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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 ISBN : 9788970906515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8-10-02
책 소개
목차
01 감각의 문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 색채의 향연, 무지개 / 달팽이관과 소리의 높낮이 / 맛의 하모니 / 진정한 후각의 달인 / 2제곱미터의 감각
02 도대체 어디서 무슨 일이
개구리 뒷다리의 마술 / 불이 번쩍하는 느낌이 든다면 / 반짝이는 포도당을 찾아라 /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 100그램의 차이
03 감정이 자리한 곳을 찾아
말로는 곤란해! / 살아남은 피니어스 게이지 이야기 / 신속한 관리인 / 감정 공장의 소금, 편도핵 /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세 갈래 길 / 생생한 기억의 저장고
04 감정을 분자로 표현한다면
과연 지휘는 누가할까? / 날쌔게 틈 뛰어넘기 / 호르몬 편지 왔어요! / 두 가지 역할을 떠맡다 / 분자 분해소-효소의 역할 / 맞는 열쇠일까? / 생화학적 리사이클링
05 두려움의 실체
으악! 거미다! / 도와줘, 편도핵! /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을 때 / 치솟은 흥분을 잠재워라 /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하여 / 여유롭게 스트레스 퇴치하는 법
06 기분 측정의 바로미터
감정의 롤러코스터 / “난 초콜릿을 원하지 않아요” / 원숭이에게 설탕을! / 두 개의 얼굴 / 천재와 광인의 경계를 넘나들어 / 트로이 목마 분자를 이용한 치료법
07 잠의 요정 호르몬
뇌 속 스위치 / 긴장 완화제 / ‘깨우는’ 호르몬 /호르몬의 하루
08 큐피트 화살의 분자 구조
가장 아름다운 감정 / 첫눈에 반하게 하는 사랑의 묘약 / 눈은 감정의 밀고자 / 사랑은 코를 통해서 /“당신 냄새를 맡을 수 없어요!” / 카리브 해 연안에 가면 이들처럼 / ‘애무 호르몬’ / 당신만 사랑할게요
09 욕망의 정체
머릿속 욕망 / 진정한 여성성 / 민감하게 만드는 호르몬 / 맥박은 180 혈압은 220! / 아빠들의 임신
10 몸에서 생성되는 진통제
솟아나는 P물질 / 몸에서 생성되는 아편, 엔도르핀 / 트릭에 속아 넘아가는 통증 체계 / 황홀한 낙하, 공포가 환희로 / 땀 없이는 대가도 없다
11 잊지 못할 매혹의 물질
만들어낸 감정 / 가장 섬세한 맛, 알코올 / 환각제로 이름 높은 대마초 / 양귀비 즙으로 만든 진통제 / 잉카의 약초, 코카나무 / 공감각을 느끼게 하는 위험한 알약
부록 두개골 들여다보기
책속에서
작은 비행기가 이륙하자 모터의 심한 소음에 마리아의 몸이 덜덜거렸고,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낙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비행에 대한 공포는 높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 것이다. 만약 비행기가 이대로 추락한다면 자신이 할 일은 전혀 없다는 엄연한 사실에서 오는 공포다. 마리아의 불안은 점점 커져갔다. 마리아는 경험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마리아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두려움과 조바심이었다. 뛰어내려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공포. 그러나 한편으로는 빨리 뛰어내리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은 열망으로 조바심이 일기도 했다.
드디어 비행기의 옆문이 열리고, 경험자들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자신감 있는 태도로 허공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뛰어내리기 전에는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었다. 그저 “고(Go)!” 한마디뿐이었다. 그런 뒤에는 행복에 찬 짧은 비명소리가 따랐다. 그 소리는 정말 빨리 울려 퍼졌다. 이제 마리아 차례였다. 경험자는 마리아를 바닥에 앉은 채로 앞쪽 열린 옆문 방향으로 밀었다.
“하나 둘 셋! 고(Go)!”
그러고는 허공으로 추락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추락에 대한 자연스런 공포감이 밀려들었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도 떠올랐다! 그러나 말할 수 없이 자유로웠다. 말할 수 없이 텅 비었다! 말할 수 없이 빨랐다! 마리아는 허파에 더 이상 공기가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소리 질렀다! 숨을 쉬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한순간 산소가 그녀의 허파 속으로 밀려들었다. 마리아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행복해서 마구 소릴 질렀다. 위 부근이 폭발할 것 같았다! 아무런 버팀목이 없는데도 무척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자유 의지로 선택한 낙하는 마리아에게 모든 걸 잊게 했다. 그저 이 순간뿐이었다. 그녀는 잠깐 동안 팔을 쭉 폈다. 더 이상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18P 중에서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몸에서 생성되는 이와 같은 도핑 상태를 계속해서 찾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극심한 신체적 피로에서 생겨난 엔도르핀 분비에 그야말로 중독된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철인 3종경기로는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고 3종경기를 연거푸 세 번 하는 ‘울트라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게 된다. ‘엔도르핀을 통한 환각’ 현상에 대한 중독은 점점 더 긴장을 요하는 도전을 통해서만 만족된다. 그래야 몸에서 생성되는 마약의 양이 증가되니까.
바로 여기에 엔도르핀 중독의 위험이 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로 인해 스포츠 선수는 자신의 몸이 보내온 지쳤다는 신호를 더 이상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순환장애로부터 심장마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18P 중에서
특정한 질병 역시 냄새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는 사실은 몹시 흥미롭다. 흑사병은 사과 냄새가 나고 티푸스는 갓 구운 빵 냄새가 난다. 그런가 하면 홍역은 막 깎은 동물의 털 냄새를 풍기고 당뇨병 환자한테서는 단내가 난다. 후각이 잘 발달한 의사라면 이와 같은 특정 질병을 냄새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28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