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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71992197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05-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2001년
친일파? / 학교 / 진리는 쉽다 / 독사의 새끼들 / 논평자들 / 꿈 이야기 / 저능한 제국 / 고양이 / 얼치기 도사들 / 밴드 / 회의와 희망 / 운동
2002년
한국 록에 관한 사적인 기억들 / 존경 / 강준만 / 평론가의 탄생 / 마리아의 기억 / 학술의 기억 / 우주 / 네 이념대로 찍어라 / 그 페미니즘 / 편지1. 진보주의자는 행복합니까 / 편지2. 보수는 공기처럼 / 편지3. 하나되면 죽는 사람들 / 새 청년 / 돼먹지 못한 소리
2003년
개혁이냐 개뼈냐 / 딸 키우기 2 / 선택 / NL의 추억 / 요구르트 / 활동가 / 수작 / 텔레비젼 / 예수의 얼굴 / 추모 / 국익 / 풍요 / 더러운 공화국 / 희망 / 선택 2 / 청년들의 근황 1 / 청년들의 근황 2
2004년
청년들의 근황 3 / 가치관 / 숙제 / 강연회 / 주례사 / 그 여자와 함께한 10년 / 예수 이야기 1 / 예수 이야기 2
2005년
예수 이야기 3 / 예수 이야기 4 / 예수 이야기 5 / 들쥐, 혹른 레밍에 관한 단상 / 예수 이야기 6 / 딸에게 보내는 편지 / 광주의 정신, 민주주의 정신 / 자본주의와 기독교
일기
검소하게 / 예수전 / 수를 내야겠다 / 돈 / 뿌리깊은 나무 / 시 / 입학 / 개미의 생활 / 분노 / 야신의 죽음 / 결핍 / 도구 / 암을 대하는 방식 / 인생 / 밥맛없는 시민의 힘 / 風葬 / 선과 점 / 갑옷 / 웹에서는 / 이후 / 무식한 김규항 / 활동가 / 글과 음악 / 문성근 / 눈물이 난다 / 이성욱 형 / 넥타이 / 자전거 도둑 1 / 자전거 도둑2 / 어쩔 수 없잖아요 별 / 퇴화 / 우리의 전쟁 / 토마스 베르하르트 / 불속에 던져라 / 성 교육 / 밤의 주중아리들 / 지적 갈증? / 개미지옥 / 결정적 순간 / 홉스봄 / 유연해지려고 / 병영 / 사투리 / 남도불패 / 일주기 / '성업적 매매춘'에 관한 유일한 진실 / 아버지 / 멋지게 살아요 / 견뎌 내고 있습니다 / 원로 / 숨겨진 목표 / 양말을 너는 아이들 / 섬세함 / 의리와 기리 / 좋은 사람 / 포도와 삼겹살 / "호산나!"에서 "죽여라!"로 / 휴먼 스테인 / 집.. 은.. 검..다../ 인정이 누나와 형숙이 / 공포가 혐오를 이겼다? / 말러 / 처남댁 / 바람 / 살 만한 나라 / 붕어빵 / 웬만하면 웃으며 살자 / 반말하지 않는 예수 / 시사와 역사 / 도배장이 부부의 아들 / 망원경 /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 / 생일 / 개인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 / 책 / 구름 / 어려운 말 / 종간 / 소리 밥상 / 와우산 / 예비 노동자 / 설 / 못된 아들 / 평범한 사람 / 대열 / 김민기 / 녹색평론 / 차별 / 인터뷰 / 아버지의 자서전 / 물건들 / 그 섬의 진실 / 김준평 비 / 대단한 꼴값 / 10년 / 주기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
(중략)단이는 아빠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아니? 홀 규에 늘 항, '늘 홀로'라는 뜻이다. 아빠는 어릴 적부터 왠지 그 이름이 좋았다. 지금도 그렇다. 아빠가 외롭냐고? 그래 아빠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단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꼭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사람은 외롭지 않아도 생각은 외로울 수 있단다.
이오덕 할아버지를 기억하니? 아빠가 누구보다 좋아했던 분이지. 할아버지는 워낙 훌륭하게 사셨기에 그 뜻을 따르는 이들이 참 많았다. 그분이 아빠 글을 읽고 연락을 해오자 아빠는 한달음에 만나러 갔다. 그분을 사귀면서 많은 걸 배웠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분은 당신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너무나 외로워하셨다.
아빠는 그분의 외로움이 그분의 올바른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단아, 올바르게 산다는 게 뭘까? 아빠 생각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삶'이다. 사람들은 지난 올바름은 알아보지만 지금 올바른 건 잘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올바른 삶은 언제나 가장 외롭다. 그 외로움만이 세상을 조금씩 낫게 만든다. 어느 시대나 어느 곳에서나 늘 그렇다.
단이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으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아빠보다 더 많을 거다. 하지만 단이의 거짓 없는 성품과 행동이 단이를 외롭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단이가 외롭길 바라지 않지만 단이가 올바르게 산다면 단이는 어쩔 수 없이 외로울 거다. 단이가 외로울 거라 생각하면 아빠는 마음이 아프다. 외로움은 어디에서 오든 고통스럽기 때문이야.
아빠는 아빠 책 머리말에 이렇게 적었었다. "그러나 내 딸 김단이 제 아비가 쓴 글을 읽고 토론을 요구해 올 순간을 기다리는 일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아빠는 정말 그 순간을 기다린다. 지금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단이도 술을 좋아하게 될 거다. 내 딸아, 너의 외로움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