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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1571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반감기
The 18th Letter
생 로랑
Eleven Kinds of Loneliness
홍도紅島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월인천강月印千江
직벽
끝과 시작의 오중주
Happy Sad
6분전의 생물
격覡에게
하지夏至
또 하나의 고; 독―before
그해 여름
에우리디케를 위한 몇 개의 에스키스
솔루비를 위하여
삼척
Endless Jazz 44
여느 날, 여느 아침을
생각의 목록
오문행誤文行
황색 칼립소
09 :00
실렌시오
또 하나의 고; 독―after
필리버스팅, 262801시간 22분 49초
Endless Jazz 19
귀류鬼柳
격에게
징徵
에세이 : 니르바나 에스테틱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봐요, 시는 미친년 널뛰듯이 쓰는 거야요
여자가 아닌 것은 아닌 여자가 쓰는
시가 아닌 것은
아닌 시
―「끝과 시작의 오중주」 부분
진심을 다한 거짓말들을
거짓말을
할 때마다 길어 나오던 것들을
사랑했소, 달아오를 때마다 길어 나오던
송곳니들을, 난 사람도 아닐 때가
많았소, 동지, 짐승만도
못 할 때가, 그래도
난 그런 때가
좋았소
―「Happy Sad」 부분
소금 구덩이 속의 염소 같던 고독, 말을 하면 할수록 말이 안 나오던 고독, 목구멍 깊숙이 허연 소금 산이 빛나던 고독, 문고리에 목을 걸고 수음을 하던 고독, 목을 졸라주지 않으면, 수음조차도 할 수 없었던 고독, 시 같은 건 개나 주라지, 머리와 따로 노는 가발을 쓰고, 이건 19禁이 아냐, 사람 禁이야. 읽는 데 십 팔년, 잊는 데도 십 팔년, 낄낄거리던 고독, 성령의 비둘기가 번번이 똥을 깔겨 축성해주던 고독, 시뻘건 대낮에 헛씹을 하고, 소문난 헛제사밥을 나눠 먹던 고독, 그것이 인생 마지막 섹스인 줄도 몰랐던 고독, 사내란 십중팔구가 지뢰 아닐까, 오밤중에 문자를 보내던 고독,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 때문에 눈을 감을 수가 없어, 걸쭉한 고깃
국물 같은 안개 속에서 등을 돌리던 고독, 윤곽도 형체도 없이 뿌우연 안개로 풀어지던 고독, 꿈에 본 고독, 자신의 두개골을 깨진 화분처럼 옆구리에 끼고 서 있던 고독, 죽기도 전에 GG, 두 음절로 본인의 부음 먼저 전한 고독, 가지 못했을 수도 있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고독, 입을 봉투처럼 벌리고 5만 원짜리 한 장을 받아먹는 고독, 이제 나와는 계산이 끝난 고독,
―「또 하나의 고; 독―before」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