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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1199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리액션
이제 놀랍지 않다
머리의 습관
나는 개와 함께 공원으로 간다
인간 사랑 평화
빛나는 웃음을 애도해
자매
대기 뒤 장막
인물화
정오의 드라이브
검은 재생
가족
어느 진흙 속의 대화
겨울의 자정
그림자 산책
검은 거리의 어깨들
창백한 달빛 아래서
변신
겨울철
내가 좋아하는 것
관람차
이상한 여름
헤라클레스의 돌
밝은 밤의 이웃들
그림 없는 그림
염소는 염소의 노래를 한다
해변의 익사체
짧은 질문
산책
나는 너를 찾는다
에세이 : 온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맑은 물에선 오히려 생물이 잘 자라지 않아
네 독성의 이유지
―「인물화」부분
찾는 시신이 있다는 묘지로 가는 중이었다. 분명 이쯤이라고 했는데, 앞뒤 자리에 앉은 목소리가 번갈아 말했다. 난 지난 20년간 아빠를 찾았던 적 없는데, 무심코 묘지 앞에서 무릎 꿇을까봐 겁나. 걱정을 사서 하니, 넌 꿇을 무릎이 없잖아, 근데 누가 누굴 무릎 꿇릴 수 있다는 거니? 내가 키우는 고양이 말곤 그 무엇에게도 무릎 꿇지 않아.
―「어느 진흙 속의 대화」부분
이상했지 앞에 서 있는 처음 본 여잔 그침이 없다 아직 아무것도 외치지 않았는데 얼굴을 반쯤 가린 검은 마스크는 외침보다 먼저 젖는다 눈이 가장 먼저 젖고, 눈가를 닦는 손과 소매가 젖고, 닦지 못한 것이 흘러 마스크를 적신다 투명을 먹고 더 검게
눈이 마침내 적셔지기 위해, 그 이전에 눈이 견딘 것을 생각한다
베고 찌르는, 밝은 스침 밝은 위협 밝은 도시의 죽음 너무나도 깊어서 아득한 검고 차가운 마지막 숨 녹을 줄 모르는 검은 선글라스 뒤의 눈동자, 빛이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외침 속에서 나는 인간의 피부가 방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검은 거리의 어깨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