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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1595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0-03-30
책 소개
목차
슬픔 속에서 다리를 계속 꺼냈다
물모자를 쓰고
그 책을 읽는다
물모자를 선물할게요
그녀를 꺼내주세요
방에서 시를 쓰다
물구두를 신고 걸어갔다
원피스를 같이 입을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달빛을 끌고 가는 여자가 있었다
모래 위 물가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떤 부리를 대하는 날
나는 그 나무를 물어 가는 짐승이다
그 꽃도 나를 보았을까
비와 자매
두 팔을 저었다
나앉을래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시집을 옮겨주세요
에세이 : 물모자를 쓰고 카페에 갔어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름엔 우산이 떠났다
쓰러진 우산, 끌려간 우산, 찢어발겨진 우산, 돌에 매달려 수장된 우산, 기계에 갈려 형체가 없어진
우산 … …
우산이 떠나고 그녀(B, 32)가 다리 없이 드러났다
나는 걸을 수 없어
거울 속 우거진 수풀에 덮여갔다
그 사물 속엔
다리
다리밖에 없는 다리
다리 밖의 다리
흔들며 멀리 가는
그 사물 속에서 다리를 꺼내 나의 구두에 붙였다
그녀의 골반에도 붙였다
B와 32에도 붙였다
우리는 떠날 것이다
―「슬픔 속에서 다리를 계속 꺼냈다」 부분
이것은 정말 예쁜 원피스다
검은색과 러플
조금 무거운 자리에 입고 나갈 것이다
어둠 속에서 돌 것이다
남자와 만날 때에도 입고 나갈 것이다
헤어질 때 돌 것이다
이것은 정말 예쁜 원피스다
등을 살짝 돌린 이야기
그녀들이 알 만한 웃음
혼자라면 웃다가 조금 쓸쓸해지는
이것은 정말 예쁜 원피스다
상자에 담겨 집으로 왔고
펼치자 내가 써야 할 문장
달이 떠 있는 동안 원피스를 입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정말 예쁜 서정시다
―「원피스를 같이 입을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분
시집의 거리를 파는 상점
당신이 옮긴 거리
그 끝에 다시 생기는 상점
물모자를 쓰고 찾아가는 상점
물모자가 찾아낼 상점
그녀들이 등장하고
물웅덩이를 깊게 파는 상점
시집을 옮겨주세요
그 상점에서
시집은 거리를 꿈꾸는 사물입니다
―「시집을 옮겨주세요」 부분