은 단순한 회담이 아니라 감정과 공작이 맞물린 정치 과정이었으며, 성시백은 이를 움직인 ‘붉은 그림자’였다.
_ 「7. ‘공화국의 이름 없는 꽃’ 성시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