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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7273238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3-12-14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6
일러두기 12
서론-성철 스님을 바라보는 여섯 장(章)의 모자이크 그림 21
제 1 부 돈점논쟁(頓漸論爭) 그리고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
제 1 장 <선문정로(禪門正路)>에 나타난 선종의 전통에 대한 인식 31
선 수행(禪 修行)의 바른 길 31
성철 스님의 언어관(言語觀)-손가락과 달 34
<선문정로>의 구조(構造) 및 구성요소(構成要素) 37
가. 돈오점수를 반박하기 위한 전체 구조 37
나. 돈오돈수를 강조하기 위한 각 장의 구조 41
다. <선문정로>의 구성요소: 인용된 경론(經論) 조사어록(祖師語錄)
과 저자(著者) 42
성철 스님의 인용 방법에 나타난 창과 방패 47
<돈황본 육조단경>과 <선문정로> 51
전통에 대한 비타협성(非妥協性)과 배타성(排他性) 55
간화선수행-돈오돈수 체득을 위한 필수 수단 58
제 2 장 그리스도교 관점에서 조명(照明)하는 돈점논쟁 61
비교종교학적으로 대비해 보는 ‘돈점(頓漸)’의 개념 61
퇴옹성철의 돈오돈수사상의 특성 66
가. 성철 스님에 대한 비판 재고(批判 再考) 66
나. 성철 스님의 해석학적 순환(解釋學的 循環)의 문제 69
다. 성철 스님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71
신약성서에 나타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탐구 77
가. 신약성서에서의 돈오돈수(頓悟頓修) 탐구 78
나. 신약성서에서의 돈오점수(頓悟漸修) 탐구 84
다. 신약성서에서의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관계 88
한국불교의 돈점논쟁에 대한 조명(照明) 90
돈오돈수적 패러다임의 바람직한 길 92
제 2 부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포스트-퇴옹성철
제 1 장 ‘가야산 호랑이’의 선사상(禪思想)을 어떻게
서양(西洋)에 소개할 것인가? 97
종교적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돈오돈수론 97
성철 스님에 대한 몇 가지 오해(誤解)의 불식(拂拭) 100
가. 한국불교 역사 속에서의 위치(位置) 101
나. 인가(印可)와 깨달음 102
다. 돈오돈수사상(頓悟頓修思想)과 오후수행불행(悟後修行佛行) 102
라. 창의성(創意性)과 개척 정신 103
마. 박학한 종교가로서의 면모(面貌) 104
바. <한국불교의 법맥>과 역사관(歷史觀) 104
사. 사실(事實)은 사실(事實)이요, 거짓은 거짓이로다 108
20세기 한반도 역사에서 그분의 등장과 의의(意義) 108
가. 사상적(思想的)인 측면에서의 의의 108
나. 정치사회적(政治社會的)인 측면에서의 의의 111
돈오돈수론과 간화선수행에 대한 고찰 112
가. 돈오돈수사상이 강조(强調)한 점(點) 113
나. 성철 스님의 간화선수행의 세 단계 114
다.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117
퇴옹성철, 달라이 라마, 그리고 틱낫한 118
제 2 장 한국간화선의 전통과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
대한불교조계종의 간화선 세계화 캠페인에 부쳐 123
대한불교조계종의 천명(闡明): ‘간화선, 세계를 비추다’ 123
간화선 수증(看話禪 修證)이 한국불교의 종지종풍(宗旨宗風)인가? 128
가. 한국간화선 전통에 대한 세 가지 질문 129
나. 한국간화선의 정통성을 재건하는 세 가지 방안 133
대한불교조계종이 처한 위기의 정황과 캠페인 141
가. 국가적 수준에서의 내외적 도전 141
나. 세계적 수준에서의 한국불교의 위기의식 144
오늘날 한국사회 속에서 대혜종고의 가르침의 해석 146
돈(頓)과 체험(體驗)의 수사법(The Rhetorics of Immediacy and Experience)
의 재현 151
제 3 장 현대 한국에서의 <법보단경(法寶檀經)> 번역과 퇴옹성철 157
한국불교와 정치의 간단한 역사 158
팔만대장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사업 163
<돈황본 육조단경>: 퇴옹성철의 현토 편역과 그 의의에 대한 고찰 166
가. 성철 스님의 생애 166
나. 성철 스님의 전서의 구조와 육조혜능 172
다. 성철 스님의 불교 정통관과 보조지눌에 대한 이해 172
라. 성철 스님의 해석학에 대한 고찰 174
성철 스님의 현토 편역 외의 다른 번역들을 분류하는 단상 178
‘성철적인’ 바벨탑의 끝 181
제 3 부 20세기 한국사와 퇴옹성철의 사자후(獅子吼)-
깨달음bodhi과 역사sattva인가, 역사와 깨달음인가?
Son Master T’oeong Songch’ol’s Legacy: A Reflection on
the Political Background of the Korean Sudden/Gradual Debate 187
A Critical Reflection on Songch’ol’s Legacy 187
T’oeong Songch’ol and the South Korean Polity 193
Buddha, Early and Asokan Buddhism and the Polity 201
Chinese and Korean Meditation Masters and the Polity 205
Structural Resonance between the Way of the State and Songch’ol’s Way 216
World Conqueror and World Renouncer 236
후 론-퇴옹성철과 간화선 세계화 연구를 단장하고 보수 관리하는 기폭제 241
영문초록(Abstract) 247
국문 참고문헌 248
영문 참고문헌 259
찾아보기(Index) 27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야산의 호랑이’와 인연을 맺은 지 20여 년, 필자 또한 그분의 득도(得道)나 인가(印可)에 관하여 연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성철 스님께서 당시 한반도 선지식들에 대해 거듭 실망한 끝에 누구에게서도 인가를 구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고찰할 때 테크닉에 있어서는 종교학 방법론에서 사용하는 환원주의적(還元主義的)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채택했다. 즉, 종교학자들이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의(定議)하기 위해 ‘그것의 부재로써 종교가 성립되지 못하는 바로 그것’을 찾아 가듯, ‘그것이 없을 때 성철 스님의 생애 및 전서가 성립되지 않는 바로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왔다. 그리고 20여 년간 연구한 끝에 그것은 바로 ‘성철(性徹)’이란 법명의 의미, 즉 불성을 철저하게 이룬 사람이라는 뜻에서 드러나듯 ‘그 자체로 사람들을 일깨워 주는 철두철미(徹頭徹尾)한 힘(awakening power)’이라고 결론지었다. 참으로 ‘불성을 철저하게 깨치게 하는 바로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필자를 비롯한 모든 중생과 피조물들이 깨달아서 살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생로병사의 이치를 깨닫고 자비를 베풀면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의 열매를 맺으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성철 스님은 불교 창립(創立)의 근본 패러다임인 깨달음을 극단적으로 상기시켜 주는 인물로서, 모든 불자가 불교의 근원(根源)으로 바로 들어가기를 주창(主唱)했다. 그분의 일생과 전서의 초점이 오로지 그것에 맞추어진 것도 명백한 사실로써, 그분은 자신이 수행했던 ‘간화선을 통한 돈오돈수적인 체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장했다. 반면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돈오돈수적 패러다임이 아주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오로지 창시자에게만 국한(局限)되어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거의 모두 다 돈오점수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불자(佛者)인 지눌도 이와 똑같은 결론(結論)을 내고 일반적인 중생들을 위한 돈오점수의 과정을 제공하였다. 그러면서도 만년(晩年)의 지눌은 대혜종고의 어록을 읽으며 간화선을 접견했고 이후 상근기(上根器)의 수행자들에게 그 사상적 유산(遺産)도 남겨 주었다.
성철 스님의 해석학적 관점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혜능과 당신을 동일시했던 경향이다. <돈황본 육조단경>에 나오는 혜능이 읊은 게송에 대한 성철 스님의 해석으로 미루어, 그분이 자신을 육조혜능과 완전히 동일시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할 수밖에 없다. 즉 “유전돈교법 출세파사종(唯傳頓敎法 出世破邪宗)−오로지 돈교법만을 전하여 세상에 나아가 삿된 가르침을 부수어버려라.” 그러나 성철 스님은 <돈황본 육조단경>이 언급하는 돈점의 포괄적 내용을 소홀히 하였던 것 같다. 예컨대 “아자법문 종상이래 돈점 개립무념위종(我自法門 從上已來 頓漸 皆立無念爲宗)−예부터 나의 법문의 돈점이 모두 무념을 종으로 한다.”
성철 스님은 여기서 “頓漸”이 잘못 들어간 글자라고 하면서 이렇게 번역했다. “나의 법문은 예부터 모두 무념을 세워 종으로 삼는다.” 성철 스님의 번역에서 이러한 선택은 어느 정도 존경받을 만하지만, <돈황본 육조단경>을 번역한 한국학자 가운데 그분을 따르는 스님을 제외한 이들 모두가 그 두 한자를 그대로 살려서 옮긴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