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유전자

"전기장 처리 이후 또 한 가지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품종의 곡물은 수확 후에 발아 능력이 사라지는데, 전기장 처리 곡물들은 이후에도 다시 발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설명한 후 파워글라스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실험을 더 언급했다. 필리핀에 사는 한 개인이 전기장 처리를 한 강낭콩, 양파, 토마토, 무, 양배추, 사료용 무 등을 제공받아 직접 파종한 것이다.
"보통의 식용 작물은 그런 환경에서 무성한 잡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잡초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장 처리를 거친 종자들은 성장 속도가 빨라 야생 잡초에 짓눌려 죽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강낭콩은 3주 만에 벌써 수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이런 결과를 감안하여, 개발도상국을 위해 발전기, 배터리 혹은 태양전지로 가동되는 발아 장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2003년에 최종 결론을 내렸다. (184~185쪽, '제3세계의 희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