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971614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1-08-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피트니스 전성시대
Ⅰ “팻이 아니라 핏?” 역사 속의 피트니스와 현대의 피트니스
Ⅱ 18세기 이후 피트니스 개념의 경기변동 양상
Ⅲ 노동
Ⅳ 섹스
Ⅴ 전투
Ⅵ 생산적이고, 정력적이고, 전투태세 완비라고?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미주
참고문헌
색인
리뷰
책속에서
우리 피트니스 시대의 여러 자취는 18세기와 19세기, 그러니까 리버럴리즘, 경쟁 및 다윈의 진화론이 형성된 때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자취들을 모으니 경계가 뚜렷한 밭이 하나 만들어졌다. 원칙이자 실천행위로서의 피트니스를 처음으로 태동시킨, 그럼으로써 뚱뚱함은 문제라는 인식도 만들어낸 밭이었다. 다음 장에서 나는 이 문제를 보다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머물 것이다. 1970년대 이의 역사를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격동의 피트니스를 더 잘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8세기, 그러니까 자유, 개인의 권리 및 인간으로서의 행복이라는 말이 유럽과 미국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갈 무렵에는, 이 피트니스라는 말이 아직 인간이 살아가면서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어떤 것, 나름의 삶을 형성하도록 해 주는 여유 공간 같은 것을 대표하는 말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피트니스는 주어진 원칙과 상황을 고집스레 지키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 오로지 영어에서만 사용된 이 개념은 자기 운명을 바꾸어 개선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으며, 오히려 개인의 영향력에 전혀 좌우되지 않는다고 여겨진 어떤 경직된 질서에 자신을 맞추어 넣는다는 뜻이었다.
개인 및 집단의 피트니스 추구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했으며 스포츠에서부터 군사 및 경제를 거쳐 기술과 과학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이를 전 지구적 ‘생존투쟁’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대서양 양안에 널리 퍼져있었다. 물론 유럽에서는 진보에 대한 미국의 그런 떠들썩한 열광에 거리를 두어 회의적으로 바라볼 때도 있었고, 심지어 심각한 혐오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피트니스 사상은 확산 일로에 있던 식민지 개척 열기에도 에너지를 제공했다. 19세기 중에는 유럽 열강뿐 아니라 미국까지도 그런 열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