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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지구과학 > 기상학/기후
· ISBN : 9788971992456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06-08-21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 여행의 시작
1장 태평양의 실낙원
2장 영국에도 우기가!
3장 익고 있는 알래스카
4장 중국을 붉게 물들이는 황사
5장 미국의 허리케인
6장 페루의 녹는점은 몇 도일까?
7장 열기를 느껴보라
에필로그 ― 섭씨6도
옮긴이의 말
주
부록
리뷰
책속에서
다음날 아침에 나는 결국 파아니를 앉혀놓고 정식 인터뷰를 했다. 근사한 회색 '술루'(남태평양 인근 섬 주민들의 전통의상-옮긴이)를 입은 그는 정부청사에서 백사장으로 걸어오면서 말없는 확신을 내뿜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나는 그가 정부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관리이며, 여러 총리를 거쳐오면서 투발루의 고민거리를 외부 세계에 알리는 일을 꾸준히 책임져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 착용을 고집하자 그는 나의 민감한 하얀 피부에 대해 애정 어린 조롱을 했다.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해수면이 다시 솟아올랐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평상시로 돌아간 뒤였다. 초호 밖에서 이따금 작은 파도들이 밀려와서 조약돌에 힘없이 묻히곤 했다.
(...) "우리는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들 때문에 희생자가 되고 있어요." 그가 불평했다. "문제를 일으킨 건 선진국들인데, 당하는 건 우리지요. 우리는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도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배치되고 말았어요. 그러니 주범인 선진국들과 관련 산업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한 일이지요. 그게 바로 오염자부담원칙 아닙니까. 오염시킨 사람이 부담금을 낸다는 것 말입니다."
통계치가 파아니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투발루인들도 온실가스를 배출한다(주로 오토바이, 배, 디젤 발전기로 얻는 전기를 통해). 하지만 서구 여러 나라에 비한다면 지극히 적은 양이다. 예컨대 영국인들은 투발루인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20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호주인들은 30배 이상을 배출한다. 어쨌든 투발루는 앞으로 전기를 일으키는 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탄소배출을 증가시키지 않는 '탄소중립적' 경제로 전환할 거라고 파아니는 말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